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예약가입 첫날 13만명 돌파
아이폰4, 예약가입 첫날 13만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며, 아무래도 예약한 사람들이 다 받아 보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아이폰 3Gs가 8만명이었는데 이전의 기록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며, 스마트폰 춘추시대로 너무나 많은 모델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루어낸 기록이기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4 예약 첫날 13만명 인기 폭발 2010년 8월18일 | 세계일보 클릭
이런 아이폰4 예약가입에 대해 왈가불가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한국에서 아이폰4, 13만 예약가입에는 다음의 3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
스마트폰은 아직도 어려운 폰입니다. 아니 폰이었습니다. 그런데 13만명이라는 사람이 첫날 아이폰4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예약을 했다는 것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숙지가 어느정도 완료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46%가 번호이동이라 하여 기존 아이폰 3Gs 가입자들의 이동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나라 예약판매 사상 13만명이라는 인원이 한꺼번에 어떤 상품에 대해 이러한 관심을 보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나올 수는 없습니다. 작년 아이폰 3Gs가 나올때는 해외에서 인기라니까 '묻지마' 구매가 있을 수 있었지만 이번 아이폰4 의 경우는 아이폰 3Gs를 통해 충분히 어떤 상품인지에 대해 알려졌고, 대항마라 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이 속속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는 상황이었으며, 아이폰4 유출 사건과 해외에서 수신감도 논란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실 줄 아는 분이라면 어느정도 사전지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이폰4 예약 가입 현장 출처 : 경향신문]
즉 스마트폰에 어떤 기능을 하며, 어떻게 활용하면 자신한테 유용하다라는 합리적인 소비의 대상인 스마트폰이 되었다는 것인데, 13만명이 구매의사를 밝힌 것은 이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개막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본격적인의 의미는 남을 따라서 사는 폰이 아니라 이제 자신이 충분히 내용을 알고 스마트폰을 골라서 구매할 정도의 대상에 대한 지식과 공유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2. 적진에서 이루어낸 승리?
특히 아이폰 4의13만명 예약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이 숱한 아이폰4의 대항마들이 웅거하는 한국에서 이루어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핸드폰 강국입니다. 스마트폰 이전 모바일에서는 세계 점유율 상위권에 삼성과 엘지 모두 랭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대한 무지한 대처로 경쟁에서 한참 밀려났고,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삼성은 강력한 제조사의 지위를 이용하여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늦은 추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드베스트라는 삼성의 구호답게 애플이 경쟁상대였고 삼성의 모든 스마트폰은 아이폰을 상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폰3Gs에는 옴니아가 대항을 하였고 아이폰 4에는 갤럭시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애플의 의도인지, 삼성의 의도인지 아이폰4가 '담달폰'이 되면서, 이삼월에 출시한다던 삼성 안드로이드폰은 집요하게 아이폰4를 따라다녔고 결국 해외 출시일에 맞추어 갤럭시S로 출시 되었습니다. (이전에 갤럭시A라는 사생아를 낳기도 했지요ㅜㅜ)
[아이폰4 의 대항마 삼성 갤럭시S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 엄청난 삼성 바라보기 언론의 협조와 애국심 구매에 따라 갤럭시S가 선전을 하였다고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 18일까지 꾹 참고 기다려온 13만명의 아이폰4 잠재구매자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큰 의미입니다. . 물론 13만명 전체가 갤럭시S의 잠재고객은 아니었더라도 상당수가 갤럭시S 출시와 관련하여 마음의 갈등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런 모든 유혹을 참아내고 18일 예약가입을 했다는 것은 아이폰4의 적진에서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애플의 대중화
이제 애플의 사과는 아주 흔하게 보는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이폰4 가 많이 팔리는 만큼 애플 컴퓨터는 광고료 한푼 안들이고 홍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은 고가의 전문가만 쓰는 컴퓨터라고 알려진 애플PC가 아이폰의 사과 로고가 넘쳐나면서 점점 우리 생활에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며, 특정 프로그램을 써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제 애플 컴퓨터를 이용해도 그리 불편하지 않겠구나라는 친숙한 생각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마케팅에서 이런 생각의 변화는 곧 구매로 이어집니다. 예전에는 보기도 귀했던 맥북을 지하철에서, 도서관에서 때때로 보게 됩니다. 이번 아이폰 4의 엄청난 예약판매는 결국 한국에서 애플 제품들이 대중화하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제 애플은 단순하게 전자제품이 아니라 문화와 시대를 대변하는 아이콘이 되어 버렸으며 한국에서 그것을 확증하는 계기가 아이폰4 예약 가입자 13만명 이라는 숫자인 것 같습니다.
[아이폰4 구매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세련된 디자인입니다 출처 : 애플 홈피]
이제 몇몇 블로거나 전문가가 스마트폰에 대해 풀어놓는 입담을 잘 알아듣지 못해 웃거나 호응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이 예전 IT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국내 유저들의 사용기와 소통에 의한 것이었는데 아이폰4(?)를 통해 해외 스마트폰 따라잡기에 나서고, 다시금 IT 최강국이 되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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