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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시린

뿌리를 들켜버린 새싹에게





들판을 거니는 구름의 

그림자를 밟아 본 적이 있는가?


무지개를 머금은 호수의 

마음을 본 적이 있는가?


이슬과 함께하는 태양의 

부지럼함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잎새에 손짓하는 바람의 

영상을 담아 본 적이 있는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뿌리를 들켜버린 새싹에게

옷을 입혀준 적이  있는가?

 

우리 지금 

사람에게로 다가와 열심히 부르는 희망의 몸짓을 애써

외면하지는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