어렸을 때 '신밧드의 모험'이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 만화를 보면 주구장창 '인샬라' 라는 대사가 나왔다. 신밧드가 아랍권을 배경으로한 만화다 보니 이슬람교의 언어가 만화 속에 등장한 것이었다. 인샬라의 뜻은 '모든 것을 알라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이다.  






[아라비안나이트 중 신밧드의 모험 만화 영화 출처 : 만화 캡처] 




▲모든 것이 신의 뜻? 올바른 신앙이란?

잘 해도 인샬라, 못 해도 인샬라. 이 만화를 본 지 몇 십년이 지났건만 생각나는 단어가 '인샬라' 인 것을 보면 얼마나 반복되어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신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까? 주제적으로 말하면 당연히 '사랑'이지만 관계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넘어서지 않은 신의 관용이다. 신이 인간의 자유 의지를 침범한다면 '인샬랴'처럼 모든 것이 '신'에게 종속된다. 신에게 의지마저 종속된 인간은 종교적 선택이 없기에 참 신앙에 다가설 수 없다. 여기서 인색한 종교 또는 이단이 탄생하는 것이다. 


개신교단이 성추행으로 삼일교회에서 물러난 전병욱 목사에 대한 처분을 사실상 포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임원회는 전병욱 목사에 대해 목사직을 유지해라 말라 아니면 몇 년은 자숙하고 반성하라 등에 어떠한 처분 내리기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 전병욱 목사는 성추행을 일으켰던 삼일 교회를 떠나 홍대에서 새 교회를 개척하고 있다. 


 





▲ 성추행 사건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 않는 개신교단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 개신교의 의결기구와 방식에 대해 공부할 필요는 없다. 간단히 말하면 전병욱 목사가 속한 교단은 이러한 추문에 대해서 3심 제도를 두고 있는데 각 지체가 결단 내리기를 모두 꺼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병욱 목사가 삼일교회에서 성추문이 일어난 지 6년이 지났는데 말이다. 




[전병욱 목사 성추행 의혹 사건 일지 출처 : 한국일보]

 



▲ 성추행 피해자들을 위해 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피해자들은 그 동안 모여 '숨바꼭질'이라는 책까지 펴냈다고 한다. 이들의 상처와 억울함이 얼마나 깊었으며 함께 모여 책까지 출판할 수 있을까?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본다면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은 시시비비를 가려 엄정한 교단의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이 두려운 것인지 개신교단(예장)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고 있지 않다. 나는 이들이 이슬람의 '인샬라'를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세상에는 결론 내리기 힘든 일들이 많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모호함이 바로 신앙과 종교임을 안다. 모든 것이 신의 뜻이기에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 잘못된 종교의 전형적인 예이다. 


하지만 '성추행'은 세상의 일이며 판단력과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피해자들의 공통된 주장을 들어보고 이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병욱 목사 성추행은 단 한명의 피해자만 존재하는 논란이 아니라 여러명의 피해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신교단은 판단을 중지하고 있다. 그들이 악이라고 자신 있게 판단 내릴 수 있는 것은 한반도에서 오직 북한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종북 이야기가 나오면 정치인과 어쩌면 그리 생각이 똑같은 지 입을 맞추어 '악마'로 규정하며 정의의 칼날을 간다. 하지만 그 외에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언제나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침묵해 왔다. 그리고 이번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서로 판단을 미루며 눈 가리고 있을 뿐이다. 





▲ 개신교단은 교회가 욕 먹는 이유를 아는가?

개신교단에게 묻고 싶다. 전병욱 목사로부터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고통이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가? 전 목사는 이전 교회에서 꽤 오랫동안에 걸쳐 성추행 의심 행동을 해 왔는데 홍대에 새로 개척한 교회는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선한 양들이 양 무리를 떠나는 이유를 가슴 깊이 고민해 본 적은 있는가?


교회가 욕을 먹고 신자 수가 줄어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모두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것을 또 한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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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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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5.04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쿼바도스> 독립영화에서도 나왔는데..진짜..너무 뻔뻔스럽더라구요.
    추악한데..그걸 신의 뜻이라고 하다니..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요.
    거기에, 이에 대한 처벌을 안한다는건..더더욱 부끄러운 일이여요. 왜?침묵하는건지..저도 정말 묻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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