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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성호스님 생방송 출연, 예정된 방송 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고된 방송사고였습니다. 종교는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종교인은 본연의 자세를 지킬 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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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스님 이정희, MBN 방송 캡처]




▲ 스님이 나와 생방송 도중 욕을?


성호스님이 생방송 도중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 '도둑X'이라고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편, 채널은 MBN 이었습니다. 성호스님은 '뉴스M'에 출연해 대선 후보로 완주하지 않은 채 국가보조금 27억을 지급받은 이정희 전 후보를 '도둑X'년이라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정희 전 후보의 후보 사퇴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찬반의 여지가 있습니다. 심지어 검찰측에서도 이정희가 전 후보가 현행법상 그 돈을 법적으로 돌려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스님은 TV에 나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사기죄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또 "박정희 대통령님은 민족 중흥의 영웅이고,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며 '이정희 아버지가 박정희 대통령처럼 훌륭한 사람 되라고 '정희'라고 지워줬는데 이런 '후레아들XX'이 어디 있나'고 말했다 합니다 (관련기사)


이쯤 되면 막나가는 방송이며, 이 스님 어느 절 소속인지 몰라도 산 속에서 수련만 하시다가 몇십년 세상 구경 못하다가 TV출연하신 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문제는 언론


전 성호스님에 대해 비판할 생각 없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것이 문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을 영웅으로 볼 수도 있으며 이정희 전 후보의 부모로 유체이입하여 '작명'의 비밀까지 꿰뚫어보는 혜안(?) 얼마든지 내뱉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정희' 전 후보의 이름이 박'정희' 대통령과 같다는 사실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이런 주장과 인물을 생방송에 출연시킨 종편 방송의 수준입니다. 신기하면 다 방송에 내보내주고, 자극적이면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는 현재의 종편 시스템 자체가 미디어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케이블 TV에서도 신기하고 황당한 사람들만 모아 방송하는 '화성인 바이러스' 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화성인 바이러스'는 어디까지 예능 프로그램이고 어제 방송 사고가 났던 '뉴스M'은 종편의 뉴스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 수준으로 뉴스를 만들고 있느니 종편 방송의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엄연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화성인 바이러스 같은 일이 벌어졌으니 종편의 수준을 가늠하기에 좋은 예가 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방송은 사전에 보도할 내용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여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종교인이 수련은 하지 않고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 본인만의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검찰에 찾아가 고발까지 했다면 이것이 뉴스꺼리 축에나 들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이번 일은 성호스님 개인사 와는 상관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남의 일에 참견하는 한 종교인의 어처구니 없는 헤프닝에는 한 줄짜리 단신도 아까우련만,  생방송 뉴스 인터뷰까지 했다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니 생방송 중에 욕설이 오가고 통재 불능의 프로그램이 된 것입니다. 이런 일을 벌인 해당 종편은 지금 부끄러워하고 시청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나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사회의 눈동자가 되어야 하는 언론


언론은 사람의 신체로 따지면 눈동자와 같은 구실을 합니다. 그 눈동자가 올바른 것을 본다면 그 사람은 좋은 길을 갈 것이요, 잘못된 것을 본다면 산속을 헤매다가 절벽에 추락할 것입니다. 언론이 망가지고 거기에 더하여 현 정부와 새누리당의 합작품으로 종편 같은 무개념 방송이 생겨났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앞날은 어디를 헤매고 다니게 될지 암담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