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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 대기 발령의 끝은 무한도전 외주화?

막장은 드라마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MBC 파업 사태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MBC 사측은 지난 1일에 이어 피업에 참가중인 노조원 35명에 대한 추가 대기발령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2차 대기발령자 명단에는 최일구 부국장, 정형일. 한정부 부장 등 기자 10명이 대기 발령을 받았고, 이우환 PD, 한학수 PD 등 9명, 김경화, 최현정, 최율미 아나운서도 명단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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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최현정 아나운서 , 이번 대기발령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 경력직으로 입사한 사원에 대한 협박


그리고 경력사원 11명 중 9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해고도 가능하다는 협박까지 나왔다고 하니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듯 합니다. MBC 경력기자로 올해 11명이 정식 발령을 받았는데 이들은 입사하고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파업을 맞이하게 되었고, 노조 예외 부서의 1인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해서는 파업이 끝나고 반드시 '해고'를 시키겠다는 MBC 간부의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 제공자 딱 한사람만 물러나면 될 일을 멀쩡한 직원들에게 징계도 모자라 대기발령까지 내리고 MBC는 너무 심하게 망가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MBC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렇게까지 방송을 망치고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최장기 방송사 파업 135일째


현재 MBC는 135일째 파업 중이고 노조원들이 지금까지 김재철 사장이 공영 방송의 사장으로서 온당치 않다는 여러가지 증거를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이것을 문제 삼으려 하지 않고, 책임질 생각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MBC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시청율은 떨어지고, 감각도 잃어가면서 파업이 멈춘다해도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로해 보입니다. 


결국 공중파 방송사 하나가 사장 하나 잘못 뽑아서 완전히 망가져가고 있는 것을 우리는 날짜를 세어가면서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MBC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 하나가 또하나 나왔으니 김재철 사장이 언급했다는 무한도전 외주화 입니다. 



▲ 무한도전 외주화


무한도전은 현재 19주째 결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양심적인 무한도전 팬들은 무도가 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나 이번 MBC파업의 대의가 확실한 만큼 참고 기다리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MBC의 경영 철학은 회사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땜빵식으로 방송을 이어붙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이 국민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도 맴버들의 개성과 익살이 넘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출자 김태호PD의 공이 매우 큽니다. 김태호 PD가 없는 무한도전은 김치 없는 김치찌개처럼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시들해 질 것이 뻔합니다. 이런 본질은 꿰뚫어보는 혜안도 없이 '무한도전'이라는 인기 브랜드를 형식적으로 살려보겠다는 생각은 진정으로 MBC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서 나오는 미봉책 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무한도전 팬들이 참아왔던 것 역시, 외주로 만드는 영혼이 없는 무한도전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김태호PD가 오직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며, 더 나은 방송 환경 속에서 무도를 만들 수 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 무한도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MBC사측


그런데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를 언급한 MBC사측은 시청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도 모르고, 무엇이 무한도전의 힘인지 잘 모르는 미숙함에서 결국 최악의 수를 질러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살펴보면 누가 진정을 MBC를 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지 금새 알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 외주화는 결사 반대입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무도 없는 세상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혹'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혼이 빠진 방송이 될 것이며 얼마가지 않아 쇠락의 길을 걸을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 무한도전 외주화? 김재철 사장이 퇴진해야할 또한가지 이유


이번 무한도전 외주화로 말미암아 김재철 사장은 퇴진해야할 한가지 이유를 더 채우게 되었습니다. 이제 무한도전 팬도 무도가 망가지는 것을 막기위해 김채철 사장 퇴진에 앞장서게될 것 같습니다.시간이 지날수록 MBC파업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더욱더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