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는 날입니다. 당연히 전임 대통령이 되어버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원래 살던 논현동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저부지 논란을 일으켰던 내곡동이 아니라 논현동으로 돌아간 것이 하늘이 도운 것인지 아니면 하늘이 방치를 한 것인지는 차후에 밝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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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님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현수막이 인상적이다 출처 : 오마이뉴스]
동네 주민들이 친분이 있다하여 이 전 대통령의 귀환을 환영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비슷한 경제 수준을 가지고 동네에서 오고가다 만났으면 당연히 '남'이 아니라 동네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로 문자까지 날리면서 이 대통령의 사저 복귀를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인파는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분들은 어느 별에서 왔는지 조금 많이 의아할 뿐입니다.
[이명박 사저, 출처 : 오마이뉴스]
5년 동안 구중심처(?) 청와대에서 생활하다가 자신이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오면 일단은 감회가 새롭고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앞날이 그렇게 즐거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권력이라는 것이 자리에 있고 없고가 확연히 차이나듯, 참여연대에서는 벌써 MB 정부 8대 사건 국정조사 요구와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하여 형사소송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부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민간인 신분으로 겸손히 조사 받고 , 소송을 치루면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음을 온나라에 밝혔으면 합니다. 만약 아니라면 본인이 임기 중에 언제나 외쳤던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구요.
[출처 : 오마이뉴스]
그리고 이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복귀가 그렇게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을 예고하는 하나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PD수첩의 명 피디 최승호 앵커가 사저로 돌아오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멋진 돌직구를 던진 것입니다.
최승호 피디는 2010년 MBC 재직 당시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제작하였다가 갑작스러운 회사 지시로 불방되었습니다. 불방 이유가 어처구니 없게도 '사규위반'이었고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때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전파를 타고 4대강 사업을 중간에서 막을 수 있었더라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고 겨우 자전거 도로를 홍보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업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방송은 나갈 수 없었고, 4대강 사업은 2012년에 완공되었던 것입니다.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최승호 피디(오른쪽) , 출처 : 오마이뉴스]
이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하는 이 날, 최승호 피디가 3년을 묻혀 있었던 의문점, "누가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방송하지 못하게 했는가" 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했다고 합니다.
최승호 피디가 바보스럽게 보이나요? 아니요, 그는 방송인(그는 최근 뉴스파타 메인 앵커를 맡았다)으로서, 또는 언론인으로서 당연히 질문해야할 것을 물어본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 피디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합시다"라고 답했다 합니다 .(관련기사).
솔직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중에 최 피디를 만나 '4대강에 수심 6미터의 비밀'과 불방지시에 대해 답변해줄 가능성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승호 피디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전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돌직구를 날린 것입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최승호 피디, 나중에는 결국 경호원의 제지를 받았고 그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습니다. 경호원들에 의해 뒤로 밀려 났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이 한마디를 날렸다고 합니다.
"언론 입 막으면 나라가 망합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최승호 피디의 '언론 입 막으면 나라가 망합니다' 외침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꼭 들었길 바랍니다. 지금 듣고 깨달아도 이미 대통령의 보좌에서 내려와 늦었겠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제는 곰곰히 생각해볼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최승호 피디는 작년 MBC 파업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선임한 김재철 사장에 의해 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리를 옮겨 대안 언론 뉴스타파의 메인 앵커를 맡았습니다. 뉴스타파는 3월 중 시즌 3을 시작하며 제작진을 대폭 보강하여 기존 언론에서 볼 수 없었던 탐사보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입니다.
최승호 피디가 보인 진정한 언론인의 모습을 보니 뉴스타파 시즌 3이 매우 기대되며, 기존 방송사에 있는 언론인들에게는 뉴스를 하려거든 최승호처럼 하라는 주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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