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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국정원이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댓글'과 '비밀' 이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남자 화장실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표어' 입니다. 이 문구를 보고서 남자들은 볼 일을 볼 때 좀더 신중하고 진지해집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국정원 회의록 공개 과연 잘 한 일인가?]




▲ 매력적인 직업? 최고 기관, 국가 정보원

국가 정보원은 국가 안보를 위한 중요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여 나라의 안보를 책임집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최고의 기관이지요. 어렸을 적, 007과 같은 멋진 첩보영화를 보고서는 당시 안기부 현재 국정원에 대한 동경과 매력을 느꼈던 적도 있었습니다. 첩보영화를 보면 언제나 귀신 같이 적진에 투입되어 위장과 변장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나쁜 놈들을 혼내주면서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해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국정원 사태를 겪으면서 앞으로 첩보영화는 다 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정원이 저지른 선거 개입 댓글 작업과 어제 비밀로 분류된 고 노무현 대통령 NLL 대화록을 새누리당에게 꺼리김없이 건네 주었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기에 '묻지마 예산'에 온갖 권위에 굴림해 온 국정원이 기껏 댓글팀을 조직해서 오늘의 유모, 트위터 등에 여론 조작을 했다는 것은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작년 선거 당시 황당한 트위터 계정이 많이 돌아다니길래, 탐욕에 눈이 어두운 정치권이 알바를 풀었겠거니 싶었는데 실체가 들어난 것을 보면 다름아닌 '국정원'이었던 것입니다. 


밀실에 앉아 댓글이나 달고 있는 국정원 직원, 얼마나 어처구니 없습니까? 어렸을 적 침을 꼴딱꼴딱 삼켜가면서 보았던 첩보영화의 전사들이 십알단 수준 밖에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국정원이 인터넷에 흘리지 말아야할 것은 조작된 '댓글'이었던 것입니다. 




[첩보영화는 긴장감과 재미가 동시에 있다?]




▲ 국정원이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비밀"

그리고 첩보영화 하면 긴장감이 넘치는 것은 '비밀'스러운 업무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주인공은 적에 붙잡힙니다. 그리고 고문을 당하지요. 적은 주인공에게 언제나 '비밀'을 털어놓으라고 협박합니다. 갖가지 고문과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언제나 '비밀'을 끝까지 지켜냅니다.  


그리고  잠시 지나면 언제나 혜성과 같이 아군이 나타나서 적들을 소탕하고 주인공을 구출해줍니다. 그러면 주인공은 예쁜 여주인공과 함께 의기양양 귀환하는 것입니다. 영화는 인간사 재미있는 일을 시간적 압축을 통해 보여주는 한편의 잘 짜여진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첩보영화의 주인공이 언제나 입이 무겁고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비밀'을 지켜내는 것은 실제 첩보기관들이 지켜야할 첫째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각 나라의 국가정보원은 '정보' 즉 '비밀'을 천금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언론에 흘리지 말아야 했던 것은 "비밀"로 묶여있는 남북정상 간의 NLL 대화록이었습니다. 








▲ 국정원, 정치 개입과 비밀 공개로 무엇을 얻었나? 

대한민국의 국정원은 정보기관으로서 존재 이유인 '안보'와 "비밀'을 헌신짝처럼 버렸습니다. 그들은 안보를 버리고 선거에 개입하였고, 비밀을 버리고 역시 '국익'을 날려버렸습니다. 이제 어느나라가 우리나라 지도자와 비밀회담을 갖겠습니까? 


북한 김정은이 겉으로는 미친 듯이 날 뛰어도 속으로는 평화통일을 남몰래 꿈꾸고 있다 한들 남한의 정상과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이제 다 물 건너간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비행기값 들여서 정상 회담하러 갈 필요도 없고 어렵게 해외 정상이 우리나라에 온다 한들 회담의 깊이는 수박 겉핧기식이 될 것이 뻔합니다.


국가 정상간의 대화록은 국익을 위해서 비밀로 취급되어지고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것이 법이며 원칙이었습니다. 


국정원이 이처럼 중대한 외교적 국익을 버리고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NLL 발언을 공개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그들 말로는 '진실을 밝혀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자기들의 댓글 놀음으로 탄생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위기를 덮어 보려는 의도는 아닌지요?








▲ 고 노무현 대통령 대화록은 작년 대선에 이미 선거 이슈였다 

그리고 더욱 통탄할 일은 고 노무현 대통령 NLL 대화록은 작년 대선 당시 이미 '충분히' 써먹었던 카드라는 것입니다. 국정원은 작년 12월 17일 대선 투표 이틀 전에 검찰에 남북정상회담 회의 발췌록을 제출하였습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대화록을 검찰에 제출함으로써 대선이 코 앞에 닥친 상황에서 충분히 주목받았고 사람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공개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화록을 보면 도대체 무엇인 NLL을 포기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전문이 아니라 누군가가 짜집기하여 발췌했음에도 불구하고 "NLL 포기"라는 단어가 없는데 무엇을 근거로 고 노무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뚫어진 마음으로 바라보니 NLL "포기"로 보이는 것이고, 올바른 마음으로 바라보았다면 국가 수장의 "외교"이고 "친화력" 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 법과 상식 이전에 인간으로서 기본적 도리를 지켜라

인간에게는 법과 상식 이전에 말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돌아가신 '사자'에 대한 예의입니다. 철부지 아이들도 상가집에 가서는 숙연해집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질시'와 '모욕'은 완전히 도를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길래 하나님도 감당못 할 돌아가신 분에 대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던져졌습니다. 이제 국민의 민심만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