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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KBS 일베 기자, 신입사원 채용 기준 '윤리관'은 없나?

국민의 방송 KBS가 일베 활동 회원을 기자로 정식 채용했다고 합니다. KBS 일베 기자 논란은 이미 오래 전에 있었습니다. KBS 인사는 먼저 수습기간을 거친 후 최종 정식 사원 발령을 낸다고 합니다. KBS의 정식 인사 발령 공지가 오늘(4월 1일)있었는데 너무나 어처구니 없게 수습이었던 일베 회원을 정식 기자로 채용했다고 합니다.




[출처 : KBS PD협회]




▲ 수습 기간 동안 물의, 정사원 되는데 문제 없음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는 정사원 되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일베 기자는 수습 기간 동안 이미 물의를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국민의 방송 KBS의 정사원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드라마와 현실, 현실과 드라마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KBS는 일반 민간 기업이 아닙니다. 그들이 언제나 홍보하듯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국가 공영 방송인 것입니다. 그리고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큽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요한 공영 언론사에 일베 회원이 버젓이 사원증 달고 기자로 활동을 할 것을 생각하니 KBS의 앞날이 밝게 보이지 않습니다. 





폭식투쟁, 사제폭탄 일베 모습

이미 '일베'의 비뚫어진 행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단식하는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폭식 투쟁을 통해 피눈물을 흘리게 했고, 자신의 성향과 다르다는 이유로 강단에 사제폭탄을 투척하지를 않나 그냥 인터넷 취미 모임의 선을 넘은 지 오래입니다. 


이번 KBS 정식 사원이 된 일베기자는 수습기간 중에도 사내 게시판에 일베 특유의 여성비하 표현을 서슴지 않아 문제가 되었습니다. "여직원들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게시글은 일베 기자가 KBS 익명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되었던 글인데 이러한 성향은 이미 일베 활동 시기의 올렸던 글과 일맥 상통합니다. 


일베 활동 시에 올렸던 글들은 "생리휴가를 가고 싶은 여자는 직장 여자 상사에게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제출하거나 사진 자료를 남겨서 감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닌 여자들은 공연음란죄로 처벌해야 한다" 등의 여성 비하 글들과 일베들의 단골 메뉴인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지역 차별 등의 극단적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국민의 방송 KBS]




▲ KBS 신입사원 평가항목에 '윤리관, 도덕성'은 없나?

물론 지금의 채용 시스템으로 한 사람의 인성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도덕성과 윤리관은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는 가벼운 커트라인이었을 것입니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 기업에서 다소 탐욕스러운 인성의 소유자는 얼마든지 뽑을 수 있습니다. 공격적 비즈니스를 선호하는 욕심 많은 사장들이 원하는 직원의 모습일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KBS는 언론사이기 때문에 능력, 성취도 보다 우선 시해야 하는 항목이 '윤리관' 입니다. KBS 인사 시스템은 그것을 걸러내지 못했고 수습기간 동안 일베기자의 과거 전력과 현재 상태가 사내 게시판이라는 객관적인 공간에서 포착되었건만 이것을 감안하지 않았습니다. 


KBS는 일베기자에 대해 수습기간동안 법적으로 임용결격사유가 없으며 평가결과가 부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채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KBS의 평가 항목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에 대한 비뚫어진 시각과 그것을 게시판에 올릴 정도의 대담함은 평가 대상에 없었던 듯 합니다. 




[출처 : 채널A]





▲ 하늘의 별 따기, 공사 취업

요즘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 거리는 취업입니다. 취업은 이미 좁은 문이 되었고 특히나 공기업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는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도 가난한 사돈 집안을 돕는 방법 중에 하나를 그 집안 장녀를 그럴 듯한 기업에 취직시켜주는 것이 나올 정도입니다. 


경재 성장이 둔화된 사회에서 취업은 어려운 목표가 되었고 예전 처럼 선심 쓰듯 일자리 마련해주는 것이 아니라  힘 있는 사람들도 청탁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KBS는 매년 100:1 이상의 신입사원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베 기자는 수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 KBS 정식 사원이 되었습니다. 일베 기자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경쟁자들이 윤리관과 도덕성 분야에서는 그리 부족함은 없었을 것입니다. 




▲ 우리의 수신료로 어떤 기사를 쓸런지

일단 일베 기자는 주변 여론을 인식한 듯 남북교류협력단이라는 비보도 부서로 발령이 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기자' 이기에 언젠가는 보도국에 들어가 기사를 쓸 것입니다. 그가 기사를 쓰는 날, 우리가 꼬박꼬박 내는 수신료가 어떻게 쓰여지는 지 정말로 엄중히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일베 기자가 작성하는 기사문에 혹시나 일베의 잔재나 상징이 들어있지는 않나 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을 희화하고선 실수였다 말할 수 있고 '일베어'를 사용하며 자기들끼리 좋아라 낄낄 거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