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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심재철 해명,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

심재철 의원이 국회에서 누드 사진을 보다가 대망신을 당했다는 사실은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습니다. 정말로 창피한 일이죠.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 사진이나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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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중의 소리]




▲ 본회의장 누드사진 감상, 거짓말 변명? 그리고 새로운 해명

그런데 심재철 의원이 가중으로 욕을 들어먹은 이유는 '누드 사진을 보았느냐'는 기자의 전화 질문에 "카톡으로 온 메시지를 클릭하다가 본의 아니게 누드 사진을 보았다"고 해명을 했고, 다른 사진 자료를 통해 검색어로 '누드"를 찍고 그림 감상을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부터입니다. 누드 사진을 본 것도 괘씸한데 거짓 변명을 늘어놓았다는 것이 결정적 치명타였습니다.  


그런데 사건 발생(3월 22일) 21일 만에 해명자료를 들고 심재철 의원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온 메세지를 누르다가 누드사진을 본 것은 사실이고 자신이 검색어로 누드사진을 찍고 본 것은 단지 목록이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계속해서 무려 10분 이상 누드사진을 검색한 이유는 국내 포털의 경우 19세 인증을 하게 되어있는데 스마트폰 기반의 구글 검색은 성인인증 없이도 누드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날 있었던 사건 나열에 의한 해명을 그럴듯 해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누드를 봤다 안 봤다를 넘어서 본인을 음해하려는 좌파언론매체와 종북좌파 이석기, 김재연 국회의원에 대한 윤리위 자격심사소위원회에 대응하는 정치 공세라는 주장을 덧붙이는 것을 보면서 심재철 의원의 주특기를 최대한 살리는 해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출처 : 민중의 소리]




▲ 누드사진도 종북좌파 때문이라고? 

그런데 그의 주장이 솔직히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결백한 사람이 해명을 할 때는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지 주변 정황까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억울하기 때문에 외적인 상황을 고려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재철 의원은 누드 사진에 대해서만 최선을 다해 해명했으면 됩니다. 그런데 좌파까지 들먹이는 여유와 야당에 대한 날선 반격을 보면서 대단한 정치가라는 생각은 들어도 정작 진실성에 대해서는 혼란감만 가중시켰습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면 흥분하기 좋아하는 극우인사들은 누드사진이라는 본질은 망각하고 심재철 의원이 종북좌파로부터 공세를 당해 모함을 당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여하튼 진실은 무엇인지 모른채 또다른 음모론으로 자신의 불리함을 극복해나가는 심재철 의원의 정치공학법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성인인증 없는 누드사진이 스마트폰만 문제?

그러나 심재철 의원의 해명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먼저 국회 윤리위원장으로써 누드 검색에 대한 잘못된 점을 발견했다면 앞에 놓인 넓은 컴퓨터로 검색해 볼 일이지 왜 스마트폰으로 계속 작업했을까라는 점입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해명을 내놓고는 있습니다.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환경 속에서 스마트폰을 조작해 봤을 때 검색이 되는지 않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겠죠. 하지만 스마트폰의 누드사진만 문제고 PC에서의 누드사진은 문제가 되지 않을리 없습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딴청을 피울 정도로 중차대한 윤리적 문제였다면 스마트폰도 검색해보고, PC에서도 구글 검색을 해봐서 문제의 뿌리를 뽑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심재철 의원이 자신의 PC로 구글 '누드사진'을 검색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듣지 못했습니다. 





[출처 : JTBC]




▲ 예전에도 국회에서 딴짓하다가 걸린 국회의원들

이런 식으로 의혹을 제기한다면 심재철 의원은 다음과 같은 해명을 할 것이라 추측이 됩니다. 이미 새누리당 출신 방송인 강용석 전 의원은 프로그램에 나와 심재철 의원을 미리 변호해 주었습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예전에 이미 국회의원들은 국회본회의장에서 딴짓을 하다가 걸린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상 앞에 있는 컴퓨터로는 볼 일을 못보고, 스마트폰으로 딴짓을 하게되었다는 것이죠


심재철 의원은 과거 국회의원들이 딴짓하다가 걸린 기억을 갖고 있기에 책상 앞에 놓인 컴퓨터로 '누드사진'을 검색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직 스마트폰만 가지고 그 어려운 누드사진을 검색하고 성인인증이 되나 안되나 확인 작업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심의원이 떳떳한 국회윤리위원장으로서 누드사진의 해악을 찾고 있었고 앞에 놓인 컴퓨터는 과거의 기억이 때문에 사용할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면 그는 3월 22일 기자로부터 누드사진을 봤는지 최초 전화가 걸려왔을때 어제의 해명 내용을 그때 밝혔어야 합니다.


'카톡으로 온 메세지를 보다가 누드사진을 보았다'가 아니라 '구글에서는 누드사진이 검색이 되길래 성인인증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그 당시 해명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책상 위의 컴퓨터를 쓰지 않은 이유는 과거 국회의원들이 야한 사진 보다가 걸린 기억을 갖고 있었고 그렇다면 자신이 누드 사진을 본 것은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이미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누드사진 사건 발생 시 왜 이와같이 해명하지 못했나? 그리고 청소년보호법

그런데 심재철 의원은 그 동안 잠잠하다가 21일이나 지난 4월 11일이 되어서야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색다른 해명자료를 내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매우 놀랍게도 스마트폰 관련 청소년보호법안을 발의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되면 자신은 누드사진 파문과는 전혀 상관없이 떳떳하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여전히 믿음은 가질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작가(?)의 누드사진 블로그를 16초간 보았다고 합니다. 작가의 누드사진은 고상한 영역입니다. 문제가 되고 막아야하는 것은 상품화되고 노골적인 성의 묘사이지 예술적 영역은 아닌 것입니다.(관련기사)


누드파문이 생겼던 3월 22일에 했던 변명과 4월 11일 해명 사이에는 너무나 긴 시간과 내용의 간극이 존재합니다. 처음에는 여론에 밀려 국회윤리위원장직까지 사퇴했던 사람이 가만히 20여일을 버티다가 갑자기 자신이 무고하며 도리어 청소년 유해물에 대한 업무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니 정황상으로도 믿겨지기 힘든 것입니다. 


그리고 고매한 국회의원이 유해사이트가 검색되나 않되나를 그많은 보좌관들 놔두고 직접했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든 점입니다.   




▲ 그가 먼저 했어야 하는 것은 '해명'이 아니라 '사과'이다

심재철 의원은 해명이 아니라 먼저 사과부터 했어야 합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고, 국민이 뽑아준 일꾼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딴짓을 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 사과부터 했어야지요. 잠적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고는 마지막에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 한마디로 넘어가려는 것입니다. 


또한 그가 행적이 뜸했던 이유는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스마트폰' 세상에서 일본이 멀기나 한 나라인가요? 언론과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었고, 그가 사용한다는 카카오톡으로 사진과 영상까지 주고 받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이와같은 심재철 의원의 해명에 대해 민주당은 헛웃음만 나온다면 공개토론을 제안하였습니다.(관련기사)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공개토론이 꼭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잘 정리된 해명자료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그날의 상황과 내용을 실시간으로 이야기하다보면 무엇이 진실인지 대강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의 해명자료만 가지고는 도무지 무엇이 사실인지 제대로 알 수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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