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칠한

김연아 금메달 따는 동안 MBC는 낙하산?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 따는 날 MBC 사장의 낙하산 투하가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아주 성공적인 것 같다. 
신임 MBC 사장에 대한 언급과 그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공중파에서 전혀 전파를 타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직 동계올림픽 그리고 김연아 선수에 대한 지나친 카메라 드립,, 
우리나라가 무슨 동토의 왕국도 아니고 
언제부터 동계올림픽에 목숨 걸었다고 엄청난 여론몰이였다 

[동계올림픽 정국의 선두주자 SBS, 홈페이지부터 밴쿠버에 올인했다]


9시 뉴스 헤더를 보며 더욱 실감이 들었다. 
칠레에 대형지진이 일어나고 우리나라 교민 12명이 연락이 두절 되었다고 하는데
관영방송 KBS는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딴 것이 먼저 나왔고
SBS는 말할 것도 없다. SBS는 그냥 한국의 스포츠방송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을 먼저 알려야 하는지 
거기에 대한 심사숙고함이 방송 편집권을 가진 자의 윤리와 책임이 아닐까?

동계올림픽은 그냥 스포츠뉴스에서 다루어도 충분하다.
그것을 메인 뉴스의 가장 첫 뉴스로 다루는 것은 
예전 관심도 없는 대통령의 동향을 가장 먼저 봐야했던 
암울한 시대의 방송관행과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동계올림픽 속에 파묻힌 MBC 신임 사장님
나는 그가 누군지 잘 모른다. 하지만 기사 몇줄만 봐도 
그 사람이 사장이 되면 MBC가 어떡게 변화될 지 예측하는게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대통령이 매주 정책발언을 하는 방송 KBS]

공영방송이던 KBS는 관영방송이 되었고
한국의 뉴스 채널 YTN뉴스는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SBS? ^^
SBS는 Seoul 방송에서 Sports 방송으로 자진하여 줄 선 것 처럼 보인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그들의 모습은 스포츠 전문방송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신임 MBC 사장님, MBC 시청율도 낮고 문제가 많다고 했단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이지 방송사에 있을라고
문제가 많은 사회를 진실된 시각으로 보여주고 알리는 것이 방송의 본분이 아닐까
물론 누군가를 고발하고 치부를 드러는 것이 스포츠, 오락 프로그램 보다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편하고 지저분한 현실이 껄끄러워 
즐겁고 아름답고 좋은 것만 보여주려면 
그것은 공중파 방송의 역할이 아니라 케이블 오락 방송의 기능이다. 

사회 약자의 불평등과 거대권력의 비리와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 
언론방송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언론방송사 사장을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런 것이 싫은데도 어떡게든 방송은 하고 싶다면 
인터넷방송을 하시길,,,,
시청율 높고 돈되는 방송은 
단순한다. 
Sex. Sports,Screen 이런거다 
왜 자진하여 어려운 길을 가려 하시는가 ...

따로 한국에는 케이블을 달지 않으면 

KBS 1,2
SBS
EBS
MBC

이렇게 나온다.
이것이 한국의 공중파 방송이다.   


매주 대통령의 연설을 틀어대는 KBS는 이미 관영방송이 된지 오래다. 어느나라의 대통령이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매주 라디오에 대고 자기 이야기를 해댈까. 아래의 요순시절의 한 에피소드를 보시길..





요(堯)임금이 즉위한 지 50년이 될 무렵, 요임금은 천하가 잘 다스려지는 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서민의 옷차림으로 거리에 나가보니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강구요康衢謠
    立我蒸民 우리 백성에게 양식을 주신 것은
    莫匪而亟 당신의 은덕이 아닌 것이 없도다 
    不識不知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지만
    順帝之則 임금님의 다스림을 따라간다네
                「열자列子」『중니편仲尼篇』


요임금은 아이들의 노래를 듣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노인들의 생활이 궁금했다. 그래서 거리로 나가보니, 저쪽에서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쳐(鼓腹擊壤) 박자를 맞추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격양가擊壤歌
    日出而作 해 뜨면 일하고 
    日入而息 해 지면 잠잔다 
    鑿井而飮 우물 파서 마시고 
    耕田而食 밭 갈아 먹노라
    帝力于我何有哉! 임금의 힘이 나와 무슨 상관이랴!
          「제세왕기帝世王紀」『격양가擊壤歌』
[출처 : 충북일보 시론]



스스로 잘하고 있으면 본인이 나와서 이야기 하지 않아도 국민들은 배부르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가장 완벽한 정치는 정치권력을 국민들이 인식하지 못할 때라는 다소 역설적인 의미이지만 나랏님이 매주 전파를 타는 현재에 곱씹어볼 이야기이다. 

EBS는 교육방송이다. 잘하고 있다. 시청율이 극히 저조하고 교육방송이 공중파로 나가는 데도 사교육비가 천정을 찌르는 사회구조는 누구의 탓인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교육받아야 할 것이 참으로 많은가 보다

SBS는 상장된 회사라 할말이 없다. 자기들이 기업이라고 우기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독점으로 방송권도 따내고
되는 방송에만 올인하는 선택과 집중의 방송이라고 할까. 하지만 방송국 이름은 혼란을 막기위해 바꾸었으면 한다. 
Sports Broadcasting System으로 이것이 시청율 올리는 데는 좋을 것이다. 




마지막 남은 것이 MBC!

덕분에 위험한 소에서 덜 위험한 소를 수입하게 되었고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려던 한 과학자의 본질을 알게 해 주었다. 
그 외에 현 정권의 실정과 독선을 그나마 견제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방송이었다.   

그런데 사장님이 바뀐덴다.
불길하다. 

몇십년은 지난것 같은데 현 나랏님 겨우 2년 밖에 안되었단다
지나온 것보다 앞으로 갈길이 더 많이 남은 것이다. 

이젠 더 위험한 소가 들어와도 고발할 방송이 없어지는 것이고
70세 되신 할아버지가 화염병을 들고 옥상에서 생명을 걸고 세상을 향해 울분을 토하다 돌아가셔도 그 사연을 전해줄 언론이 없어지는 것이다. 
대기업이 선한 웃음 뒤로 터무니없는 폭리를 취해도 그것을 정당하지 않다고 폭로할 
통로가 사라져 가는 것이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3월이 시작된다]


동계올림픽은 이제 끝났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고 김연아 선수는 벌써 다음 대회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오직 방정맞은 언론만이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려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투하되었던 낙하산을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겨울은 가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지만 어쩌면 더 추운 봄을 
맞이하여야 할 것 같다. 

춥지만 추워하지 말고 따뜻한 겨울을 기대하며 막장 공중파가 되는 것을 막아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촛불집회,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