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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KBS파업, 불법보다 더 불편한 생각들




KBS파업이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주말부터 예능이 재탕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합니다. 
사측은 제2노조의 파업은 불법이라 규정짓고 아예 무시하는 분위기지만 불법이라는 꼬리표보다 더 무서운 불편한 생각들이 떠돌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대형노조 파업 시 항상 따라다니는 귀족노조의 밥그릇 싸움이라는 불명예와 MBC나 다른 언론사 파업할 때 뭐하고 지금에서야 하냐는 시기에 대한 질타입니다. 

KBS에서 실망한 마음들이 결국 이제 KBS는 무엇을 해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된 것입니다. 

[급박한 KBS 제 2 노조의 전단지]

결국 이번 파업을 벌인 제2노조 진퇴양난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측으로부터는 불법이라는 공격과 시청자에게는 밥그릇 파업으로 밖에 안 보이니 말입니다. 이런 진퇴양난의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사실 KBS의 노조가 두개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에 기인합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제1노조는 과연 어떤 조합원들일까요? 지금까지의 논리대로라면 제1노조 분들은 자신의 월급에 만족하고 KBS의 현 방송에 대해 아주 만족하는 분들로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예전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동료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요.

[KBS 제1 노동조합의 홈페이지]

사실 제2노조의 가장 큰 문제는 제1노조와 함께 파업을 벌이지 못했다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노조분들의 파업이 타당해 보이는 이유는 그런 소수의 사람들이 파업을 벌일때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이 하면 불법이고 자기가 하면 악법이라는 괴상한 법치주의가 팽배합니다. 이런 난국 속에서 자신들이 당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다수에 섞여서 하는 소극적인 파업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들이 총대매고 나오는 것은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파업을 말하기 쉽게 월급 몇푼 더 받겠다고 하는 파업이라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도리어 침묵하고 있는 KBS 제1노조라는 사람들이 관심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화살은 엄한 곳을 겨누고 있는 것입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삽니다. 한강 다리 폭파하고 먼저 피신한 어떤 분이 한 말이죠. 

KBS 파업이 국민들에게 이해되고 그 정당성이 인정 받으려면 침묵하고 있는 제1노조와 함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의 외침은 공격받기 쉽고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신뢰의 KBS, 국민의 방송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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