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2.20 개그콘서트가 직장인에게 슬픈 이유 3가지 (26)
  2. 2012.01.24 어느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죽음 (5)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가 날이 갈수록 재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사마귀 유치원, 애정남의 인기를 꺾기도와 용감한 녀석들이 이어받아 사람들의 관심과 즐거움을 사고 있습니다.

김준호의 몸개그 작렬로 사람들을 공황상태에 빠뜨리는 꺾기도는 그야말로 블랙아웃 코미디의 진수이고, 용감한 녀석들은 이 시대의 세태를 신보라의 기억해 노래에 곁들여 풍자하며, 금기에 도전하는 쫄지마 정신이 숨겨져 있는 해학 개그의 진수입니다. 

 <추천 꾹> <손바닥 꾹>

  [용감한 녀석들 신보라 기억해 출처 : KBS개그콘서트 캡처]
 

그런데 개그콘서트의 인기에는 '꺾기도' 같이 아무 생각 없는 개그도 재미있지만 사회를 풍자하고 사람들의 억눌린 마음을 웃음으로 풀어보려는 까칠한 개그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마귀 유치원에서 일수꾼 최효종이 부자 탈세자들에게 바치는 탈테크 방법이라던지, ‘K잡스타에 개그맨 박성호는 청와대 주인이 1년 후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중국집에 도전한다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합니다.


이렇게 일요일 밤 사람들의 웃음을 담당하는 개그콘서트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 그게 누구냐 하면 우리네 직장인들입니다.

 

금요일 저녁 지하철에 앉아서 피곤한 몸을 한껏 웅크리고 잠을 청하려고 했습니다. 옆에 직장인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 둘이서 웃음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들으려고 들은 것이 아니라, 지하철이라는 만원 대중 교통이 주는 개인 밀착형 서비스 덕분에 바로 옆에서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개그콘서트였습니다. 누구누구는 얼굴만 봐도 웃기더라, '감수성' 정말 웃긴다 등등 개콘 열열팬들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두 분 여성 갑자기 우울증에 빠진 것처럼 침울해 집니다. 왜냐하면 개그콘서트가 끝나고 다음날 회사 갈 생각을 하면 너무 슬퍼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나머지 직장인 또한 개콘이 주말이 주는 마지막 휴식이며 즐거움인데 이것이 끝나고 나면 다음날 회사갈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사람들 무척 회사 나가기 싫어하는 불성실한 직장인들하고 치부해 버릴 수 있었지만 이어서 늘어놓는 회사 내에서의 살인적인 업무 강도, 불편한 직장 상사와의 관계 등 한숨과 함께 늘어 놓은 직장 생활은 그리 녹록하지 않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서울의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가는 대륙 횡단 지하철 노선의 한 역에서 내려야 했고, 그네들은 앉아서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한다 등등 소소한 이야기로 직장 동료와의 수다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도시 노동자의 불안한 삶을 그린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중 캡처]
 

그리고 주말 개그콘서트를 보는데 그녀들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내일 회사 가기 싫은 사람이 개콘 보고 있으면 즐겁기는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타들어가는 촛불처럼 주말의 휴식이 없어지는 것을 슬퍼하는 사람도 있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이것은 마치 방학 전날이 가장 기쁘고 개학 전날이 가장 우울했던 학창 시절의 기억과 군대에서 휴가 나가기 전날이 가장 기쁘고 휴가 마지막날 내일 다시 들어가야할 군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오그라들던 경험과 흡사합니다.

그런데 왜 이리도 직장인들은 회사를 싫어하게 된 것일까요? 월요병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로 전세계 모든 직장인의 공통된 마음이겠지만 한국에서의 직장에 대한 만족도와 업무 강도는 다른 여느 나라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업무 강도입니다.

 

한국은 OECD국가 중에서 가장 일 많이 하는 나라로 손꼽힙니다.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은 일이 많다는 것이고 일이 많다는 것은 개인의 업무량 이상의 것이 주어진다는 이야기겠죠. 이것이 야근과 잔업 등으로 이어지고, 대기업과 공기업의 경우 정당한 수당과 급여로 보상을 받기는 하지만 열악한 중소기업에서는 사장님 눈치 보기에 바빠 야근 수당을 바라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다수 직장인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OECD 최고 순위의 노동 강도하에 있으니 아무리 일 열심히 하고 부지런한 한민족이라 해도 회사 가기가 싫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둘째 고용 불안입니다.

 

언제 부터인가 대한민국에는 퇴직금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대기업과 공기업, 공무원 제외입니다. 연봉제라는 요상한 제도가 생기면서 연 단위로 퇴직금을 계산해 주면서, 퇴직금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근로자는 분명 퇴직금을 받았다는데 그게 퇴직할 때 받는 것이 아니라 1년 단위로 받습니다.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한 고용 조건에서는 퇴직금까지 챙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인턴제나 비정규적이다 이상한 근로 제도를 만들어서 첫 직장 생활부터 불안한 것은 직장 생활이라는 등식을 알려주게 됩니다. 자신의 자리가 불안한 데 누가 회사에 가는 것을 즐거워 하겠습니까?

 

셋째 암울한 개인 경제 여건입니다.

 

정부가 이야기하는 경제 지표는 다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몇몇 대기업의 매출과 순이익 등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말하는 경제 지표는 다 안 좋습니다. 임금은 제자리에 있는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월급의 삭감 효과는 저절로 이루어지고, 집 값은 천정의 부지를 뚫고 올라가 아무리 돈을 벌어도 월세 내는 곳에, 대출금 상환하는 곳에 다 들어가야 합니다. 결국 월급을 받아도 즐겁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이 정도가 되면 회사 가기 싫은 것이 아니라 살기가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개그콘서트를 보며 열심히 웃었습니다. 웃으면 복이와요, 웃으면 건강해진다 등등 열심히 자기 최면을 걸며 새롭게 시작할 한주를 위안 삼아 보지만 이내 한숨이 배어나옵니다. 하지만 한주 또 열심히 일하면 다음 주 개그콘서트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주말이 오기에 다시 힘을 내봅니다.

으랏차차! 우리는 일하는 기계가 아니라 삶은 즐기는 인간들입니다. 행복하고 즐겁게..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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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onnieuk.tistory.com BlogIcon 영국품절녀 2012.02.20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직장인의 슬픈 현실입니다.
    그래도 힘내자고요. ^^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2.02.20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그가 더 현실같은 세상 웃어야겠지요.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오히려 개그가 현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2012.02.20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실을 잘 표현하셨습니다!!

  4. 거북목 2012.02.20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치있는 연결고리로 잘 풀어내셨네요. 개콘이 끝나갈수록 불안 초조해지는 직딩 1인입니다 ㅋㅋ

  5. 거북목 2012.02.20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치있는 연결고리로 잘 풀어내셨네요. 개콘이 끝나갈수록 불안 초조해지는 직딩 1인입니다 ㅋㅋ

  6.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2.02.20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뿐인 선진국이지
    실상 노동현실은 우리나라가 oecd가입국이라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워집니다.
    고단한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야 할 시간에
    다가올 일주일의 고역을 생각해야만 하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개콘이 결코 웃을 수만은 없다는
    글에 깊은 공감이 갑니다.

  7. Favicon of http://weblogger.tistory.com BlogIcon 일검승부 2012.02.20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으면 복이 옵니다^^
    힘들 때 웃으면 더더욱 좋습니다.
    멋진 한주 열어가세요^^

  8. Favicon of https://sarange.net BlogIcon 밋첼™ 2012.02.20 1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요일의 기적' 이라는 책 추천합니다~ㅎㅎ
    마음의 여유라는 건.. 정말 필요한 듯 합니다^^

  9. 음.. 2012.02.20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도 개콘 참 좋아해서 할 때마다 보는 애청자지만....
    끝나고 밴드 음악이 들리면 한숨이 ㅋㅋㅋㅋ
    오늘은 월요일인데 어젯밤에도 그랬지요 ㅎㅎ
    그래도 개콘이 재밌어서 계속 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ㅎㅎ

  10.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2.02.21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화요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1.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hyperdunk-x-2012-c-36.html BlogIcon Nike Hyperdunk X 2012 2012.12.15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 축소은폐 논란이 끝임없이

  12. Favicon of http://www.kreimerair.com/ BlogIcon Air Conditioning Service 2012.12.19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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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Favicon of http://www.123essay.net/essay-writing-service/ BlogIcon 123 essay writing 2012.12.29 1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設計できるその日、何を信じて未来の扉を開けばいいのだろう” 農作物の多くがメーカー製の「蒸留作物」に置き換えら...

  15. Favicon of http://www.alfombramodular.com.mx/productos/tapetes-para-sala/tapetes-para-sal.. BlogIcon tapetes para comedor 2013.01.08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예진 기자님....한국경제 블로그 '개통' 축하드립니다. 특유의 브랜드 '까칠함'을 기대하겠습니다.

  16. Favicon of http://www.officialwholesalesnapbackhats.com/beanie-hats-c-164.html BlogIcon Beanie Hats 2013.01.25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정성과 내구성, 종류의 이름은 대체 분야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현장 대체하고 더 많은 분야에 대체, 정통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정통 애너하임 천사이다;

  17. Favicon of http://www.mitchellandnesssnapbackshats.com BlogIcon Mitchell And Ness Snapbacks 2013.05.29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私は非常にあなたは非常に難しい仕事をしてくれたあなたのブログに感銘を受けて。と私は有用な記事、素晴らしい仕事を共有していることに感謝!



행복한 설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앉아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새해를 맞아 따뜻한 정으로 서로를 격려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서인지 TV에서도 유쾌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이야기들과 따분한 정치나 어려운 경제 이야기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설 연휴 중간에 뉴스에서 '어느 신입사원의 죽음'이라는 씁쓸한 기사가 흘러나왔습니다. 지난해 11월 국내 유명 제약회사를 다니던 이모씨(남.31)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혼자 자취하던 이씨의 집에서 2천여만원 어치의 쌓아온 약들이 발견되었고 결국 자살 이유가 회사에서 받은 영업 스트레스라고 추측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이씨의 죽음에 대해서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해당 회사는 직접적 책임은 없으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최대한 돕겠다는 내용도 소개되었구요(관련기사 클릭)
하여튼 이씨의 집안 가득 쌓아온 팔리지 않은 약들 사진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 하는 생각과 설 연휴가 되어도 아들을 잃은 부모닌의 마음은 얼마나 슬프실까  짐작조차 하기 힘들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요?

예전 군대에 있을 때 일이었습니다. 조금 힘든 부서의 신참병이 자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는 말을 아끼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런데 부대장은 참모 회의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하더군요. 그 신참병이 나약해서 자살한 것이라고 다른 병들은 다 잘 참고 인내하는데 그 신참병만 자살한 것이라고.

부대를 책임져야 하는 장의 말 치고는 너무 소름이 끼치고 황당하여 하루 빨리 제대의 그날을 기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회란 다소 차이 나는 개인의 역량을, 가장 윗선이 아닌 가장 낮은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게 조정하고 배려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신참병은 나약했던 것이 아니라 좀더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이었을 수 있고, 그가 부대에서 만난 고참이 좀더 고약했을 수 있죠. 이런 경우 부대 내의 다른 고참이나 지휘관이 이런 것을 관찰하고 배려하여 사전에 조정하고 배려 했어야 하는데, 죽은 사람 앞에 두고 나약해서 죽었다고 하다니 참으로 하늘을 같이 하고 싶지 않은 사악한 부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더 승진을 잘 하는 것이 잘못된 사회의 전형이기도 합니다. 

                      [이모씨 집에 쌓아놓아던 약품들, 왼쪽 정리 후, 오른쪽 정리 전 출처 :MBC뉴스]

제약회사 영업사원 아니 근무한지 1년 정도의 신입사원 이모씨가 나약해서 자살을 선택했다고 하지 맙시다! 그는 노력했고, 열심히 뛰어 다녔고, 자기 돈으로 필요 없는 자기 회사의 약을 사다가 집에 쌓아놨고, 나중에는 사채까지 끌어다 섰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나아지질 않은 것이죠. 
그 상황 안에는 요즘 대한민국의 경제난도 들어 있을 테고, 제약사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되면서 위축된 제약사의 영업 조건도 포함될 것이고, 개인만의 어려움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돈으로 자기 회사 약을 사들이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것, 고용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삶에 대한 믿음 또한 사라진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모씨는 신입사원이었습니다. 요즘 정말로 취직하기 어렵고, 취직하기 보다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 어려운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대기업들은 연일 매출과 이익 증가 신기록의 빵빠레를 날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 상공인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결국 고용 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몰락은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빼았아 갔고, 취업이 되어도 비정규적이며 고용 불안이라는 공포를 만들었습니다.

[12월 결산 국내 47개 상장 제약사 상반기 실적 현황 출처 : 헬스코리아뉴스]

특히 이모씨 같은 영업 사원의 지위는 기업 프랜들리 정책과 함께 더 열악해졌습니다. 직원을 회사의 가족이라기 보다는 부속품 정도로 생각해 버리는 경영 마인드가 급속도로 퍼졌고, 대기업의 논리만 적극 반영된  비정규직은 회사가 얼마든지 직원을 쉽게 고용했다 버릴 수 있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결국 영업 사원들은 최소한의 기본급만 책정되어 실적에 따른 수당제라는 기형적 임금 제도안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영업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수당제가 훨씬 유리하지만 어찌 신입사원부터 영업을 잘 할 수 있겠습니까? 신입사원에게 실적을 강요하고 몰아부치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부품으로 보는 관점에 기인합니다. 직원을 통해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과도한 실적을 강요하고 할당량을 만들어서 그것을 못 채우면 도태시켜버리는 시스템은 살인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영업 사원의 경우 자신의 월급값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판관비를 모두 포함하여 순이익까지 할당량에 추가됩니다. 그들의 삶은 고단하고 또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항상 힘들다는 회사의 상황을 한번 들여다 볼까요? 위에 보시면 국내 10대 제약회사 상반기 실적입니다. 사장님들은 너무 힘들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셔서 다 적자가 나는 줄 알았는데 당기순이익율이 10%대는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당기순이익 10%가 뭐 그리 대단하냐 이것도 위기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여기서의 순이익은 회사가 쓸만큼의 비용을 다 쓰고도 남는 순이익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쓸만큼의 비용에는 무엇이 들어가는지 갖자 양심에 맡깁니다. 

설 연휴 기간에 우리는 참으로 슬픈 뉴스 하나를 들었습니다. 어느 제약회사의 신입사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식이었습니다. 요즘 제약회사가 힘들고, 실적의 중압감이 있었고, 자기 돈으로 자기 회사 약을 사다가 집에 쌓아놓을 정도로 안간힘을 섰지만 결국 삶을 내려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이모씨 개인의 죽음이 아닙니다. 심각하게 열악해진 우리 사회의 고용에 관한 문제이고 이모씨는 회사 생활을 하다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지만 취업 준비생의 비관 자살 소식은 종종 들려옵니다.

설 연휴가 지나고 얼마 지나면 졸업식 시즌이 다가옵니다. 지금도 취업 준비에 바쁜 이들에게 좀더 따뜻하고 희망적인 소식이 많이 들려오길 바랍니다. 떳떳한 졸업과 당당한 취업이 가능한 사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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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2.01.24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약회사 직원출신인 나그네입니다. 저 신입사원의 상황은 아마 말을 안해도 상상이 되네요.....참 명절에 이런 뉴스가 뜨다니...

  2. 오호라 2012.01.25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 제약회사가 다단계도 아니고~~

  3. Favicon of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18623 BlogIcon 진앤설 2012.01.25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앞쪽에 나와 실례를 무릅쓰고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고인의 친구입니다. 회사는 지금 조용히 묻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라도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18623
    청원 글 올렸습니다. 서명 부탁드려요..

  4.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air-jordans-c-47.html BlogIcon Nike Air Jordans 2012.12.15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립치매요양병원을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