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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배현진 악플러? 대통합이 필요한 곳은 바로 MBC

올 한해 미디어 분야를 정리해보면서 가장 망가지고 상처입은 곳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MBC'가 떠오릅니다. 170여일의 최장기 파업,노조원에 대한 무차별 징계, 그리고 방송 파행, 시청율 저조, '만나면 좋은 친구'를 떠올리게 했던 MBC가 시청자들로부터 너무나 멀어져간 한해 였습니다. 


눈에 익숙했던 아나운서와 기자 또는 방송 인력은 신천교육대라는 곳에서 자신의 일과 상관없는 교육을 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흔한 말로 종편보다 못한 MBC라는 치욕적인 말을 듣고 있지만 경영진들은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줄기차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그 앞에 '영광'이 기다리고 있는지 '절벽'이 도사리고 있는지는 그들 스스로도 모를 것 같습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머리 숙여 사과하는 MBC 노동조합 출처]





▲ 새 대통령의 핵심 선거 공약 '대통합'


치열했던 대선이 끝났습니다. 결과는 어처구니 없었지만 새로운 대통령의 선거 공약 중에 생각나는 것이 단 하나 있습니다. 


'대통합', 그냥 통합도 아인 앞에 '대'자가 붙은 '대통합'이었습니다. 


현 정부가 사회 갈등과 분열을 조장 또는 방치하였기에 새로 들어서는 정부의 핵심 공약이 '통합'이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같은 몸에서 나온 사람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얼만큼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갈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새 대통령이 워낙 강조했던 '대통합'이라 손톱만큼의 기대를 가져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심이었는지 단지 표를 얻기 위한 수단이었는지는 조만간 판가름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BC는 박근혜 새 대통령과는 깊은 인연이 있는 방송국입니다. 대선 기간 동안에도 불거져 나왔지만 '정수장학회'와 MBC의 관계에서 박근혜 후보는 결코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MBC의 지분을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고, 정수장학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는 것은 인지의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박근혜 새 대통령이 언론 문제에 있어서 가장 먼저 MBC를 풀어야할 이유인 것입니다. 




[배현진 악플러 대응 출처 : 뉴스엔]




▲ 배현진 악플러 대응법?


MBC의 메인 뉴스를 맡고 있는 여성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치, 진영논리 등 앞세워 핏대 세우고 욕 '배설'하고 가는 남녀들, 이 공간 찾아오지 마세요, 안쓰럽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것을 올린 배현진 아나운서는 올해 MBC 파업에 있어서 노조를 이탈하여 업무에 복귀하면서 본인은 소신을 지켰다고 하지만 노조 입장에서 보면 '분열'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여전히 MBC의 메인뉴스 자리를 차지하고 있구요. 그런데 그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 여전히 진영논리의 희생양이 된 것 마냥 행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함량미달의 악플러도 있겠지만 현재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MBC뉴스를 봤을 때 메인 앵커가 이렇게 당당하게 불특정 사람들은 상대로 '안쓰럽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안쓰러운 상황입니다. 




[배현진 트위터 출처]




▲현재 언론 상황이 분열과 혼란 그 자체


다시 말하면 지금의 언론 상황은 대단히 혼란스럽고 분열 양상이라는 것입니다. 


박근혜 당선자가 언론에 관하여 이루어야할 '통합'은 원래 있던 사람들은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입니다. MBC 노조원이 종북 좌파인가요? 그들은 양심적인 언론인에 불과합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빨간 세상을 원했던 것도 아니고 국가 불안을 책동했던 것도 아닙니다. 단지 공정한 언론, 제대로된 방송 한번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해고를 당하고 각종 징계를 받고 현업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MBC는 공정성 이전에 방송사고 천국이 되었고 시청자의 신뢰를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원인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놀러와' '엄마가 뭐길래' 방송을 종영 폐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공지 한번 주지 않아 무책임한 방송사로 낙인 찍히고 있습니다. 




▲ 언론은 제대로된 언론인에게 맡기는 것이 기본, 통합의 시작


어찌되었건 간에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이 진실이고 공정함인가는 '언론' 스스로의 기능에 맡겨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비리가 있는 사람은 내보내야하고 제대로된 언론인은 자기가 원하는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 통합의 시작 아닐까요?


'대통합' 어찌보면 무척 좋은 말 같지만 찬찬히 곱씹어보면 너무나 추상적이서 모래섬이 될 가능성이 많은 공약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통합'의 시작은 '기본'을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진실은 진실이고  잘못은 잘못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언론인이 되어야 하고 시청자가 지쳐 있을 때 정말 마음 깊은 곳까지 치유 받을 수 있는 웃음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방송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만 된다면 서로 헐뜯고 상처 입히는 분열에서 벗어나 진정한 상생의 대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여러가지 나라의 시급한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MBC에서부터 '대통합'의 결단이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