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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기독교, 죄 없는 자가 먼저 김용민을 돌로 쳐라!

오늘 마침 일요일이네요.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교회에 모일 것이고, 총선 전 마지막 일요일에 부디 정치적인 목사들의 거짓 선동이 없었으면 합니다. 마치 자신이 하나님의 선지자라도 된 듯 뽐내는 자들의 정치 설교가 있다면 반드시 선관위에 신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목사님이 설교에서 정부를 칭찬하고, 종북 세력이 어쩌고, 좌파 빨갱이가 이렇다 하는 등의 말씀을 한다면 심각하게 교회를 옮겨보심이 어떨지 권해드립니다. 


교회는 분명 하나님의 집이지만 하나님보다 더 커져버린 인간의 교만이 자신이 하나님인지 하나님이 자신인지 구별도 못하는 혼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니고 목사인 교회가 우후죽순 늘어난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일부 교회에 국한된 일이며, 자신의 자아를 버리고 종교의 길을 걷는 목사님들에게는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 모 일간지 4월 7일자 1면]


김용민 막발 사건을 대하는 한국의 언론과 정치 그리고 일부 기독교 단체를 보면 한마디로 가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음담패설 사찰기관 보수언론 


보수 언론들은 음담패설 사찰기관이라도 되어버린 듯, 서로 더 자극적이고 구체적인 막말을 줄거리까지 만들어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회 분석과 정치 논쟁보다 싸구려 음담패설이 보수언론에게는 더 전공이고, 어울리는 듯 합니다. 평소에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품었던 이야기들이었으면 그들의 지면에 담아내는 음담패설들이 하나도 어색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쭉~ 음담패설이나 찾아다니는 찌라시로 남아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정치권 역시 역겹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김용민의 막말 보다 더 냄새나고 더러운 것이 자신들의 속마음이거늘 물 만난 제비처럼 도덕을 이야기하고 자격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위엄 있는 척, 거룩한 척 하며, 아군과 적군을 구별 못하며 자기만의 살 길을 찾으려고 서로 욕해대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용민 막발이 국가를 위태롭게? 


과거에 공중파도 아닌 언더그라운드 방송에서 세상에 대한 독설을 막장 언어로 내뱉었다고 하여, 그가 국가의 존립을 흔들었습니까? 나랏돈을 횡령을 했습니까? 민간인의 삶을 파멸로 이끌었습니까? 그 때 그 방송은 아주 극소수의 사람만이 찾아 들었던 방송이고 거기서 했던 말들이 그렇게 역겹게 들린다면    뽑지 않으면 되고,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 한국 정치가 부끄럽다, 한국 교회를 망쳤다는 등 오두방정에 뻥튀기를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의심스럽고, 저의가 눈에 훤합니다.  



▲ 기독교가 언제부터 정치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던가?


그리고 특히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회의 빛이 되어야 하는 기독교가 도리어 앞장을 서서 이 논란의 중심에 서려는 것은 더욱더 죄질이 나쁘다고 봅니다.


한국장로총연합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평신도지도자협의회, 기독시민운동중앙회, 성공21, 에드더구국기도회, 한국미래포럼 등 7개 개신교 단체들은 이날 오후 영등포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 민주당 사죄 및 김용민 후보 사퇴 촉구 집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그리고 이에 앞서 4월 5일에는 기독교유권자연맹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411총선에서 낙선시켜야할 후보자 10명의 명단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명단에는 김용민 후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관련기사)


왜 이러는 걸까요? 


 

▲ 간음한 여인의 비유


예수님이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스스로 경건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예수님께 "선생님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우리 법에 의하면 이러한 여자를 돌로 쳐 죽이라고 했는데,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그 여자를 돌로 쳐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하나 둘 사라지고.

                                                            [성경 요한복음 중]

 


위의 장면은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 중에 하나인 간음한 여인의 비유입니다. 당시 예수를 음해하려고 했던 불순한 세력들(바리새파)이 예수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당시로 따진다면 여론을 조작하여 평소 상대하지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간음한 여인을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예수 앞으로 데리고온 장면입니다. 


평소 사랑과 용서를 강조하며 이 땅의 가장 천한 자와 어울리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예수가 이 여인을 법대로 돌로 치라고 명하셨다면 비천한 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깨버리는 것이고, 만약 용서를 명한다면 당시 법을 어기는 것이 됨으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곤란한 상황에서 예수께서는 군중을 향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그 여자를 돌로 쳐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좀더 자세한 표현은 마음으로 음란하지 않은 자, 간음하려고 했던 적인 한번도 없던 자는 당당하게 돌을 던지라는 뜻이었습니다. 인간은 선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모두다 마음으로 죄를 짓고 사는 인간입니다. 그래서 모였던 자들은 하나둘씩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사라진 것입니다. 이들은 선하지 않았지만(마음의 죄를 지었지만) 종교인이 될 가능성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양심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결국 그 장소에는 여인과 예수만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2000년 전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 2012년 간음한 여인의 비유가 다시 재연된다면?


이 상황이 2012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일어났다면 양심과 상관없이 돌을 던지느라 난리도 아니었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금 김용민에게 개신교에서 날리는 돌 또한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치권에서 날리는 돌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원래 정치인들은 양심과 정직 이런 것은 안드로메다에 보관하고 사시는 높은 분들이라 여기에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제가 지금 간음한 여인의 비유에 관련하여 말씀드리는 것은 김용민 욕하고 있는 개신교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 입니다. 


자기 반성, 회개, 선택, 믿음 그리고 사랑, 중요한 종교적 가치들이 있습니다.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을 내려놓고, 남이 가기 싫어하는 좁은 길로 가는 것이 종교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교인의 침묵에 대해서 배려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들의 은둔에 비겁하다고 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 앞으로 한국의 기독교는 개인의 종교로서만 의미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개신교는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교회가 대형화 되고, 교회가 사랑과 회개의 장소가 아니라 친목과 인맥의 장소가 되어버리면서 변질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 정권 들어서면서 마치 기독교의 축제인 것 마냥 빵빠레를 불러댈 때, 한국 기독교는 정점을 찍었고, 이제 그 낭떠러지와 같은 내리막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이 떨어지는 칼날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피를 토하는 회개와 반성 밖에는 없다고 보는데 현재 개신교의 행동을 보면 문제 파악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기독교는 철저한 개인의 종교로서만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신도들에게 정치적인 언행 삼가, 그럼 목사님은?


저는 기본적으로 종교도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일부 거룩한 척 하는 종교인들이 마치 세상의 정치와 자신들은 무관한 삶은 산다고 착각하고, 서로 권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산 속에 혼자 들어가 면벽수도 하는 종교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사회에 나와 세금을 내고, 텔레비젼과 신문을 보면서, 자녀가 학교를 다닌다면 우리는 정치적인 것과 무관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이것이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 말하는 교인들은 교회에서 정치적인 이야기 하지말고 세상 것을 멀리하라는 메세지가 허황됨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정치적인 것을 멀리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선거에서 좋은 후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정책의 좋고 나쁨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정치 무관심 유도는 역사 이래로 보수 집권층의 통치 전략이었는데 대형교회가 그것을 그대로 답습했다면 이제라도 반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 이제 총선이 D-3


중요한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이 지나고 이틀 후면 총선 투표일입니다. 연일 김용민 후보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론, 정치인들은 상관없습니다. 원래 그들은 그런 것을 배설하고, 받아먹으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신성한 주일날, 기독교가 김용민 후보에게 비난의 돌을 던지고, 교회와 신앙을 논한다면 '닥치고 기도'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 막말한 후보자의 비유


나꼼수님이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스스로 경건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막말하다 잡힌 김용민을 끌고 와서,
나꼼수님께 "선생님, 이 자식이 막말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우리 법에 의하면 이러한 자식은 돌로 쳐 죽이라고 했는데,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나꼼수님은 "너희 중에 마음으로 욕한 적 없는 자가 먼저 김용민을 돌로 쳐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양심에 가책도 없이 돌팔매질을 멈추지 않았고.

                                                            [꼼수복음 중]

 

이런 복음서는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이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길 기도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