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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안철수캠프 해단식이 18대 대통령을 결정한다?

그가 지난 주 금요일 18대 대통령 후보 사퇴를 했건만 모든 사람들의 눈은 여전히 안철수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안철수는 분명히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하였고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했지만 말 잘 안듣는 언론은 이것을 이리꼬고 저리각색하면서 원래의 뜻을 퇘색시켜 버렸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출처 : 오마이뉴스]




▲ 안철수가 서로 자기 편이라는 이상한 대선판


그래서 안철수 전 후보의 새 정치를 위한 고귀한 뜻과 아름다운 사퇴가 18대 대선판에서 매우 이상하게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을 확인한 것은 저희 집에서였습니다. 올해 칠순이 넘으신 아버지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잘 다루시는 신세대 할아버지십니다. 그래서 또래 어르신들보다 정보가 빠른 편인데 오래간만에 식사를 나누다가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바로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 다다음날의 일이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오직 아버지만 보수 성향의 지지자라는 것을 인식하셨는지 매우 밝히기를 꺼려하시다가 이와 같은 대답을 하셨습니다. '안철수가 사퇴하는 바람에 문재인이 큰 표 차이로 당선될 것이기 때문에 적은 표 차이가 나도록 박근혜를 뽑겠다'는 나름대로의 이유 있는 답변이셨습니다.


전 아버지의 대답을 듣고 이것이 아버지 본인의 생각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뉴스나 언론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위기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실패하였기에 문재인 후보를 마다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실어날랐고, 그래서 심지어는 박근혜 캠프의 안철수 끌어안기라는 신비로운 선거전략이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입니다. 안철수의 정치색으로, 야권 지향적이지 않고 중도성향의 유권자는 모두 박근혜 후보 지지자가 된다는 자기들만의 계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야권의 너무 늦은 단일화 시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의 사퇴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을 사실과는 상관 없이 언론에서는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것입니다. 




▲ 선거의 달인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선언이 문재인 후보와의 씨너지 효과가 발휘되면서 박근혜 후보가 매우 불리해졌다는 위기감을 부각시켜 보수층의 결집을 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선거의 달인'인 것이죠. 한쪽에서는 안철수 후보 사퇴를 물타기 하여 퇘색시켜 버리고 자신들의 지지층에게는 '위기다' 라는 경각심을 날리고 있느니 말이죠.


이와 같은 전략이 맞아 떨어진다면 이번 18대 대선도 매우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권에게 도리어 양날의 칼이 되어버린 안철수 후보 사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또다시 안철수 후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언론과 새누리당의 고도의 선거 전략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돌파해나가는 선거운동 능력은 정말로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 안철수캠프 해단식에 모든 것이 달렸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은 안철수캠프 해단식에 쏠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직접 기자회견을 한 경우 언제나 세상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자리를 양보했을 때가 그러하였고, 얼마 전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출마 선언이 한국 정치사에 획을 그었으며, 저번주 후보 사퇴는 정말로 많은 감동과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대중은 안철수의 또다른 선언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철수 캠프 해단식은 다음주 월요일 12월 3일 오후 3시로 잡혀 있습니다. 이 자리에 나와 안철수 후보는 지지자들과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할 것이고 사퇴 기자 회견 당시 백의종군하겠다는 각오를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저는 당연히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돕고 정권교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안철수는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는 상식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현재의 잘못된 정권을 당연히 교체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우리네 평범한 삶


그렇기 때문에 현 정권과 한 몸인 새누리당이 말하고 있는 안철수와 자신들이 다르지 않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항상 우리나라를 좌와 우로 나누길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도 우도 아닌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 뿐입니다. 그런데 그 옛날 서슬퍼런 군부 독재 시대의 '빨갱이 이데올로기'를 지금에는 '좌파' 종북' 이데로올로기로 탈바꿈시켜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면 모두 '좌파'라는 신비로운 이분법적 사고를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


저는 안철수 전 후보가 매우 상식적인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핵심 참모들 역시 해단식 이후에 어떻게든 문재인 후보를 도울 것이라는 정보를 언론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언론과 방송은 이와같은 상식적인 내용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언제나 자신들이 지키려는 '기득권'의 가치를 위하여 '사실'을 비비꼬고 각색하여 의혹과 혼미로 국민들을 몰아넣고 있는 것입니다. 




[11월 28일자 경향신문에서는 안후보 측근의 문재인 후보 도울 것이라는 기사를 이미 발행,  출처: 경향신문]




안철수 후보 측 관계자가 분명히 안 후보가 시골에서 돌아와서 해단식을 하게 되면 문재인 후보를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당한 억측을 내놓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작 위와 같은 기사는 신문 지면 한켠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있었던 것입니다. 



▲ 안철수캠프 해단식 3일 오후 3시 혼란은 사라지고 진실이 다가온다 


 다음주 월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안철수를 가운데 놓고 싸웠던 줄다리기는 끝날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백의종군의 자세로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후보를 도울 것이고, 박근혜 후보는 안철수 효과를 끌어안으려는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안철수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도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혼란을 좋아하는 캠프가 있고 명확한 것을 좋아하는 캠프가 있습니다. 또한 네거티브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감정에 치우치길 바라는 캠프가 있는가 하면, 진실에 입각하여 말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바라는 캠프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캠프를 지지하고 투표하실 건가요?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최소한 노력이라도 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생각보다 투표하는 판단은 쉬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