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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일본 화장실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얼마 전에 업무 차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에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음식 가려 먹어라, 마스크 쓰고 다녀라 여러가지 우려의 소리를 들었지만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잘 먹고 잘 다니다 왔습니다.

일단 일본은 우리 나라 보다 선진국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10년, 장기 침체의 일본을 이야기 하지만 아직도 원천 기술에 대한 특허, 핵심 부품에 대한 노하우는 일본을 따를 자가 없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잘나가던 소니, 파나소닉, 히다찌 등등 명성을 날리던 일본 가전사의 수익 모두를 합한 것보다 삼성전자 하나의 수익이 높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일본의 부품 회사들에 의존해야 하는 삼성전자 이기 때문에 아직은 일본이 한수 위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랍니다.

이번에 일본 출장에서 또 하나 느낀 것은 일본 사람들의 디테일의 힘이었습니다. 디테일의 힘 이란 책으로 잘 알려졌는데 아주 사소한 것을 잘못했을 경우 큰 일을 그르친다라는 교훈으로, 사소한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디테일의 힘에 관해서는 아직 일본을 따를자가 없는 것 같구요.특히 저를 놀라게 한 것은 일본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화장실 사진 몇 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본 동경의 모 호텔 화장실에 있는 양변기 인데 이 녀석의 디테일은 사진만으로 설명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볼일을 보려고 여기에 앉는 순간 어디서 물이 새는 줄 알았습니다. 자꾸 아래 여기 저기 찾아보았지만 물이 새는 곳은 없었지요. 첫날은 이 양변기의 비밀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이 양변기에 앉기만 하면 소리가 난다는 것을 착안, 슬며시 엉덩이를 들어보았더니 그 특유의 물소리가 멈추더군요. 비밀을 알아내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른 물소리 소음을 내어 용변 보는 소리가 안들리게 하는 엄청난 디테일이 숨어 있는 양변기였습니다.  


그래서 좀 더 꼼꼼히 물소리를 제어하는 스위치가 있나 찾아보았지만 그런 것은 없고, 이 양변기 자체에 내장된 기능입니다. 혼자 사는 분에게는 절대로 필요없는 양변기 기능이겠지요. 하지만 같이 화장실을 써야 하는 경우 이런 것에 신경 쓰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배려의 기능이 있는 디테일이 넘치는 양변기 입니다. 


위의 양변기가 여성을 위한 배려라면 이 소변기는 절대 남성을 위한 것입니다. 한 손에 짐을 들고 소변을 보려면 아주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소변기에도 있지만 위에 조그만 선반이 있어 가방 같은 것을 올려 놓을 수 있지만, 그 넓이가 아주 척박하여 올려놓은 가방이 자칫 균형을 잃어서 앞으로 넘어지기라도 하면 대략 난감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소변기에 있는 오른쪽 걸개, 남성들을 위한 꼭 필요한 디테일 기능입니다. 


오늘 화장실 양변기 사진 두번째 인데 오른쪽에 휴지 걸이 위해 무엇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방향제 인 줄 알았습니다.
한국에도 많이 있는 시간되면 방향제를 뿜어내는 디스펜서라고 하지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것은 방향제가 아니라 양변기에 엉덩이가 닿은 부분을 닦는 전용 티슈 였습니다. 사실 공중 화장실 이용하면서 다른 사람이 닿은 부분에 내 살이 닿는 것이 약간 찝찝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휴지로 열심히 닦고 볼 일을 보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일본 화장실에는 아주 배려 있게 전용 티슈가 있습니다.  

  
이제 좀 자세히 보이시죠. 조명 관계상 사진이 약간 뿌옇습니다. 그 곳을 닦고 나면 별이 빛날 정도로 깨끗해진다는 사진입니다. 어떠세요 이정도면 디테일이 넘치지요?

그리고 일본 특별한 사진 마지막으로 화장실 사진은 아닌데 공항에서 감동 받은 디테일 입니다. 


이미 기존에 나와 있는 공공 장소의 장의자에는 노약자 임산부 석을 지정하기 애매합니다. 그런데 위에 커버를 씌우면서 일반 의자가 노약자 배려석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이런 옆으로된 장의자에 까지 배려석을 만드는 세심함에 참으로 놀랐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 남을 배려할 수 있다고, 일본 화장실에서 본 특별한 기능 들은 일본이 선진국에 들어섰고 오랜 동안 여유를 가지면서 만들어낸 아이디어겠지요.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하니, 이런 세심한 배려의 제품과 기능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