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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김기종 리퍼트 대사 피습, 민화협과 구멍 뚫린 공권력

오늘은 하루종일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의 리퍼트 주한대사 피습사건이 메인 뉴스로 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창피한 일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과거 '통일' 만이 한반도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던 낭만주의자들에게는 혼란스러운 하루 였을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김기종 씨를 진보세력의 아이콘으로 둔갑시켜 '종북좌파'를 현실화시키고 폭력성과 극악무도함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정말로 많은 단체들이 있고 활동가들이 있어서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정체성을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리퍼트대사피습 직후 이송되는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 출처 : 오마이뉴스]




▲ 김기종 통일 운동가? 

김기종 씨가 30년 간 있었다는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라는 단체는 들어본 적도 포털 검색에서 잡히지도 않습니다. 애써 찾아들어가면 네이버에 우리마당 블로그를 찾을 수 있는데 전형적인 통일 지향 단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통일 운동하는 것 좋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집회 결사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자기의 관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남의 나라 대사를 칼로 위협하고 찌르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김기종씨의 미국대사 피습은 흡사 통일운동하는 사람들 중에 현실감각이 매우 떨어지는 분들이 주장하는 대한민국이 미국의 식민지라는 생각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였을 때 폭탄으로 일본 요인을 암살하고 위협한 것은 애국의 한 방법이었습니다. 김기종 씨는 아마도 현실감각이 매우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라는 피해망상 속에 '애국'이라는 거짓 탈을 쓰고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기종 씨 덕분에 대한민국은 오늘 하루 국제적으로 개망신을 당했습니다. 




[김기종 리퍼트 대사 피습 메인 화면 출처 CNN]




▲ 김기종 리퍼트대사 피습, CNN의 메인 화면 장식

우리나라의 이슈가 CNN 메인을 장식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CNN은 피 흘리는 리퍼트 대사의 모습을 상당히 장 시간 동안 메인에 띄워놓았습니다.


그런데 현실 감각 떨어지는 극단주의자가 미국을 대표하는 대사에게 다가가 칼까지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이 좀 의아했습니다. 미국 대사가 아무데나 혼자 나돌아다니지 않았을 텐데 민간인 신분의 김기종이 쉽게 다가가 그것도 면상에 칼을 겨누었다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리퍼트 대사 강연장 이동 경로]




▲ 민화협, 구멍뚫린 공권력

사건은 민족화해협력법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가 주체하는 강연장에 리퍼트 미국대사가 참석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또한 과거 서울시립 문화단체연석회의 일원으로 민화협 회원이었던 적이 있었기에 초청장이 발송되었다고 합니다(관련기사).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2010년에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투척하여 실형을 선고 받았던 요주의 인물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돌 공연장에서 행패를 부리기도 했고 작년에는 일본대사관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경찰에게 계란과 신발을 던져 입건 되기도 했습니다. 뉴스에서 전하기는 그의 난동은 한 두번이 아니었고 전과 6범의 전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그는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하여 일을 망치는 전형적인 인물인 듯 보입니다. 그러한 그가 미국 대사가 참석하는 행사장에 초청장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그를 제지하거나 막지하고 행사장 까지 들어갔다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김기종이 리퍼트 미국대사를 피습한 것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민화협 성명, 출처 민화협 홈페이지 링크




▲ 민화협 홍사덕 의장은 전 친박 국회의원

하지만 민화협이라는 주최 측이 미국 대사까지 초청하는 자리였다면 최소한 타국 대사에게 테러를 저지른 사람이 입장하는 것은 막았어야 합니다. 사전에 그것이 불가능했다면 현장에서 충분한 보안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못 잡는다고는 하지만 김기종이 초청 받지 않았더라면 이와같은 피습이 일어나지 않았을 확율은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민화협 홍사덕 의장은 바로 성명을 내고 사의를 표명하였습니다. 이것이 사의를 표명해서 해결될 일인지는 모르나 홍사덕은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였습니다. 2012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되었고 그 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이후 2013년 10월 부터 민화협 의장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일부 언론은 김기종이 진보를 대표하는 사람 마냥 이야기하고 종북주의자의 전형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김기종은 그냥 현실 감각 떨어지는 과대 망상에 빠져있는 개인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국가적으로 사고 안치게 막는 것은 개인의 업무가 아니라 공권력이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요? 


2015/03/06 - [까칠한] - 리퍼트대사 피습 김기종, 국가보안법 적용 검토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