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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팝업광고 뜨는 KBS, 이용하기 참 불편합니다

인터넷을 하다보면 가장 짜증나는 것이 '광고'입니다. 물론 모든 광고를 다 거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배너창에 뜬 광고를 보고 필요했던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죠. 또한 인터넷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하기 때문에 기업의 최소한의 수익을 가져가기 위한 배너 광고 정도는 소비자로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출처 : KBS]



그러나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화면에 따로 뜨는 삽입 광고 또는 일정 시간 동안 강제로 봐야하는 동영상 광고는 인내의 한계를 넘어설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고객에 대한 서비스 보다는 광고수익에 눈이 먼 얌체같은 사이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광고 방식입니다.




▲ KBS 홈페이지 접속, 강제 팝업 광고

그런데 얼마 전, KBS 드라마를 검색해서 KBS 홈페이지에 접속하려고 하니 강제팝업광고가 떠서 잠시동안 놀랐습니다. 이게 혹시나 바이러스 걸린 것은 아닌가 처음에는 착각을 하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최소한 국영 방송사 홈페이지가 광고 스팸이라고 까지 일컫어지는 '강제팝업광고'를 적용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상식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상식은 산산히 부서졌고 제가 처음에 검색했던 '아이리스2' 뿐만 아니라 현재 방송중인 '직장의신'의 경우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출처 : 다음]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어 '직장의신'을 치고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KBS 홈페이지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은 페이지가 뜹니다.  




[출처 : KBS 스팸광고]





아마 인터넷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와같은 팝업창이 뜨게되면 KBS 홈페이지를 전혀 클릭할 수가 없게 됩니다. 매우 짜증나는 상황인 것이죠. 나는 '직장의 신'을 보기 위해 들어왔는데 떡하니 상업광고가 팝업되고 일정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출처 : KBS]





그래서 보통은 이런 팝업 광고의 강제성을 줄이기 위해 하단 즈음에에 'SKIP(스킵-지나감)' 버튼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광고를 해도 양심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화면에 배치되어 있는 배너광고야 그렇다 치고 아예 팝업으로 떠서 이도저도 못하게 하는 광고는 그 불편함을 알기 때문에 스킵버튼을 추가해야하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출처 : KBS]





그런데 KBS 홈페이지는 Skip 버튼이 보이지 않다가 5초가 지난 후에야 나타납니다. 이것은 해당 페이지에 들어오려면 5초동안은 무조건 강제팝업광고를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킵 버튼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5초 후에 해당 사이트로 옮겨갈 수 있고 모르면 15초동안 팝업광고를 보아야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것은 스팸에 가까운 광고형태입니다.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국영 방송 홈페이지가 왠만한 상업사이트도 하기를 꺼려하는 팝업강제광고로 수익을 올리려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팝업강제 광고를 보고난 후에도 '직장의신' 페이지에서는 배너광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KBS]




▲ 홈페이지 상업화 우려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 홈페이지가 지극히 상업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우려가 있습니다. 


 첫째, 공익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 기간 방송사가 홈페이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해야한다는 국영 방송 존재 의미에서 어긋납니다. 그렇다고 수익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양질의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여 정당한 광고비를 받으라는 것과 국민에게 수신료까지 받으면서 '수익사업'에 골몰하는 모습이 정서에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둘째, 국영 방송 홈페이지가 이와같은 스팸 광고를 도입했다고 하면 뒤를 이어 따라할 기업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국영방송사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행동이 국가가 용인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될 수 있기에 처신에 주의를 해야할 것입니다 




[출처 : MBC]




▲ KBS 따라 MBC도 팝업강제광고

제가 확인한 바로는 MBC 역시 외부 포털에서 MBC 홈페이지로 접근할 시 KBS와 동일한 팝업강제광고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털에서 '구가의서'를 검색하여 해당 링크를 누르면 위와 같이 "잠시 후 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광고를 지켜봐야만 합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인터넷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광고에 노출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광고를 해도 정도껏 해야하고, 할 수 있다고 모든 기관이 다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상업 사이트들이 유저들에게는 스팸광고를 한다고 해도 국가 공영 기관들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익과 사익을 분명히 구분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이기 때문입니다. 




▲ KBS 공익을 위한 방송이라면 스팸광고부터 멈춰라

KBS가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팝업광고를 끼워넣는 것을 보면 이들이 방송과 공익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있어온 방송의 공정성, 편파 보도, 언론 장악 논란 등을 비추어 볼 때 KBS가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KBS가 진정한 공익을 위한 방송이라면 스팸광고부터 내리길 바랍니다. 국영방송이면 국민의 방송답게 국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