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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MBC 이근행PD가 해고당한 이유

'상식과 원칙'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가 이런 항목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직장 생활을 하며, 가정을 일군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보면 '상식과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깨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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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과 원칙을 말하는 세상


우리 사회에 대단히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MBC 장기 파업 사태입니다. 이제 오늘로 134일째를 맞고 있으니 세계 역사에도 길히 남을 방송사 최장기 파업입니다. 이 파업은 원칙과 상식에 맞는 파업인지 그리고 여기에 대처하는 사측과 정부 관계자들이 또한 원칙과 상식에 맞게 대하고 있는지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MBC 노동조합이 이렇게 장기간 파업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방송을 '원칙과 상식'에 맞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공정방송'이라고 합니다. 방송사가 공정방송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경찰관은 도둑을 잡아야 하고, 청소부는 건물과 거리를 깨끗하게 하면 됩니다. 언론인은 공정하게 소식을 전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MBC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꼈던가 봅니다. 오늘은 파업에 관한 여러가지 사안들 중에서 해고자에 대한 것을 알아볼까 합니다. 여러 해고자가 있겠지만 지금은 뉴스타파를 만들고, 2년 전에 지금과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파업을 하다가 해고당한  MBC 이근행 PD라는 분에 대해서 소개해 볼까합니다. 



▲ 언론사 파업, 해고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


제가 볼 때는 이분, 진정한 언론인이며 참 따뜻하고 멋진 방송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간단히 프로필을 살펴보면



[이근행 전 MBC PD, 전 MBC 노동조합 위워장]


[출처 : 다음]



▲ 언론사가 파업을 하면 종북인가?

 

요즘 '종북'이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옵니다. 대한민국은 참으로 상식과 원칙이 땅에 떨어진 나라라는 것은 이 '종북' 논란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대기업을 비판하면 종북, 파업을 지지해도 종북, 정부의 비리를 파헤쳐도 종북, 사회의 기본적인 비판 정신을 모두 '종북'으로 몰아가는 나라입니다.





현재 MBC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좌빨'이니 '종북'이라고 비난하는 상식 밖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이근행PD는 종북 중에 최고 종북일 것입니다. 이전 MBC 노동조합을 이끌었던 전 조합위원장이었고, 또한 '불법파업'을 일으켰다는 사유로 해고까지 당했기 때문입니다 . 이 정도면 종북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빨갛고 악질인 좌빨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책을 봐도 온통 '빨간책'이며 방송을 만들어도 모두 친북 성향의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들 할 것입니다 



▲ 이근행 PD의 최고 작품 '휴먼다큐 사랑'


그런데 말입니다. 파업을 벌이다 해고까지 당한 이근행 PD의 최고의 프로그램은 '휴먼다큐 사랑'이었습니다. 특히 시각장애인 부부가 키우는 갓난 아기 신비에 관한 다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눈물을 주었습니다. 





자신들의 이이기를 다큐로 제작했던 이근행 PD에 대한 고마움으로 신비의 아빠는 2년이 지나고 이근행 PD가 파업 중에 있을 때 위의 글을 보냅니다. 그리고 이런 분이 파업을 할 때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며 그 이유에 적극 동의한다는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이근행 PD는 따뜻한 분이며 무엇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근행 PD는 이후에 PD수첩 등으로 권력을 가진 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근행 PD는 2010년 지금과 동일한 이유로 파업을 벌였던 당시 '불법'이라는 이유로 김채철 사장으로부터 해고 당했습니다. 이근행 PD는 노조위원장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할만큼의 종북스럽지도, 색깔주의자도 아니었습니다. 



▲ '사랑'을 다루는 방송인을 비상식적으로 해고하는 원칙없는 사회


그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세상, 아니 좀더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방송을 만드는 참 방송인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는 지금 2년째 해고자 생활을 하면서 언론인으로서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MBC에서 해고통보받은지 2년, 이근행PD를 위해 만든 짧은 영상 중에서, 기획/제작 김민혁PD 뉴스타파팀]



▲ 상식과 원칙보다 뛰어난 사랑을 방송을 만들 수 있는 방송인


한명의 방송인이 한 가족에게 삶의 기쁨을 줄 수 있고, 그런 따뜻한 기쁨이 방송으로 만들어져 여러사람이 볼 수 있다면 그 기쁨은 감동이 되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회에서는 말로만 '상식과 원칙' 타령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마음 속에는 '상식과 원칙' 이전에 남을 배려하고 보듬어주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근행 PD의 최고 작품인 '휴먼다큐 사랑'은 불쌍한 사람들을 다룬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정상인들이 누리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탐구 다큐였습니다. 이런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방송인이 파업을 벌였다는 이유로 2년전에 해고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비상식적인 처사이고 원칙 없는 해고라고 생각합니다. 이근행 PD같은 분은 방송을 만들어야 합니다. 노조위원장었다는 색깔론으로 그를 헤하려하는 자들은 '휴먼다큐 사랑'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 그를 해고했던 자들은 '휴먼다큐 사랑'을 다시 보라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종북주의자가 아니라 아픔에 눈물을 담을 수 있고, 사랑에 감동할 줄 아는 따뜻한 언론인일 뿐입니다. 


그를 해고시킨 비상식적인 공영방송 사장 김재철을 그만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MBC파업이 멈추고 억울하게 해직되었던 언론인들이 다시금 일터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근행 PD는 해고된 지 만 2년이 지난 현재 해직언론인들과 함게 '뉴스타파'를 제작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포스팅 역시 뉴스타파 호외편 'MBC 해직 PD 이근행'을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