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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뉴스 또 방송사고, 핑계만 있고 사과는 없다


MBC 뉴스데스크가 사람이 없긴 없나 봅니다. 카메라맨의 작동 미숙인지, 스텝의 실수인지 현장 소식을 전하는 캐스터 뒤에 보조 스텝이 버젓이 서 있는 장면이 노출되는 방송사고가 있었습니다. 
 


2월 7일자 뉴스데스크는 첫 소식으로 한파 주의보와 함께 여의도역 주변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관련 기자가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었던지 기상캐스터가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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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 출처 : 뉴스데스크 캡처]
 
뉴스는 처음부터 삐그덕 거렸습니다. 기상캐스터는 짧은 멘트였지만 잠시 뉴스를 전하다가 적어온 종이를 꺼내들어야 했고, 카메라가 여의도역 주변을 찍다가 다시 기상캐스터에게로 돌아왔을 때는 뒤에 음향 또는 조명 스텝으로 보이는 사람이 아무 느낌 없이 서 있었습니다. 오른쪽 하단 역시 스텝으로 보이는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이구요

이내 발견한 카메라맨이 줌을 당겨서 모면하기는 했지만 스튜디어와 현장을 잇는 더블 화면에서도 또 한번 얇게나마 방송 장비의 기둥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상캐스터 원샷으로 돌아오면서 아예 뒤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보조 스텝의 모습이 전면이 모두 노출 되었습니다. 뉴스 도중 방송 사고가 또 일어난 것입니다. 


[왼쪽의 스텝은 조명 장비를 손으로 지탱하는 듯 보입니다]
 
이 정도 되었으면 '방송이 잠시 고르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도 할법 한데, 인지를 못한 것인지, 이것을 방송 사고라고 생각을 안하는 것인지 사과 한마디 없이 뉴스는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뜬금 없는 MBC노동조합의 불법 파업 공지를 내보냈습니다. 


이 공지 내용만 보면 뉴스가 정상적으로 방송되지 못함에 대한 책임을 모두 노동조합에게 떠밀고 있으니 이런 방송사고가 나도 MBC는 책임이 없는 듯 보입니다. 위의 말처럼 정말로 시청자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있는지 궁금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더 좋은 뉴스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한 궁금해 졌습니다. 


[새누리당 로고를 점찍은 패더리 로고로 사용하여 첫번째 방송사고가 있었다. 모든 사진 출처 : 뉴스데스크 캡처] 
 

그리고 이날의 방송 사고는 MBC노조의 파업 이후 처음이 아니라 두번째 방송사고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쯤되면 MBC 사측의 진지하고 책임있는 방송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닐런지요?

그러나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지으면서 계속되는 방송사고의 책임을 노조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MBC파업이 방송사고를 불러온다는 불편한 진실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