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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영화 쿼바디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한국에 와서 대기업이 되었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모어' (마이클 무어 절대 아닙니다) 가 한국에 도착해서 한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마에 가서 제도가 되었고

유럽에 가서 문화가 되었고

미국에 가서 기업이 되었고 

한국에 와서 대기업이 되었다. 




[영화 쿼바디스 중에 마이클 모어 감독의 방한 출처 : 다음 영화]




한국에서 대기업 '싹쓸이' 

이것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영화 '쿼바디스'에 나오는 대사의 한 장면입니다. 한국에서 대기업 또는 재벌은 이제 부끄러운 단어가 아니라 당연한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기업'이라 함은 한 분야의 탁월한 성과를 보여 커진 기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기 만드는 회사가 아파트도 만들고 증권도 하고 음식점까지 싹쓸이하는 문어발 대기업을 말합니다. 


한국의 보수들이 그렇게 찬양해마지 않는 미국에서 이런 형태의 기업을 하려고 했다면 아마 정부기관에 제소를 당해 꿈도 꾸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찬양은 자기들 유리할 때만 하는 요식 행위이지 뼈속까지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야비한 인간들의 행태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한국에 와서 대기업이 되었다" 


이 말이 재벌과 대기업의 갑질에 대해서 둔감한 사람들에게는 칭찬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대형화 하면서 담임 목사님은 선한 목자요 교회를 이끄는 종교인이 아니라 건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며 정치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언행을 하고 다니는 것이 흡사 대기업의 문어발 행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자기부정'이 반드시 따라야 하고 그것은 결국 세상 욕심과의 결별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자기부정은 목사 안수받을 때의 통과의례로서 의미가 있고 교회가 성장하면 자기욕정이 목회자의 표식이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영화 쿼바디스 중에 출연한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




▲ 자기 부정이 아닌 자기 욕정의 대형 교회 목사 이야기 '쿼바디스'

영화 '쿼바디스'는 자기욕정이 표식이 되어버린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들의 이야기를 깨알같이 들려줍니다. 물론 짝퉁 다큐감독 마이클 모어의 카메라 앵글을  따라서요.


평소 시사에 관심 많던 분들에게는 상당히 보는 재미가 있으실 겁니다. 뉴스타파, 고발뉴스팀 등이 실제 출연하여 리얼리티를 높여주는데 이것이 뉴스인지 영화인지 구분이 안 갈 때도 많습니다. 


영화 쿼바디스는 엄청난 유여곡절 끝에 개봉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 언급되는 대형교회가 소송을 걸고 온갖 방해 공작을 펼쳤던 것 같습니다. 쿨한 무위도식 블로그에도 포털사에서 블라인딩(명예훼손 여지가 있는 글을 미리 차단하는 방법) 처리한 글이 꽤 있습니다. 블로그 중에 시사 정치 사회 주제가 많은데 정치권, 대기업 등의 명예훼손 제기는 아주 적은 데 비해 글만 올렸다 하면 여지없이 '명예훼손'을 걸어오는 곳이 있으니 바로 연예기획사와 개신교 단체입니다.


참 흥미롭지 않습니까?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기획사와 개신교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 말입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영화 '쿼바디스' 포스터]





▲ 고귀한 자존심을 잃어버린 종교는 타락을 의미한다

종교는 고귀한 자존심을 품어야 합니다. 그것이 혼탁한 세상에서 종교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존재 이유입니다. 그런데 영화 쿼바디스는 우리나라 개신교의 자존심 결여를 너무나 잘 보여줍니다. 교회의 강단에 서서 말하는 목사님과 생활에서 만난 목사님은 천국과 지옥 차이입니다. 자존심은 커녕 매너도 없습니다. 


자존심 없는 종교, 그것은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보다 더 세상적입니다. 그리고 종교가 세상적이라는 것은 '타락'을 의미합니다. 이미 타락했음에도 고결한 척 버둥되는 한국 대형 교회의 치부를 완전히 들어내지 않는 한 종교를 통한 인간 구원은 묘연해 질 것입니다. 


영화 쿼바디스는 한국 개신교의 타락을 고발한 영화입니다. 스스로 타락한 줄 알고 자기부정의 회개가 있어야 거듭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영화를 보고 끝없는 탄식과 회개를 해야할 사람들은 세상법을 들이대며 '명예'를 운운 했다고 합니다. 가엾은 일반 성도들만 자성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남풍이 부는 것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니라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누가복음 12: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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