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영화를 보는 기준은 무엇일까? 흥행순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예매율 순위인 듯 하다. 왜냐하면 영화정보에서 예매율에 따라 내림차순으로 영화 포스터가 나열되기 때문에 가장 위에 있는 것이 얻어걸리기 가장 좋다. 영화 매니아 또는 전공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남들이 많이 보는' 영화가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흥행몰이에 동원되는 대중을 비하해서가 아니라 나 역시 영화를 고를 때 가장 위에 올라 있는 순으로 영화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다른 곳에서 추천받은 영화가 예매율 순위 상위에 올라 있지 않으면 '재미없는' 영화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화 선택의 기회, 선택된 영화를 끌어내릴 수 있는 여지, 여러 면에서 인터넷이 제공하는 예매율 순위는 영화 흥행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
[영화 예매율 순위 출처 : 네이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보았다. 세기말 적 묘사가 두드러진 매드맥스 시리즈는 지금까지 그리 유쾌한 액션 영화는 아니었다. 사실 에번져스를 보러 갈때 심정은 2시간 동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락'물에 몰입하고 싶어서이다. 거기에서 감동과 교훈을 기대하기란 홍수물에 생수를 구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2015년에 나온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영화로서 이전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었다. 이것을 뭐라 표현하기조차 힘든데 앞으로 액션영화 감독들은 커다란 숙제를 부여받은 것이다. 액션 영화라고 가벼워서도 안되고 액션의 수준과 촬영 기법도 한 걸음이 아니라 몇 백보는 앞으로 전진해 갔다는 것이다.
다른 영화들이 대강 이렇게 진보할 것이다 사인을 주기도 전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저만치 혼자 치고 나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다. 예매율은 3위에 머물렀고 영화관에 사람은 어벤져스2에 비해 형편없이 적고 게시판 댓글은 악의적이기까지 하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고 연휴 보너스 영화로 TV에서 보게 된다면 자본주의 시대, 영화산업의 정수를 만끽하지 못하는 것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어떤 이유에서건 꼭 한번 볼만하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시대의 수준을 나홀로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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