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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나꼼수 비키니 시위만도 못한 MBC파업


MBC파업 17일째 입니다. 2주하고도 3일이 지났습니다.9시뉴스는 절단이 나버려 반에 반도 안되는 15분 뉴스로 전락해버렸고, 간판 예능 프로그램은 결방이 되어 시청율 폭락이라는 불명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로 김재철 사장을 만나려고 애타게 찾고 있지만 사무실에도, 집에서도 그를 만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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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을 찾아 다니는 MBC노조,  출처 : MBC노동조합]

MBC는 노동조합의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하며 아무런 접촉도 대화도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사장님, 뵙고 싶습니다!"...묵묵부답 '김재철 사장' 어디에? 관련기사 클릭


MBC의 이러한 행동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노동조합 활동과 파업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이유는 회사에 대한 근로자의 지위가 약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회사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 노동자가 단체 행동을 통해 자신의 약자 입지를 조금이나마 힘의 균형을 유지하라는 사회 평등의 정신에 입각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화는 커녕 아예 무시로 일관하는 하는 태도는 평등의 정신은 뒤로하고 상대방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어쩌면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이전의 행동보다는 현재의 그의 두문불출 노조를 무시하는 행동에 더 좌절감과 자괴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김재철과 사장과 회사측이 노조를 무시하고 발뺌할 수 있는 자신감의 배후는 여론의 뒷받침에 있습니다. 아니 여론의 뒷받침이 아니라 여론도 이번 MBC파업 사태를 거의 무시하고 있는 듯 합니다. 
 

[조선일보 캡처]
 
위의 캡처는 우리나라 대표 보수 언론지에서 MBC파업에 대한 정확도+최신 기사 1위 부터 6위까지의 기사입니다. 빨간 박스 표시안에 뉴스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MBC파업 자체에 대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가수, 위탄2, 우결, 무한도전 등 MBC의 예능 프로그램들의 파행 소식을 알리기 위한 곁다리 기사들 뿐입니다. 

                                                   [조선일보 캡처]
그런데 나꼼수 비키니를 다루는 보수 언론의 집착과 관심은 대단합니다. MBC파업 기간 동안 이루어졌던 나꼼수 비키니 시위에 대한 기사의 집중도는 대단할 정도입니다. 심층 취재는 물론 다른 매체를 통한 찬반 양론까지 불러 일으키려고 부단한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이 성숙하고 제대로된 언론이라면 위의 MBC파업 기사와 아래 나꼼수 비키니 시위 기사는 뒤바껴야 합니다. 아래 나꼼수 비키니 시위 기사에 나꼼수 비키니 대신 'MBC파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정상이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끝장토론 나꼼수 비키니 발언 다룬다 사과해야 41,9%
--> 끝장토론 MBC파업 관련 다룬다 사과해야 41.9%

나꼼수 '비키니 시위' 유도 논란 확산 이번엔 남누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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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파업 유도 논란 확산 이번엔 남누드사진 


기사 제목을 관찰 하시면 아시겠지만 나꼼수 비키니는 아주 중요한 이슈로 정하고 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과 논평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MBC파업에 대해서는 '비중없음' 입니다. MBC예능이 결방되고 있으니 빨리 파업 그만해라는 기사 정도입니다. 

결국 보수 언론의 눈에는 MBC파업이 나꼼수 비키니 시위만도 못한 사건인 것입니다. 

방송사가 파업을 하고 그 파업의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철저히 무시당하고 알려지지 않는 이유는 MBC 사측의 무관심과 이것이 이슈화되지 않길 바라는 보수 언론의 꼼수도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파업 17일째입니다. 너무 파업이 장기화 되는 것 같습니다. 힘이 많이 빠질 시기인데 다시 한번 응원의 소리를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힘내라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