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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메르스 청와대 열감지기와 이승만의 한강다리

6.25 전쟁 당시의 일입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라는 말로 국민들에게 의리와 단결을 강조했던 지도자입니다. 하지만 북한국이 서울로 진격하고 남하하자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자기 먼저 피난을 갔습니다. 마치 전국민이 힘을 합쳐 북한군에 맞서 결사항전이라도 하겠다던 사람의 행동으로는 매우 부적절했으며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전쟁에서 전략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대통령의 안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끝까지 남아있고 국민 먼저 대피시키는 대통령이었다면 지금까지 존경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도망을 가려거든 국민들에게 상황을 소상히 알리고 대피 시간을 주었다면 그나마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방송으로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 하던 양반이 한강 다리를 끊고 먼저 피신을 했다면 국민 입장에서 배신감은 당연한 것입니다 .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의 모습은 이랬습니다. 국민보다는 자신이 우선이었고 결국 1960년 315 부정선거로 대통령의 자리를 훔쳤다가 419혁명으로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 메르스 과민반응, 국민이 호들갑 떨고 있다?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활개를 치던 전염병이 한국에 상륙하자마자 전 세계 발병자 수 3위에 오를 정도로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는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었고 여전히 메르스 대응에 대해서 이견이 많습니다.


정부의 입장은 이런 것 같습니다. 자신들은 매뉴얼(원칙) 대로 움직이고 있으니 너무 과도하게 두려워하거나 호들갑 떨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부의 가장 확실한 대응법은 '메르스 괴담'을 뿌리뽑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치사율 높은 희귀 전염병이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되어 사망자까지 나왔는데 정부의 대응은 차분하다 못해 무능력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정부의 대응이 너무나 태연하고 무책임하길래 정말로 메르스가 생각보다 무섭지 않은 병이라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국민들이 호들갑 떠는 것이다 이런 생각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 청와대 관련 기사를 보고 '이승만의 한강다리'가 떠올랐습니다. 




[청와대열감지기 출처 : 코리아데일리]




▲ 청와대 열감자기, 자신들의 안전은 철두철미, 국민은 마스크도 아깝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메르스에 대해서 과민하다 호들갑이다 했는데 청와대에는 열감지기가 놓이고 이것도 불안했던지 귀체온계까지 측정하고 있답니다. 국민이 쓰는 마스크는 '써야 한다 아니다' 혼선을 빚었던 정부였는데 자기들의 안전에는 정말로 철두철미합니다. 


정부가 이처럼 자기와 국민을 구분하여 국민에게는 안일함은 자기에는 철저함을 적용하여 '안전' 대응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를 믿고 따를 국민은 없습니다. 정부를 신뢰하지 않으니 국민 스스로 메르스를 공부하고 수소문하여 의학 박사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박사급으로 공부하다보니 이 이론 저 이론 논란도 생기는 것이고 괴담스러운 이야기도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구요. 


대한민국은 안전과 건강을 국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나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국민을 위한 정부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