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한테 보험 들어주고 마음 상한 이야기


어제는 저의 형식적인 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음력과 양력의 혼란으로 항상 생일을 두번 치루는 번거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진짜 생일은 7월에 보냈고, 어제는 형식상의 생일로 여러 곳에서 문자와 메일로 저의 생일을 축하해주더군요. 
생일 때 오는 메일과 문자들, 형식적인 것도 있지만, 짭잘한 쿠폰들도 날라오니 마다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메일을 체크하다가 갑자기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보험사로부터 온 보험료 납부확인 메일이 묘하게도 생일축하 메일과 섞이면서 불현 듯 안해도 될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가입한 곳에서 생일이라고 보내온 메일들, P 보험사 안내 메일] 

2년여 전에 보험을 하나 들었습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는데, 아는 후배가 평소에 너무나 저한테 잘하고, 간절히 바라기도 하여 큰 마음 먹고 약간은 부담되는 액수의 계약을 해주었습니다. 연금 보험으로 들었는데 사실 내용을 자세히 확인해 보면 제 나이 60세 부터 월 얼마씩 연금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수령액을 지금 물가로 따져보면 적지 않은 액수이지만, 요즘의 물가인상분으로 계산해 보면 그리 유리한 조건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10년 전의 만원과 현재의 만원의 가치가 다른 데, 몇 십년 후의 월 얼마 수령액은 사실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과 상관없이 고생하는 후배 생각하여 가입해 주었지요. 그냥 이자 없는 적금 붓는다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들었던 시기가 문제가 있었지만 전혀 이자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거의 원금 수준으로 유지되더군요. 이것도 사실 요즘 같이 궁할 때 한판 할 이야기지만 후배가 상대방이니 그냥 입 다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작년과 올해 달력 문제로 불거졌습니다. 년말이 되면 들어오는 달력과 다이어리에 따라 마음의 훈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는 경기도 안 좋고, 달력인심도 흉흉해져서 예전과 같이 넘쳐나는 달력을 골라쓰는 경우는 드물어졌습니다. 

보험 가입 전에는 항상 후배가 가져다주는 고급스러운 달력과 다이어리로 한해를 보냈던 저였는데,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다른 보험사에 다니는 선배가 달력을 가져다 주면서 기억이 되살아 났습니다. 

'이 녀석이 많이 바쁜가 보다' 그 해는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중간에 한번 봤을 때 약간의 항의성 멘트를 날렸죠. '야 나 A 보험사 달력보고 있다' 후배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뭐 그냥 넘어갔습니다.  
[살림살이가 각박해지니 책상달력 하나에도 마음이 상하네요]

그런데 올해도 달력은 오지 않았습니다. 뭐 그냥 넘어갔습니다. 경기도 안 좋은데 보험업이 가장 타격이 크겠지 하구요. 그런데 다른 소액 보험사에서도 안부 문자정도는 보내주고, 생일 때 축하 메세지 정도는 보내는데, 정작 후배 녀석 아무런 소식도 없고, 달랑 보험료 안내 메일만 받아보니 마음이 상했습니다

사람이 원래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는 하지만 우리 사이가 보험과 상관없이도 서로의 생일 정도는 챙기던 사이였는데 보험 가입하고 이렇게 멀어지다니 많이 서운하더군요. 

그리고 보험사원의 고객관리에서  중요한 날이 고객 생일과  설날 정도일 텐데 그것마져 챙기지 않으니 이 후배녀석 일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아는 사람이라고 너무 익숙해서 이런 대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차별 없는 고객관리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보험 들때는 그냥 대리점 가서 가장 잘 하는 사람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들어야 겠습니다. 그래야 사람 관계 잃지 않고, 보험에 의한 미래 보장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hare/Bookmark  

Posted by 나비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afterservice.tistory.com BlogIcon la felicita 2010.08.15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식적인 생일이라도 축하드립니다. :)

  2. Favicon of http://borgus.tistory.com BlogIcon DDing 2010.08.15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험은 꾸준한 관리가 영업의 생명인데...
    아마 후배님 스타일이 그런가 보네요.
    주변 사람들의 권유, 참 뿌리치기 힘든 것 같아요. ^^

  3. Favicon of http://badsex.tistory.com BlogIcon 하늘엔별 2010.08.15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든 아는 사람을 통해서 하면 영 불편하더군요.
    오히려 싸지도 않고, 챙길 것도 못 챙기고 그렇더라고요. ^^;;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8.15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맥관리를 영 못하는 사람이군요.ㅎㅎ

    잘 보고 가요.

  5. Favicon of https://timecook.tistory.com BlogIcon 소춘풍 2010.08.15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잖아요; 에공;;

  6. Favicon of http://newsbox.tistory.com BlogIcon 화이트헤드 2010.08.15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지인한테 든 보험같은 것은 종종 추후 관리가 소흘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챙겨줘야 하는데 말이죠^^;

    • Favicon of https://ibio.tistory.com BlogIcon 나비오 2010.08.15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라는 제 맘을 다시 한번 돌아보기는 하지만..
      달력 하나 생일이 문자하나 정도는 기본 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어요 댓글 감사해요

  7. Favicon of https://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10.08.15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험은 잘 들어야 하는데 참 속상했겠어요.
    보험이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못믿을 구석이 많쵸?
    잘보고 갑니다. 힘내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8. Favicon of http://ㅇ BlogIcon 여우 2010.08.15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래 그래요. 아는 사람에게 보험 들으면 국물도 없습니다. 안챙겨도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시골사시는 우리 엄마도 엄마사촌딸에게 보험을 강요당하여 자식들이랑 남편 등,여셧개나 들어주셨는데 짐까지 크린랖 같은거 하나 받아보신적 없습니다. 그러면서 매년 보험 갈아타달라고 졸라서 매년 돈 올립니다. 그렇게 갈아타달라고 조르러 오는 길에 엄마가 시간이 없어 못사러나가니 강아지 사료 팔처넌짜리 좀 사다달라고 했더니 사와서는 기름값 쳐달라면서 새로 보험 든것이랑 엄마에게 기름값조로 이만원 챙겨가더이다. 이런것이 아는 사람에게 보험 든 결과이랍니다.

  9. 거북목 2010.08.16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오히려 아는 사람과는 거래하지 않으려고 하죠.

    지인이기에 도와주고 싶고 나도 덕분에 알파라이징 하려는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건지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씁씁하네요 ㅎㅎ

  10.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air-max-2011-c-10.html BlogIcon Nike Air Max 2011 2012.12.12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들 목적을 위해서는

  11. Favicon of http://www.gokartukredit.com/kartu-kredit-bca BlogIcon kartu kredit bca platinum 2013.05.02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원래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는 하지만 우리 사이가 보험과 상관없이도 서로의 생일 정도는 챙기던 사이였는데 보험 가입하고 이렇게 멀어지다니 많이 서운하더군요.

  12. Favicon of http://jualkaosindonesia.com/beli-kaos-online-terpercaya-harga-miring-kualitas.. BlogIcon beli kaos online original 2013.09.19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은 좋은 팁 및 유용한이해야 할 공유하기 때문에 당신은 매우 친절

  13. Favicon of http://suaongchuafriendlybooking.wordpress.com/2013/10/30/sua-ong-chua-va-benh.. BlogIcon 김선 우 2013.12.30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보험은 필수적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