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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문재인 서울광장 방문, 늦은 발걸음 묻혀버린 광장 정치

모든 일의 성패는 때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인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어도 때를 놓치면 그 일은 결국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수영복 장사가 한 겨울에 가게문을 연다면 몇달은 공을 쳐야하는 것이고 오리털잠바 장사가 한 여름에 문을 열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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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광장을 찾은 문재인 의원 출처 : 오마이뉴스]




▲ 33년만에 내란음모죄 부활

어제(8월 28일)은 33년만에 국가내란음모죄가 다시금 부활된 하루였습니다. 실제로 국가 내란을 획책한 것인지 과거의 경우처럼 내란음모는 있었지만 내란음모자(간첩)은 없었던 헤프닝으로 끝날지는 참으로 긴 시간이 필요한 듯 보입니다. 일단 출처도 불분명한 언론의 보도 내용자체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통신 유류시설 파괴모의, 총기준비 지시, 변장 도주설, 압수수색전 문건 파기 의혹, 지하조직 100 여명에게 지시한 녹취록 확보, 현재 언론이 쏟아내는 보도만 보면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모든 공안 사건이 그랬던 것처럼 처음에는 충격, 시간이 지나면 의심, 끝에 가서는 흐지부지 되는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론의 호들갑과 후속보도 축소로 국민들은 공안정국의 앞부분만 기억하지 정작 그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공안 사건에 연루되면 그 당사자들은 오랜시간 후에 무혐의로 풀려나도 엄청난 피해를 입게됩니다.   


하여튼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가고 있는 것인지 내란음모죄가 33년만에 매스컴을 타게 되었고 모든 언론매체들은 먹잇감을 찾은 듯이 이와 관련된 보도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박 대통령의 행보와 국정원의 국가내란 압수수색 보도를 잘 매치시키면서 현재의 시국을 그려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광장에서 노숙투쟁 중인 민주당 김한길 대표]





▲ 문재인 의원 서울광장 방문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 의원은 어제(8월 28일) 국회를 나와 서울광장에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천막을 방문하였습니다. 현재 서울광장은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상징이고 이곳을 작년 대선 당사자인 문재인 의원이 직접 방문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시민들과 전략가들이 문재인 의원의 촛불집회 참여를 바라고 기대해왔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의원은 지금껏 민주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서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촛불 근처에 다가오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그렇게 힘들었던 서울광장 발걸음을 내디뎠던 것입니다. 


문재인 의원의 서울광장 방문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큽니다. 향후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일 수 있고 문재인 의원이 향후 국정원 정국을 직접 헤처나갈 수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광장을 찾은 문재인 의원은 '국정원 관련 야당의 회담 요청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는 발언으로 박 대통령을 비판하였고 시민들의 참여 열기를 직접 확인하고 여당의 역할론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 후에 돌아갔다고 합니다.   





[28일 서울광장을 찾은 문재인 의원 출처 : 오마이뉴스]




▲ 문재인 의원 서울광장 방문 누가 보도했는가?

작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가 서울광장을 찾아왔건만 대한민국의 언론은 누구하나 이것을 보도하고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오직 이석기 의원 관련 내란음모에만 집중하였고 정작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서는 망각해 버린 것입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는 아직 제대로된 증거하나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설'일 뿐이고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국정원은 자료를 공개하거나 확인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일부 언론은 대한민국이 뒤집어진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고 정작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어물적 은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합니다. 말썽많은 통합진보당이 만에 하나라도 내란음모에 연루되었다 하더라도 작년에 있었던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은 반드시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내란음모와 국정원 국기문란은 엄연히 다른 문제이고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혐의 대상인 국정원이 현재 내란음모에 대한 수사를 맡고 있다는 것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참으로 헛갈리고 애매하며 믿기 힘든 상황인 듯 합니다. 




[28일 서울광장을 찾은 문재인 의원 출처 : 오마이뉴스]




▲ 문재인 의원 너무 늦은 발걸음 하지만 촛불의 힘이 되어주길

하여튼 지도자 없이 시민들의 힘으로만 지탱되어 왔던 촛불집회가 문재인 의원의 서울광장 방문으로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내란음모죄가 언론을 떠돌고 있고 문재인 의원의 서울광장 방문 소식이 철저히 가려진다 해도 SNS를 통해 국민이 알아야할 진실은 퍼져나갈 것입니다. 


이번 주 촛불집회는 8월 31일 7시 서울역광장입니다. 문재인 의원이 이번주에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희망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시기가 너무 엄중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