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겟아웃 스틸 컷]


영화 'Get Out'을 보고 났을 때 기분이었다. 딱 잘라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찝찝하고 더러운 느낌이었다. 뇌리에 계속해서 떠오르고 지우려하면 더 스믈스믈 올라오는 그런 분위기 말이다. 


유튜브 조회수 일주일만에 1억 4000만 여명, 그 여새를 몰아 빌보드챠트 1위에 오른 'This is America'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접했을 때 마음이다. 


[This is America 유튜브 중]


미국은 요지경의 나라이다. 세계 최강의 선진국이지만 트럼프같은 '악당'이 대통령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의 땅, 상식이 상식 밖에 있어도 국민들이 살아가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는 나라 말이다. 하지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얼굴 색이 하얀 사람과 어둔 사람들의 선악과 희비가 얽히고 설켜서 이것이 혼돈인지 질서인지 구분조차 하기 어렵다. 


그래서 유머가 넘쳐도 웃지만 못하고 욕설이 많아져도 숨겨진 의미를 찾아서 알아들어야 한다. 


그래서 미국의 대중 음악 특히 힙합은 저속하면서도 어렵다. 욕설과 슬랭과 숨겨진 상징이 너가 아닌 나 스스로를  조롱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분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LA 흑인 폭동이 발생했던 한인타운, 동양인을 조롱하는 노래를 저항적이라며 즐기는 한국의 청년들은 그 노래가 자기의 부모를 욕하고 있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는 거다. 


[This is America 유튜브 중]


총이 내 주변에 있고 그 총구가 언제나 나를 쏠 수 있다는 불안, 그 안에서도 공부를 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낙천적 삶의 부조리, 인종차별을 증오하지만 여전히 백인과 흑인이 함께 하지 못하는 뿌리 깊은 반목, 공권력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정의 부제의 문제 등 This is America는 미국의 치부를 신랄하게 지적하지만 흑인 특유의 낙천성을 대비시켜 보여주고 있다. 


[This is America 유튜브 중]


어쩌면 이 극명한 대립이 알 수 없는 불편함의 원인일 수 있을 것 같다.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며 찡그리고 원망하며 통곡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흥겹게 춤을 추고 사람들은 방관 내지 시간을 단지 흘려 보낼 뿐이다.  


  [This is America 유튜브 중]


그리고 지구의 종말은 오지만 그래도 춤추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이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메시지도 보이는 듯 하다. 이것이 그나마 숨겨진 This is America의 엔터적 요소일까? 




끝으로 폭압과 죽음이 몰려오지만 흥겹게 춤을 출 수 있는 내적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것도 타고난 태성적 특성일까? 아니면 내적 수양의 결과인지 ... 아니면 그냥 모든 것을 체념한 인간들의 단순한 자기 방어 기제일 뿐인지 ...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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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ing 2018.06.02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힙합이 저속하다 표현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못배운거 티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