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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싸이월드 탈퇴하려다가, 음원 때문에 계속하는 사연


요즘 페이스북이 연일 화제입니다. 아무래도 전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영어권인지라 영어기반 인터넷 서비스들이 강세를 띠는 당연한 것 같습니다. 미국에 페이스북이 있으면 한국에는 싸이월드가 있었죠. 싸이월드 정말 강력한 마이크로 블로그 기능을 가지고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였는데 엠파스, 이글루 등등 네이트가 거대해지면서 싸이월드의 존재감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네이트 '개인정보취급방침과 철회']

일단 저만 하여도 싸이월드 안 한지 몇년은 지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네이트에서 'MAC주소'와 '컴퓨터 이름'을 퍼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것이 이슈화가 되면서 이참에 싸이월드도 탈퇴해야 겠다는 생각을 먹고 싸이월드 문 닫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덜컹 마음에 걸리는 것이 예전에 사다놓은 '음원 (BGM용 음악)'이었습니다. 장식 하는데 썼던 아이템 들이야 사라져 버렸다 치더라도 '도토리'로 소중하게 사 모은 음원들을 그냥 버리기는 아까왔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음원을 사는 순간 도토리를 통해 몇 %의 저작권 사용료를 지불했기 때문에 저한테도 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을 행사하는 제작자와 창작자는 법적으로 50년을 보장 받는다는데 사용하는 사람도 뭔가 보장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용감하게 싸이월드에 물어보았습니다.
싸이월드 그만하려고 하는데 음원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말입니다.


 
답변은 이랬습니다. 전혀 선물, 되팔기, 환불 되지 않으니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답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답변을 듣고 나니 드는 생각은 만약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거나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중지하게 된다면 내 음원들은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에 관해서 입니다.

모 네티즌 분이 엠파스에서 블로그를 운영하시다가 네이트로 통합되면서 음원을 날리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글루로 갈거냐 싸이 블로그로 갈거냐는 물어보았고 배경음악으로 깔았던 음원은 그냥 날라간 거 같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전해 들은 이야기라 사실 확인은 불가하나 싸이월드의 위와 같은 답변 내용을 보니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작권은 엄격해지고 우리는 반드시 돈을 지불하고 음원을 구입하거나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특정 포탈에 이미 저작권 사용료를 지불하고 구입한 음원이 해당 사이트에서만 유효하고 탈퇴 시 그냥 놔두고 나와야 한다면 그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은 억울한 것 같습니다. 저작권료를 징수하는 저작권 협회는 한 곳인데 우리는 여러 곳에 사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싸이월드 '내 음악'에 들어가서 세어보니 70 곡이 있더군요.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 임에도 불구하고 사놓은 음원을 버리기 아까와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면 이것 또한 인터넷 낭비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탙퇴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물으실 수 있지만, 어떤 사건만 터지면 국내 포탈들의 메일 내용이 훤하게 사찰대상이 되었다 하고, 피싱 방지를 위해 'MAC주소'와 '컴퓨터 이름'을 수집하겠다는 네이트의 행동이 석연치 만은 않기에 사용하지 않는 싸이트는 과감히 탈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Share/Book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