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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노무현 저주 랩, MC무현, 운지, 인격 상실의 시대

이명박 대통령이 잘 했는지 고 노무현 대통령이 훌륭했는지 논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은 선호도의 차이도 아니고, 비교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이나 탐욕에 빠지거나 무지한 사람에게는 우상이 실상처럼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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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트위터 출처 : 국민일보]




▲ 억압받는 국민에게 풍자와 패러디는 당연하다

풍자도 좋고 패러디도 좋습니다.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란 권력자를 조롱하고 비아냥 거리면서 웃고 즐기는 것이 커다란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그 권력자가 법과 상식을 강조하며 스스로 떳떳하고 당당한 자라고 우길 때 즐거움의 강도는 더욱 커집니다. 


자기는 온갖 나쁜 짓을 벌이면서 국민에게 선행을 강조하고 법 집행은 엄격하게 하는 것, 과거 독재자들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그래서 통제되고 엄격한 사회는  '직설적' 비판이 금기시됩니다. 독재자에게 배려와 용서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은 빗대거나 돌려서 말하기를 즐기게 되는 것입니다. 풍자와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게된다면 그 정치는 건강하지 못한 권력이라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온 사람을 상대로 풍자와 패러디? 

그런데 현재 권력의 실세도 아니고, 더군다나 운명을 달리하신 분에 대해서 '풍자와 패러디'를 한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비난하고 욕을 해도 잡아가거나 잘못될 리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나간 권력인데 무엇이 그리 두려워 돌려서 말하고 빗대어 표현하느냔 말입니다. 


그래서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풍자하고 패러디하여 웃고 즐기는 것은 가학적이며 비정상적 행위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전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독특한 취미를 막을 길이 없다고 봅니다. 단지 그들이 추구하는 취미와 내 삶이 섞이지 않도록 잘 정리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아니 언론사 대표라는 사람이 돌아가신 분에 대한 패러디 풍자를 칭찬하고 공유토록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운지천 광고 캡처]





▲ 변희재 트위터, '노무현 저주 '랩'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명 "노무현 저주 랩'을 극찬하며 소개의 글을 올렸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MC무현'으로 세우고 " 'Love the way you unji' 가 최고"라는 등의 멘션을 날린 것입니다. 


변 대표가 올린 Love the way unji 는 미국의 힙합가수 에미넴의 히트곡을 개사한 곡으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된 비아냥이 주된 소재입니다. 왜냐하면 'UNJI' 라는 단어 자체가 인터넷에 떠도는 나쁜 언어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운지'는 과거 TV 광고에서 유명했던 건강음료의 이름을 본 따서 '떨어지다" "망했다"의 뜻을 갖는 비속어입니다. 이 말 자체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폄하하는 뜻으로, 화면 속 광고모델이 산 속에서 '운지버섯'을 찾기 위해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옵니다.  

 

'운지'라는 말 자체가 인터넷 용어로서 그냥 망했다 떨어지다 가 아니라 따지고 보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비하하는 뜻을 가진 단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운지 같은 단어를 노무현 대통령의 음성을 조작하여 스스로 부르게 만드는 것 자체는 풍자도 아니고 패더디도 아닌 그냥 추악하고 천박한 행동인 것입니다. 


추악한 취미를 가진 철부지들의 독특한 인터넷 생활을 막을 길도 없고 스스로 깨우쳐 개과천선하지 않는 한 이런 못된 행동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건강하지 못한 사회의 어쩔 수 없는 치부라는 것입니다. 




▲ 철부지들의 행동과 언론사 대표의 행동이 같아서야 

그런데 이와같은 '치부'를 언론사 대표라는 사람이 트위터를 통해 극찬을 마다않고 발굴하여 자신의 영향력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파한다는 것은 참담한 일입니다. 


추악한 소수의 독특한 취미를 대중에게 전파시키려는 행동, 이것은 미디어 해악이기 때문입니다.


변희재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명박과 노무현을 동일선 상에 놓고 이명박의 '명박송'에 견주어 노무현의 'MC무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이명박과 노무현 누가 더 잘했고 못했고 따지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이 땅에 계신 분이 아닙니다.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났건만 아직까지도 그가 남긴 이 땅의 흔적마저도 악의적으로 비하하고 욕보이는 행동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언론의 현 주소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런 막장의 소재들이 언론사 대표 타이틀을 가진 사람의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쏟아져 나온다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언론이 여과 또는 자정 기능을 상실하고, 그저 나오는 데로 닥치는 데로 퍼나 나르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