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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 사태를 바라보는 대선 후보들의 자세

추석 전 대선 후보 3자 회동은 박근혜 후보의 일정 조절이 어렵다 하여 불발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당시 현장에서 즉석 제안 했던 대선 후보 3자 회담은 추석 전에 이루어지기 힘들어졌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현재의 상승세를 추석 전 3자 회동을 통해 더욱 확실히 한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고, 문재인 후보 측은 회담 일자만 정해지면 언제든지 참여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박근혜 후보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 추석 민심에 3자 회담의 결과가 작용되긴 힘들어진 것입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 왜 추석 전인가?


대선 판도에서 추석 민심은 우리나라 지형 상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민족 대 이동이라 불리는 만큼 도시에 사는 자식들이 고향의 부모님을 만나며 이야기 꽃을 피우기 때문에 정보의 양이 많은 젊은 세대와 실질적 민심이 반영되어 있는 고향의 정서가 만나면서 후보자에 대한 호불호가 구체화되는 시기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전 대선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민심에서 청계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것이 승리의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선과 같은 판이 크고 민감한 선거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대선 후보들에게 추석 민심 만큼은 꼭 잡고 싶어하는 중요한 승부처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주장한 안철수 후보나 불리한 것을 고사할 수 있는 박근혜 후보 모두 전략적인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고 봅니다. 대선 후보가 모두가 정치인인 만큼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대선에서 승리를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PD수첩> 정상화를 위한 호프(Hope) 콘서트, 응답하라! PD수첩 출처 : MBC 노동조합]




▲ MBC 사태를 바라보는 대선 후보


저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가 언론사의 중립이라고 봅니다. 한국의 언론 상황이 이렇게 처참했던 적이 있었나요? 군부 독재 시대에 언론 역시 암흑기라고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은 SNS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정보가 공유되는 사회입니다.


그 만큼 진실이 투명해지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는데 방송과 신문은 독야청청 자신들만의 삐뚤어진 생각을 세상에 진실인 양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의 공정성을 떠나 인격적으로 뻔뻔하다는 것이지요.


올 대선을 앞두고 언론사 최대의 이슈는 MBC의 최장기 파업이었습니다. MBC 노동조합은 파업의 단골 메뉴인 임금 인상이 아닌 언론의 공정성 사수를 목표로 언론사에 길히 남을 170 여일의 파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정부, 언론 누구하나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에서 성과 없이 파업을 접게 되었고, 지금은 업무 복귀하여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성 회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측은 수많은 조합원에게 징계와 사내교육(?)을 통해 현장 복귀를 막았고, MBC의 시사보도의 간판인 PD수첩은 아예 방송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MBC 해직 작가들이 주측이 되어 '<PD수첩> 정상화를 위한 호프(Hope) 콘서트, 응답하라! PD수첩'을 25일 열었고, 여기에는 지금의 대선 후보 ,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3명을 공평하게 초청하였다고 합니다. 대선 후보들의 언론관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장이었는데 결과를  본다면 안철수 후보는 직접 참석, 문재인 후보는 도종환 선거 기획단 위원을 대신 보내 자신의 메세지를 전했고, 박근혜 후보는 바쁜 일정으로 불참의사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PD수첩> 정상화를 위한 호프(Hope) 콘서트, 응답하라! PD수첩 출처 : MBC 노동조합]




▲ 안철수 후보 "MBC 사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직접 콘서트에 참석한 안철수 후보는 "상식적으로 여야 간에 신의를 가지고 합의를 했다면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켜져야 한다, 여야 간의 합의가 안 지켜진다면 이 또한 비상식적인 일" 이라고 MBC 사태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 그리고 파업이 중단된 후 사태가 더욱 악화된 것이 가슴 아팠고, '진실을 말하는 게 언론의 사명' 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직접 밝혔다고 합니다. 





▲ 문재인 후보 "긴급조치 9호의 부활 같아" 비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메세지를 통해 지금의 MBC 사태는 "예전 정권을 조금만 비판하면 잡아갔던 긴급조치 9호가 되살아난 것" 같다며 MBC발 긴급조치는 해제되어야 하고 그 누가와도 언론의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통해 대선 후보 3인의 MBC 사태를 바라보는 자세를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박근혜 후보는 바쁜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불참도 하나의 의사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지층이 광범위한 안철수 후보가 가장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했다는 것이 다소 의외였지만 안 후보의 말처럼 MBC사태가 정상화 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바램인 것 같습니다. 





▲ 올 대선 전에 언론의 공정성 회복이 선결 과제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그것을 전하는 매체가 거짓으로 전한다면 판단이 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출마자들의 공약과 살아온 언행을 통해 우리의 삶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 대통령을 뽑아야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러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대선 후보를 직접 만나기 힘들어 신문과 방송이라는 언론 매체를 통해서 보고 듣고 판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언론 매체는 신뢰와는 거리가 먼 집단이 되었습니다. 진실은 거짓으로 만들고 거짓은 흐릿하게 하여 시야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 언론, 제대로된 방송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적인 사람들의 바램입니다. 


요즘 가장 큰 이목을 받고 있고,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대선 후보들이 MBC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최소한 TV를 켜면 공정한 방송 한개 쯤은 있어야 올바른 대통령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