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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역사를 대하는 아베와 일베의 공통점

지금 대한민국은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경제가 성장하고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지만 인간의 가장 중요한 '정신'에 관한 문제에서 피폐하고 절망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꿈을 거세당한 청춘은 자신만의 세계로 한없이 침잠해 들어가거나 반사회적 행동으로 훈장 얻기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권력자들은 언제나 '법과 상식'을 강조하지만 스스로에게는 한 없이 관대하여 '법과 상식'이 그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죽어갈 판입니다. 법을 만드는 자들도 썩었고, 집행하는 자 역시 부패하였으며 오직 지켜야 하는 자들만 성실한 마음으로 '법과 상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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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고 있는 일베 게시판 출처 : 한국일보] 




▲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

역사는 승리한 사람의 관점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맞는 말입니다. 나라의 국력에 따라에 위인의 평가가 달라집니다. 상당히 많은 미국의 위인 중에 곰곰히 따져보면 우리나라의 이황, 이이, 정약용 보다 못한 사람들이 세계 위인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위의 선조분들은 나라를 잘못타고 태어나서 세계적 위인이 될법도 한데 우리나라에 국한된 위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디 우리나라 뿐이겠습니까? 전 세계에 얼마나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주요한 위인이 많을진데 우리는 누군가의 시각에 의해서 쓰여진 세계의 역사를 교과서처럼 읽고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역사가 달라지는 상대적 역사관을 가진다해도 변하지 않는 역사적 사실은 존재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하였고 물자와 사람까지 수탈하면서 우리민족을 짓밟았습니다. 특히 전쟁을 위하여 젊은 여성들을 강제 징용하여 위안부로 전락시켰습니다. 오직 일본제국주의의 탐욕을 위해서 말입니다.


이러한 앙금이 있기에 우리는 다른 나라하고 운동 경기를 하면 '친선 스포츠'이지만 일본하고 경기를 치루면 사생결단의 전쟁이 되는 것입니다. 









▲ 일본 야스쿠니 신사와 미국 알링턴이 동급?

그런데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인간이 일본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아베 신조(ABE SHINJO) 일본 총리입니다. 그는 현재 일본 우경화의 핵심 인물이고 일본 전범들의 묘지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 의미는 자신들의 해외 침략이 정당했다는 것이고 반성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심지어 미국의 국립묘지인 '알링턴'과 야스쿠니 신사가 다르지 않다는 궤변까지 늘어놓았습니다. 미국 알링턴에는 미국민이 경의를 표하는 전사자가 묻혀있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전범은 없습니다. 그러나 야스쿠니 신사는 자신들의 도쿄재판에서 A급전범으로 인정한 14명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국제 전범은 무자비한 침략전쟁으로 무고한 시민을 살육한 전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붙이는 칭호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14명의 일급 전범 중에는 우리 선조들을 죽이고 고문하고 강제징용한 자들이 포함되어 있음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이와같은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최고 지도자가 참배를 하러 간다는 것은 주변국에게 굴욕감을 주는 막장 외교인 것입니다. 





[731 훈련기에 올라 사진 포즈를 취하는 아베, 출처 : KBS뉴스]





또한 아베는 만주에서 어린이 임산부까지 무차별 생체실험을 했던 악명높았던 731부대를 연상케하는 731 시험 비행기에 올라 사진 포즈를 취하였고, 군국주의로 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96조 헌법을 고치기 위해 시구하러 나타난 야구장에 96번 백너머를 달고 나올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아베는 거의 막가파식 정치와 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민화, 우경화된 일본 국민의 선택이 일본 전체뿐만 아니라 세계의 위협 요소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쟁은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보다는 정신나간 지도자의 헛발질이 화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96번 백 넘버, 참 나대기 좋아하는 아베, 출처 : KBS뉴스]




▲ 아베와 일베, 격을 같이 한다

그런데 우리가 일본 아베에게 분노하고 열받아 있을 동안 국내에서도 아베와 격을 같이 하는 집단이 나타났으니 바로 '일베'입니다. 이들은 '일간 베스트 저장소'라는 게시판으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보수의 대표적 사이트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일베가 보이는 현상은 일개 보수 게시판의 장난이라고 보기 어려운 '선'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하여 대형마트에 게재를 하고 그것을 다시 촬영하여 게시판에 올리는 일을 저질렀고, 광주민주화운동 전시 사진을 대학 내에 들어가 훼손하고(관련기사) 특히 518광주민주화 운동을 '총기들고 일어난 폭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베가 막장 정치를 서슴없이 하는 이유는 희망을 잃은 일본 국민들의 지지율 덕분이다 출처 : 한겨례]





▲ 일베의 우경화, 종편과 같은 무책임한 언론의 책임이 크다

아직도 광주 시민 중에는 민주화운동 당시 가족과 친인척을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분이 계실텐데 함부로 죽은 자들의 영혼을 욕되게 하고 살아남은 자들의 명예마저 짓밟는 행동은 용서가 불가능합니다. 물론 일베가 이처럼 우경화되고 극단으로 치닫는데는 종편과 같은 전파 공해가 한 몫하기도 합니다. 


확인되지 않는 인터뷰 만으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이 개입한 것처럼 역사를 왜곡하는 채널A, TV조선이 떳떳하게 허가를 받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 체제비판이 금지된 중국에서는 일본이 동네북

중국과 같이 체제비판이 금지된 나라에서는 일본에 대해서만 극단적으로 비난하고 조롱합니다. 왜냐하면 중국 역시 일본에게 침탈을 당했고 우리와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 내 문제를 비판할 수 없는 환경에서 비판의 화살이 안으로 향할 수 없으니 대놓고 반 일본 정서를 부추기는 것입니다. 


우리의 언론 환경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허위를 사실인 양 실어나르는 일베와 종편에 대해서 언론은 제대로된 비판을 하지 않습니다. 소수의 언론만이 제 목소리를 낼 뿐 방송과 주요 언론은 오직 일본 아베만 동네 북처럼 비난할 뿐 정작 일베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비중이 적어서라구요? 아니요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희화하고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게시판의 행위는 결코 비중 없는 사건이 아닙니다. 일본 아베가 혼자 뻘짓 하는 것보다 우리의 역사 인식이 왜곡되고 무엇보다도 세상을 바라보는 '정신'이 훼손되는 것은 사회가 막아야할 당면 과제입니다. 





[심지어 조갑제닷컵에서도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 일베의 잘못된 역사관 반드시 바로 잡아야 

그렇다면 사회의 감시와 비판 기능을 가진 언론이 일베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사회 문제로 부각시켜 앞으로 다가올 폐해에 대비해야하는 것입니다. 꼭 태풍과 쓰나미와 같은 자연 재해와 경제난 만이 대비하고 감시해야할 재난은 아닌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인식, 인간의 고귀한 정신에 관한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자정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역사인식에서 잘못된 아베와 일베, 일본의 아베 따위 마음대로 지껄이라고 하세요, 하지만 우리 역사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왜곡하고 곡해하는 일베의 행동은 반드시 막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