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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크

오선과 한음 '시찌프스의 신화' 한국을 대표하는 철학적 가요

문화에 우열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숭이 골을 요리해 먹는 프랑스 사람들이 더 고귀한 것도 아니고 개고기를 즐기는 한국 사람들이 더 천박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환경과 역사가 그것을 가능케하고 문화로 자리잡았다면 비난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행위를 통해 다수가 고통받는다면 도덕 또는 법으로 금지시켰을 것입니다. 









한국의 대중 음악이 '한류' 열풍으로 세계적 추세를 타고 있다고 하지만 유행과 수준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세련되거나 유행을 잘 타고 있지만 음악적 수준이 높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사실 음악이라기 보다는 현란한 춤과 반복적 멜로디가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지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거나 철학이 담긴 음악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1960 ~70 년대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비틀즈는 40 여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음악적 재조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음악적 완성도 뿐만 아니라 가사에 내비쳐진 그들의 깊은 감성과 철학이 수준 높은 대중음악을 가능케 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TV 브라운관을 가득 메운 '절대적 아이돌 스타'들이 10년이 지나고 20~30년이 지난 후 한류가 지나갔던 자리에 재조명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단순한 멜로디, 가벼운 연애 가사들이 전부인 한류 음악이 한국을 대표하고 유행을 선도한다는 것이 왠지 자랑스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중 음악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신중현, 산울림, 조동진, 들국화, 시인과 촌장 등 음악적 완성도와 한국적 깊이를 음악에 잘 담아내었던 음악인들은 언제나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오선과 한음의 '시찌프스의 신화'는 철학적 가사로 인간의 실존을 대중 음악 속에 담아낸 매우 독특한 음악이었습니다. 


먼저 가사부터 보실까요?

    



시찌프스 신화 

- 오선과 한음



구르는 돌멩이를 보며 시찌프의 신화를 생각한다.

도달할 수 없는 정상을 향해 우리는 돌을 굴린다. 


돌이 굴러 떨어질 것을 알면서 도달할 수 없는 정상을 향해 지치고 병들 때까지

돌이 굴러 떨어질 것을 알면서 거기 정상이 있기에 우리 모두 젊은 시찌프스처럼

지치고 병들 때까지 우리는 돌을 굴린다. 




시지푸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인물로 돌을 굴려 산에 오르면 다시 굴이 굴러 떨어지고 다시 올리고를 반복하도록 저주받았습니다. 이것은 흡사 인간의 실존적 삶과 비슷하다 하여 알베르트 카뮈는 '시지프스의 신화'라는 책까지 발표하였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목표 또는 통과의례를 겪게 되지만 그 이후에는 또 다른 목표 그리고 건너야할 산을 또 다시 만나게 됩니다. 반복되는 우리의 삶,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살아볼만한 목표가 되지만 다른 어떤 이에게는 저주받은 고난의 삶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존주의 철학자 까뮈는 이러한 반복을 '부조리'라 말했고 부조리는 실존주의 인간 모습의 한 형태가 되었습니다. 







1984년 발표된 오선과 한음의 '시찌프스 신화'는 이와 같은 실존적 인간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해 내었습니다. 한국 대중 가요에 철학적 가사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용시킨 곡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이와 매력이 넘치는 음악입니다. 




[오선과 한음 '시찌프스 신화' 1984]

  



시시포스 또는 시지푸스(고대 그리스어: Σίσυφος['sɪsɪfəs], 라틴어: Sisyphus)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인물로서 코린토스 시를 건설한 왕이었다. 영원한 죄수의 화신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잘 알려져 있다. 현대 작품으로는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가 있다.

그리스, 헬레니즘 시대의 코린토스 왕국에서는 그를 전설적인 시조로 받들었다. 전설에 따르면 테살리아의 왕 헬렌의 아들, 혹은 후손이었던 아이올로스와 에나레테의 아들이라 한다. 다른 설에는 그의 아버지가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라고도 한다. 플레이아데스 메로페의 남편으로서 에피라(코린토스)를 건설해 왕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기록에 따르면 오디세우스의 아버지라고도 한다(오디세우스의 어머니 안티클레아가 라에르테스와 혼인하기 전).

시시포스는 꾀가 많은 것으로 명성을 떨쳤는데 욕심이 많고 속이기를 좋아했다. 여객과 방랑자를 살해하기도 했다. 시시포스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가 그를 데리러 오자 오히려 타나토스를 잡아 족쇄를 채워 한동안 아무도 죽지 않았다. 결국 전쟁의 신 아레스가 와서 타나토스를 구출하고 시시포스를 데려갔다.

하지만 시시포스는 죽기 전 꾀를 내어 아내에게 죽으면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일러뒀었다. 그래서 저승에서 제사를 받지 못하자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아내에게 제사를 지내도록 설득하기 위해 이승으로 다시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코린토스에 가서는 저승에 돌아오기를 거부해, 나중에 헤르메스가 억지로 돌려보냈다.

그는 저승에서 벌로 큰 돌을 가파른 언덕 위로 굴려야 했다. 정상에 올리면 돌은 다시 밑으로 굴러내려가 처음부터 다시 돌을 굴려 올리는 일을 시작해야 했다(오디세이아, xi. 593-600). 그가 이 벌을 받은 정확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혹자는 그가 신들의 비밀을 인간에게 알린 벌이라 하고 다른 이들은 그가 여행하는 이들을 살해한 벌이라고 한다.

한편 플레이아데스 7자매는 사후에 하늘로 올려져 별자리가 되었는데, 그중 신과 연애했던 6명은 빛을 발하였으나 인간 시지포스의 아내였던 메로페만이 부끄러워서 빛이 약하다는 전승도 있다. 또한 시시포스의 아들인 글라우코스는 벌로 불임하는 저주를 받았다는 설과 말에게 잡아먹혔다는 전승도 있다.

[출처 :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