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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들국화 생방송에 나와 MBC 파업 지지, 빵 터짐

한국 락의 한석봉 같은 그룹이라고 소개를 받으며 들국화가 sbs 컬투쇼에 등장하였습니다. 들국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한국 현대사의 암울했던 상황 만큼 대중 음악 역시 많이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가사를 검열 받아야 했고, 앨범에는 건전 가요를 한 곡씩 추가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소녀시대' 앨범을 듣다가 갑자기 마지막 곡으로 '새벽 종이 울리네 새 아침이 밝았네' 새마을송이 울려퍼진다면 얼마나 썰렁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때, 그 시대에는 이런 것이 너무나 당연하였습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들국화 최고의 명곡인 '그것 만이 내 세상'은 당시 젊은 시절을 보냈던 많은 이들에게 고민과 열정을 담아 내었던 깊은 감동과 희열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노래방'에서 한 잔 술에 읊조리는  음악이 되었을 지 언정, 젊은 날의 초상에서 빠질 수 없는 한장면이었습니다.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 보고 그대는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 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나 세상을 모르나 봐 혼자 이렇게 먼 길을 떠났나 봐


 

하지만 후회는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 만이 내 세상

하지만 후회는 없어 찾아 헤맨 모든 꿈 그것 만이 내 세상


그것 만이 내 세상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 또한 너에게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 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나 세상을 모르나 봐 혼자 그렇게 그 길에 남았나 봐


 

하지만 후회는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 만이 내 세상

하지만 후회는 없어 찾아 헤맨 모든 꿈 그것 만이 내 세상


그것 만이 내 세상




그랬던 들국화가 25년만에 재결성을 선언하고 무대에 다시 선다고 하니 그들을 기억하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당장에 저부터 그들의 콘서트를 따라가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말입니다. 그리고 들국화는 재결성 공연에 앞서서 어제 SBS 컬투쇼에 출연하였습니다. 




▲ 26년만에 방송 출연, 들국화 


방송 출연 역시 26년 만이라고 하니 이들을 방송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였습니다. 맴버 최성원에게 왜 옛날부터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옛날에 방송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하였다'라고 솔직하게 답할 정도로 자부심과 자존심이 넘쳤던 그들이었습니다. 


물론 보컬 전인권이 마약  관련하여 감옥에 다섯 번이나 오고가며 들국화의 이미지를 실추시켰을 수 있지만 이제는 과거를 끊고 새로운 진정성을 갖고 다시 살아보겠다고 다짐을 하는 자리여서 또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컬투가 들국화에게 앞으로 공연 일정을 직접 소개해 달라는 주문에 너무나 솔직하게 이번 6월 30일(토)에 있을 MBC 파업 지지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 콘서트에 참여한다고 말한 대목이었습니다.  




▲ SBS에 출연하여 MBC파업 지지 콘서트를 홍보하는 들국화


컬투쇼는 SBS 프로그램이고 타 방송에 나와서 다른 방송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는데, 일단 이것을 무시했고, MBC 파업이라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고참 그룹인 들국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파업 지지 콘서트부터 한다고 하니 스튜디어가 순간 멘붕에 빠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물론 컬투의 재치로 위기 상황을 모면했지만 들국화는 여전히 자신들의 차분한 말투와 속도로 파업 콘서트 한다고 하며 부연하여 '우리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이은미 등등 다른 출연진도 나온다'고 하며 더욱더 MBC 파업 지지 콘서트를 홍보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MBC 사측에서 들었으면 아주 열받을 상황이었지만 이것이 '생방송'의 재미이자 보너스인 것을 어떻하겠습니까? 






들국화가 25년만에 재결성하고 여는 첫 콘서트는 7월 7일 대구가 아니라 6월 30일 저녁 7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김재철 사장 헌정콘서트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에서 입니다. 들국화를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의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정방송을 위해 들국화도 나섰다


들국화가 어제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예전에는 방송이 유치하여 출연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방송은 공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TV를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파업 콘서트가 성공리에 끝나고 MBC 노조가 펼치고 있는 백만인 서명 운동이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면 방송의 '공정성'은 회복될 것입니다. 그리면 앞으로 방송이 어떻게 변할 지 희망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서울 광장 들국화의 25년만에 재결성 콘서트를 너무너무 기대해보며, 그들의 또 다른 히트곡 '행진'을 되뇌어 봅니다. 


행진 행진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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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어떻게 사람 냄새를 맡고 흡혈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