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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태극기 전투복 부착. 애국심과 전투력의 상관 관계

교황이 있는 바티칸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독립된 공화국입니다. 즉 이탈리아가 아니라는 것이죠. 여기를 지키고 있는 군사는 바티칸 군사도 아니고 이태리 군인도 아닌 스위스 용병이 지키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티칸 공화국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그들의 전투력 용맹성이 유럽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마리냐노 전투에서 프랑스 측에 선 란츠크네흐트 용병의 공격을 받는 스위스 용병 출처 : 위키백과]




'스위스 용병' 이들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국을 위해서 싸우는 군인이 아니라 용병을 필요로하는 곳에 파견되어 싸우는 직업군인들입니다. 그들은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를 끝까지 지키다가 전원 살해 당할 정도로 도망가는 법 없는 신의와 용맹을 자랑했습니다.


스위스 용병의 전투력은 애국심보다는 타고난 용맹함과 강인한 훈련에서 나왔습니다.




▲ 전투복 태극기 부착, 애국심만 높이면 되는가?

국방부가 60억원을 들여 대한민국 군인의 모든 군복에 태극기를 부착한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지금까지는 부대 표식만 있었지만 태극기를 부착해 대한민국 군인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높여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태극기는 우리를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표식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전투복에 부착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애국심과 자긍심이라니 조금은 의아합니다. 군인은 우리나라를 지키는 것이 목적이고 그리하여 전투력 상승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군인들이 평상복을 입지 않고 전투복을 입는 이유는 복장의 통일과 위장술에 있습니다. 


  

[군복이 초록 또는 회색 계열인 이유는 주변 지형지물 속에 잘 위장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화려하고 멋진 전투복은 무용지물입니다. 이러한 고유 기능이 있는 전투복에 태극기를 모두 부착한다. 과연 전투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모두가 아시다시피 태극기는 빨강 파랑 검정 흰색 모두 4가지 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와같은 태극기 색 배열을 군복에 부착한다면 아주 멀리서도 확연히 눈에 띨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더 강한 군대가 아니라 적들에게 잘 노출되는 위장술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 애국심이 높아진다고 전투력이 꼭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911 테러 이후 같은 이유로 미군 전투복에 달았다는 성조기는 그래서 모두가 흑백입니다. 우리나라 국방부는 여기서 힌트를 얻은 것 같습니다. 10월 부터 우리 군에 부착될 태극기가 어떤 색깔과 모양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위의 사진 비교와 같이 원색 그대로 단다면 애국심은 고취될 지 모르나 전투력은 하락할 것입니다.     


애국심을 높인다고 전투력이 꼭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리퍼트 대사 피습 후 병원 앞에 모여 기도하는 사람들, 이들의 손에도 태극기가 들려있다]




▲ 태극기는 있어야 할 곳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얼마 전 리퍼트 대사 피습 후 병원 앞에 모여 기도하는 사람들의 손에도 태극기가 들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보면서 애국심과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진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태극기는 있어야 할 곳에 있을 때 가장 숭고하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