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대화

아트한 2015.06.01 17:53






자신과의 대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줄 알고

자신만의 공간을 가져야 하며

자신만의 음악을 즐겨야 하고

자신만의 주문을 품어야 하고

자신만의 종교를 지녀야 한다.




자신만의 돈은 버려야 하고

자신만의 이익에 초연해야 하며

자신만의 영특함은 무의미하고

자신만의 행복은 물거품이며

자신만의 이유는 없어져야 한다. 




[나비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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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6.01 2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자신을 잘 돌아보는일, 매일 성찰하는일, 그건 대단히 중요한거 같아요
    마음이..자꾸 변하기때문인가봐요..

    시 잘 읽고 가요~~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6.02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 자신을 알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존중할 줄 압니다.

  3. Favicon of https://yklawoffice.tistory.com BlogIcon yk법률사무소 2015.06.04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알지만 잘 안되는 것 또한
    바로 자기 자신과 관련된 일인 것 같아요.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나이였다........시가


찾아왔다. 모른다,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겨울에선지 강에선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른다.


아니다, 목소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거리에선가 부르고 있었다. 


밤의 가지들로부터,


느닷없이 타인들 틈에서,


격렬한 불길 속에서.


혹은 내가 홀로 돌아올 ,


얼굴도 없이 거기에 지키고 섰다가


나를 건드리곤 했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나의 입은


이름 부를


몰랐고,


나는 눈멀었었다. 


그런데 무언가 영혼 속에서 꿈틀거렸다,


열병 혹은 잃어버린 날개들이.


불에 상처를


해독하며,


고독해져갔다. 


그리고 막연히 행을 썼다. 


형체도 없이, 어렴풋한, 순전한


헛소리,


쥐뿔도 모르는 자의 


순량한 지혜.


그때 나는 갑자기 보았다. 


하늘이 걷히고 


열리는 


것을,


혹성들을,


고동치는 농장들을,


화살과 불과 꽃에


만신창이가 ,


구멍 뚫린 그림자를,


소용돌이치는 밤을, 우주를 보았다.





그리고 , 티끌만한 존재는,


신비를 닮은, 신비의 


형상을 ,


별이 가득 뿌려진


거대한 허공에 취해,


자신이 심연의


순수한 일부임을 느꼈다.


나는 별들과 함께 떠돌았고,


가슴은 바람 속에서 멋대로 날뛰었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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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5.27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를 읽은지 한참 되었습니다.
    한 때 시를 써 보려고 했지만, 나는 '절대' 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군가 말했지요. 시인은 태어나는 것이라고. 논술과 수필 심지어 소설마저 연습과 훈련으로 쓸 수 있지만. 시는 아니라고.





여행

                                    


                                                                              - 잘랄루딘 루미-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든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어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 세상에 이유 없는 생명이 없고

가치 없는 몸짓이 없었습니다. 

삶은 신비입니다. 


Posted by 나비오
TAG 생명,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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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5.25 2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에게 하늘의 축복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2.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5.28 0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히카'가 말했죠. 행복하기위해 우린 태어났다구요^^

    정말 축하해요! 두분다 너무 수고하셨고..앞으로 더 수고하셔야해요!!!







자연주의자의 충고



-[조화로운 삶] 스코트 니어링 -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에 땅을 느껴라. 

농장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 그날을 살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우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웃음을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라.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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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5.22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코티 니어링...흠...잘 모르는 분이지만..
    자연주의자라고 하니 맘에 드는구만요..
    자연을 닮는거..그것이 참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사람을 정말 사랑한다면요..


매일 시사와 정치 이야기만 쏟아내다 보니 나 스스로도 지쳤고, 보는 독자들도 힘드셨으리라. 물론 나의 블로그가 충성도 높은 고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이 검색과 포탈을 통해 들어오는 지나가는 손님이라고 하여도, 남겨진 소수의 독자들에게 새로운 흥미거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나비오의 쿨한 무위도식 블로그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처음에는 스마트폰과 관련된 IT 블로그였습니다. 그런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미디어를 가장한 정치 시사 블로그가 되었고 지금은 대선과 언론의 불공정함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언제까지 정치 시사 이야기를 쏟아낼 것이냐고? 나의 전문 분야도 아니고 내가 잘 아는 내용도 아닌 정치와 시사를 오랫동안 풀어나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답변을 합니다. 올해 대선까지만 하다가 그만 둘 것이라고,


이것은 김어준이 가카가 하야하면(정권이 교체되면) 나꼼수 방송을 접겠다고 선언한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쿨한 무위도식도 얼마남지 않은 대선에서 정권이 온전히 교체된다면 어려운 정치,시사 이야기를 그만 접고, 정말로 공유하고 싶었고 말하고 싶었던 내용을 가지고 독자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팝송에 대한 이야기, 젊은 시절 세계 여러 곳을 다녔던 여행의 기록들, 그 무엇이라도 좋다. 정권만 교체된다면 일상다반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블로그로 담아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제 내가 세상의 어두운 곳을 블로그에 담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은 것 같습니다. 그때가 되면 내가 담아낼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그것이 어둠이라고 여기고 바로잡겠다는 사람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있으리라. 그래야만 나비오의 쿨한 무위도식이 블로그 제목대로 쿨한 무위도식의 세계를 향해 즐겁게 전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영화 '더 그레이'의 기존 리뷰가 마음에 들지 않아 리뷰를 새로쓴다


그래서 오늘은 영화 리뷰 한편을 준비했습니다. 영화 제목은 '더 그레이'(The Grey) 이고, 올해 개봉된 영화로 국내에서는 흥행이 저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전에 B급 영화로 알려진 조 카나한 감독 보다는, 한창 잘 나가고 있는 '리암 니슨'의 이름을 등에 없고, 또한 리들리 스콧 형제가 제작에 참여하였다는 백그라운드를 달고 국내에 상륙하였지만 일개 자연 재난 영화로 평가받으며 일찍 간판을 내렸던 것으로 압니다. 


현재의 히트작도 아니고 과거의 명작도 아닌 영화를 가지고 이렇게 시의적절하지 않게 리뷰를 올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재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영화평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입니다.


언노운, 테이큰의 리암 니슨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가 흥행 영화의 액션 배우라는 이미지가 너무 굳어서 이와 같은 스케일의 영화에 나오니 당연히 흥행 영화를 바랬을 것이고, 내용도 헐리우드 템포에 익숙하게, 스트레스 킬링 타임을 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고 리뷰를 하려니 대부분 자연 재난 영화의 모습, 그리고 결말이 허무한 영화로 평가 내리며 인색하기 이를 데 없는 평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리뷰를 쓰고 그런 리뷰가 인터넷 공간에 회자 되다 보니 진한 감동이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대접을 못 받는 것에 대해 약간에 열불이 났습니다. 저는 요즘 보는 사람마다 '더 그레이'를 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 삶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본질을 보여줌으로 우리가 인생에 대해 '결의'를 가지게 되고 '영혼의 힘'을 다시 붙잡게 만듭니다. 이것이 훌륭한 영화의 사회적 역할이 아닐까요? 







▲  삶이 힘들 때 꺼내 볼 수 있는 영화


나는 예전에는 삶이 너무나 버겁고 힘들 때마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를 다시 꺼내보곤 했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위안을 받았고 내 안에 어려운 짐들이 치유됨을 느꼈고, 내일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훌륭한 영화 한편은 사람에게 힘을 주고 위안을 주며 치유가 가능토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내가 본 '더 그레이'는 또 하나의 감동적인 '힘'을 가진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영화 '더 그레이'의 가치를 다시 한번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느꼈던 치유와 힘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기도 합니다.





▲ 영화의 줄거리


영화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지구 한 쪽 끝 정유회사에 일하던 직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알래스카 설원에 추락하면서 영화는 전개됩니다. 주인공 오트웨이(리암 니슨 역)는 설원에 자리잡고 있는 정유회사에서 출몰하는 야생 동물을 제거하는 스나이퍼의 역할을 담당했었고 그 역시 추락하는 비행기에 탔던 것입니다. 


생존자는 몇 명 되지 않았고 이들이 맞딱드려야 하는 것은 알래스카의 추운 날씨와 눈보라 그리고 생존자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는 늑대들이었습니다. 추위와 눈보라는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위협이었고, 매 시간 쫓아오는 늑대들의 공격은 현실적인 삶의 공포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다는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무엇인줄 아십니까? 바로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합니다. "Don't be afraid" 영화의 주인공 오트웨이는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랑했던 여인을 생각하며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날 자살을 시도합니다. 실연의 아픔이 삶에 대한 버거움으로 다가왔을 것이고 그는 술집 뒷마당에 나와 총구를 입에 머금고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살의 시점을 뒤로 하고 비행기를 탔고 추락 이후에는 그 누구보다 살려는 의지가 높은 한명의 인간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집이 없는 사람은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사람은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한다'고 했는가요?. 삶이 버거울 때는 우리는 자칫 삶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삶의 조건이 부재해지면 우리는 삶의 끈을 너무나 집착스럽게 잡아당기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더 그레이'의 주인공 오트웨이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일행을 이끌고 늑대의 공격을 뚫고 설원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 그레이의 설원은 우리 삶의 바닥


알래스카라는 설원은 우리 삶의 바닥을 상징하고, 호시탐탐 생명을 위협하는 늑대들은 삶에서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을 상징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눈보라와 추위가 주는 공포보다 늑대가 쫓아오고 있다는 사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늑대의 울음소리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것, 그리고 실제로 늑대가 공격해 와 우리의 동반자를 죽이고 빼앗아 가는 것, 이 모든 것은 우리 삶의 과정이며 축소판인 것입니다. 


늑대가 공격하지 않아도 늑대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공포에 휩쌓이고 두려워하는 마음, 두렵기 때문에 한발짝 더 앞으로 내딛기가 힘들어지고, 공포에 노예가 되면 마지막 남은 여정을 포기하고 삶으로 돌아가기를 그만두게 만드는 것입니다.


 






▲ 사랑의 언어 "두려워하지 마세요" 


주인공 오트웨이가 사랑했던 여인은 영화 내내 주인공에게 환영으로 나타나며 "Don't be afraid'를 속삭입니다. 우리는 무엇이 그리 두려운 것이며, 삶은 왜 그렇게 힘들게만 느껴지는 것일까요? 우리가 노력해서 얻은 생명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생명을 가지고 태어났을 뿐이며 생명이 있기에 가꾸고 단련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이러한 삶에서 잘 살고, 못 살고, 잘 생기고, 못 생기고 여러 가지 변화가 주어지면 우리의 삶은 정해진 것 없이 너무나 다채롭게 진행되는 것입니다. 


영화 속에 주인공과 일행을 쫓아가며 공포를 주는 늑대는 우리 삶에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쉽게 가난, 질병, 실연, 우울 등 현대인의 고질적 괴로움을 공포의 대상이라 지목하지만 저는 이런 표면적인 것보다 우리 인간 본질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두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더 그레이'에서 사람들을 쫓아다니면서 위협하는 것은 늑대가 맞지만 늑대 역시 자연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이유는 인간이 그들의 영역에 침범했기 때문이며 그러한 관점으로 보았을 때 늑대는 나쁜 악이 아닙니다. 인간의 시점으로 보았을 때 늑대가 적일 뿐, 커다란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누가 더 선하고 악한 것인지 구분하기는 힘든 것입니다. 


결국 인간은 스스로의 편이지, 자연이 인간의 편은 아닌 것입니다. 아니 인간은 스스로기 자기 편일 뿐 타자가 나의 편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외롭습니다. 인간은 손을 뻗어 상대를 만지고 입을 열어 대화할 수 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내가 될 수 없고 내가 가진 외로움과 절망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침잠하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존재적 '외로움'입니다. 이 외로움은 영화 속 늑대가 주는 것도 아니고 자연의 경이가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단지 원래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인 것입니다. 




 ▲ 영화 '더 그레이'에 비쳐진 사랑


친구에게 사랑을 통해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질문을 합니다. 육체적 사랑, 사랑하는 아이들, 행복 등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는 답변입니다. 그런데 영화 더 그레이에서는 무척이나 인상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 오트웨와 연인 간의 사랑의 장면입니다. 사랑의 장면이라 하여 격정적인 베드씬이 아니라 아침햇살이 내리비치는 침대에 연인이 옆으로 누워 서로의 눈을 응시하면서 여자가 남자의 볼을 어루만져 줍니다. 

 

격정적인 사랑보다 어쩌면 더 사랑스러운 장면입니다. 왜냐구요 열정은 타고 없어지지만 위로와 치유는 흔적이 되어 가슴이 남습니다. 육체적 사랑은 기억될 수 있고 감각의 흔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있지만 추억이 되어 마음에 자리잡지는 못합니다. 인간이 원하는 사랑은 궁극적으로 서로의 품에 안겨 살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위안과 치유 입니다. 인간이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지 않았더라면 '즐기는 것'이 사랑이 본질이 되었건만 천국에서 멀어져버린 인간의 사랑은 치유와 위안이 주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그레이에서 말하는 사랑이 주는 치유와 위안의 언어는 '두려워하지 마세요' 입니다. 




▲ 남자의 영화 '더 그레이'


어쩌면 영화 '더 그레이'는 남자의 영화일 수 있습니다. 남자적 관점에서 숫컷들이 싸우고 극복하고 인내하는 영화입니다. 남녀평등이 이루어진 사회에서도 한 가족의 가장은 '남자'입니다. 여성의 지위가 아무리 높아진다 하여도 가정에 물리적 위험이 닥쳤을 때, 앞에 나서야 하는 것은 남자입니다.


하지만 남자나 여자나 두려워하기는 마찬가지이고 마음의 담대함 역시 비슷합니다. 단지 남자는 겁 먹은 척하지 말아야 하는 태도를 강요받아온 것이고 여자는 두려움이 인정되는 사회에서 살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남자가 더 외로울 수 있습니다. 무섭지만 무섭지 않다고 해야 하고, 떨려도 떨지 않아야 하는 태도를 강요받아 온 것입니다 


'더 그레이'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 역시 모두 남자입니다. 막노동꾼답게 매우 거칠고, 천박한 언어를 쓰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두려움이 더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 두려움의 빛깔 , 회색 


영화 더 그레이는 회색 빛의 인간의 두려움을 너무나 잘 묘사한 영화입니다. 죽음이라는 검정색도 아니고 생명이라는 흰색도 아니 죽음과 생명 사이의 회색빛 두려움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인생이 제 각각이듯이 인간마다 공포의 실체는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더 그레이'의 명대사가 하나 나옵니다. 






다시 한번 싸움 속으로 

내가 아는 최고의 마지막 전투 속으로 

바로 오늘, 살고 죽을 것이다

바로 오늘, 살고 죽을 것이다 


 

주인공 오트웨이는 결국 혼자 남게 됩니다 건강이 약한 자, 늑대에게 공격당해 죽은 자, 낙오한 자를 떠나보내고 늑대굴의 우두머리와 맞딱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위의 시가 나옵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자살을 꿈꿨고, 함께 했던 동반자들을 모두 빼앗긴 체 혼자 남았고, 하늘의 신에게 절실한 기도와 온갖 욕설을 퍼붓고는 자신의 가장 힘들게 했던 적의 수장을 만난 것입니다. 




[모든 사진 : 더 그레이 (The Grey) 홈페이지]




여기서 주인공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지금까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유품(지갑)을 잘 정리하고는 조그마한 호리병을 손가락 사이에 찔러 넣은 후 깨뜨려 손등에 무기를 장착하고 한 손엔 칼을 들고 적을 향해 돌진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마지막 최고의 전투를 향하여 두려움의 본질 속으로 달려들어가는 것입니다 .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사랑하는 연인의 '두려워하지 마세요'라는 주문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이 들어갈수록 육체의 연약함을 알게되고, 정신의 힘마저 사그러드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에게 다가오는 두려움은 크기를 더하고 여러가지 형태로 우리의 삶을 흔들어 버립니다. 




▲ 두려움을 이기는 사랑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영화에서는 '사랑'이라고 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네 삶을 돌아보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것도 더 이상 흥분되는 것도 어느 시점이 지나가면서 사그러지게 마련입니다. 그때 밀려오는 허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인생을 행복 또는 절망으로 바라보느냐의 기로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새힘을 얻고 척박한 인생 가운데 강력한 죽음이라는 적을 향해 달려들 수 있는 힘은 오직 '사랑' 밖에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전해주는 응원의 한마디, 내 안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사랑'의 메세지, 그때 우리가 사랑을 붙잡을 수 없다면 깊은 절망이나 허무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가지고 삶의 어둠을 향해 달려들어 싸울 있다면 결과와 상관 없이 자신의 삶에서 승리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을 가지지 못한 대부분은 사랑 없이 적을 향해 돌진하거나 상황을 외면해 버리고 뒷걸음치며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영화 '더 그레이'를 보면서 처음에 가졌던 자연 재난 영화 중 하나라는 생각은 사라졌었습니다. 이것은 자연의 재난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삶의 재난에 대한 깊은 성찰과 그것을 서사로 표현한 작품인 것입니다. 감독이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더래도 장면 하나 대사 한줄에도 인생의 철학과 깊이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유럽의 예술 영화만 수준 높은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사와 상징을 가지고서도 우리 삶을 표현해낼 수 있고, 인생의 교훈과 영혼의 힘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 삶 최고의 영화가 되는 것입니다. 




▲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영화 '더 그레이'


저는 앞으로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더 그레이'를 다시 꺼내 보면 힘을 얻어볼까 합니다. 우리 앞에 놓여있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모를 때, 답답하고 힘을 빠지며 전의를 상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그레이'와 같은 인생의 두려움과 사랑의 서사시를 보면서 우리는 대강의 두려움의 윤곽을 가늠해 볼 수 있고, 두려움에 굴복하여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무기만으로 최대의 전의를 불태우며 달려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위안과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짜피 인생에 있어서 결과는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돌진해 나갈 뿐입니다. 우리가 진실 했다면 돌아봐도 후회가 없을 것이요 거짓이 섞여 있었다면 과정도 결과도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영화 '더 그레이'가 자연 재난 영화라는 평가와 결말이 허무하다는 졸평에 발끈하여 저의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꼭 한번 영화를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특히 남자 나이 30을 훌쩍 넘겼다면 인생의 예방 주사라고 생각하시고 꼭 보시길 바랍니다. 뭔지 모를 감동이 목에 걸린 눈깔 사탕마냥 마음을 멤돌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감동'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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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2.11.11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비오님께서 이렇게 추천하는 영화라면, 한 번 다음에 꼭 봐야하겠는데요? 하하하.

  2. 2012.11.11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2012.11.11 1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 그레이....
    알찬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영화로군요..
    나비오님이 추천하는 영화이니..한번 봐야겠는데요?ㅎㅎ
    즐건 일요일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2.11.12 0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작품이든 하나이상은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고 여겨요.
    그래서 저는 대중성을 담보하지 않더라도 그걸 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 영화는... 그렇네요. 우리네 삶이 투영돼 있어서 많은 걸 생각케 하네요.

  5. Favicon of http://blog.daum.net/01039964852 BlogIcon 아일락 2012.11.12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시작을 앞둔..저에게 힘이 되는 글입니다.ㅜ나비오님..감사합니다. 좋은글로 저를 따숩게 해주셔서요^^

  6. js 2012.11.20 2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영화채널에서 나온거 보고 검색하다가 이글을읽게되었네요^^ 저도 영화를보면서 단순한재난영화가아니구나라는건 느꼈지만 여기글을 읽고나니 더욱 이해가 잘되고 감동이오네요 감사합니다~

  7. 방금 2012.11.20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S 님도 같군요. 저도 방금 스크린에서 보고 왔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영화 자체 완성도가 대단하지만 보고난 뒤 남는 여운과 교훈... 작성자님 글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8. A 2012.11.20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굉장히 인상깊게 본 영화랍니다

  9. Favicon of http://twitter.com/JKtheSV BlogIcon JKtheSV 2012.11.21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이런 진짜 '영화'다운 영화가 졸평 따위를 받다니 한탄할 일입니다... 누가 봐도 제가 느꼈던 그 느낌을 최대한 잘 전달해줄 수 있을 만큼 글을 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페이지를 북마크해둬야겠네요.

  10.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zoom-hyperfuse-2011-c-8.html BlogIcon Nike Zoom Hyperfuse 2011 2012.11.30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신각은 앞면 5칸, 측면 4칸의 중층 누각의 형태로 되어 있고요, 보신각 종은 2층 중앙에 놓여 있습니다.

  11. BlogIcon 관람객 2012.12.02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영화에 대한 리뷰나 견해 그런건 잘 모르는 그냥 평범한 관람객입니다. 오늘 우연히 영화채널에서 '더 그레이'를 틀어주더군요.. 처음엔 그냥 주인공이 눈에 익고 그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는 대체로 재밌었기 때문에 채널을 고정 시켰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그동안 사회생활 하면서 힘들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그냥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네요..ㅎㅎ 감사합니다.

  12. 박성현 2012.12.14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영화를보고 뭔가잔잔하고 무거운느낌이들어 이영화에대한 리뷰를찾다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진심어린리뷰 정말가슴깊이 생각해보고 정말힘들때 큰힘이될듯합니다 감사합니다.

  13. 박성현 2012.12.14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영화를보고 뭔가잔잔하고 무거운느낌이들어 이영화에대한 리뷰를찾다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진심어린리뷰 정말가슴깊이 생각해보고 정말힘들때 큰힘이될듯합니다 감사합니다.

  14. Favicon of http://www.passres.com/ken-griffey-jr-shoes-c-4.html BlogIcon Ken Griffey Jr. Shoes 2012.12.24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TV에서 떠들어대는 터치폰

  15. Favicon of http://www.passres.com/ken-griffey-jr-shoes-c-4.html BlogIcon Ken Griffey Jr. Shoes 2012.12.24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TV에서 떠들어대는 터치폰

  16. BlogIcon 루이스 2013.02.19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ktx열차 영화좌석에서 이영화를 보앗습니다...
    괜챦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17. BlogIcon jombie 2013.05.15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가요 정말 굳굳


제주도에 내려왔습니다. 잠시 멈추었던 '길위에서의 생각'을 다시금 열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일에 치여 돌아보지 못했고, 마음을 잡지 못해 혼란스럽기만 했던 서울에서의 '일상'을 뒤로하고 잠시나마 진정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시 생활의 고민은 막연하지만 '행복이란 무엇인가?' 였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행복이 내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 것인지의 문제였지요. 행복이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나는 나를 가꾸는 일에 몰두해야할 것입니다. 이것이 아니라 행복이 나의 밖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저는 행복을 찾아 헤매여야겠지요. 


궁극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일상에서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빠, 엄마의 모습에서도, 산 속에 은둔하며 구도의 길을 걷는 은수자에게서도 엿볼 수 있으며, 이 둘 사이에는 종이 한장 차이의 여백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에서 느끼는 행복의 강열함은 객관식 답안지로 순위를 매길 수도 없으며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다면 알 수 없는 경지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와같은 행복에 대한 절실함을 막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폭력'인 것 같습니다. 정신의 폭력, 육체의 폭력, 사회 구조에 자리잡고 있는 폭력은 인간이 행복으로 가는 길을 막는 것을 물론이고, 행복 자체를 바라볼 수 없게 만듭니다. 


저의 블로그 글쓰기는 일종의 폭력에 대한 고찰입니다.. 과거부터 지켜보아 왔고, 앞으로도 감시해야할 폭력의 구조에 대해 예전에 섰던 글을 올리며, 제주도에서의 포스팅을 대신할까 합니다. 




제목은 '폭력에 대한 단상입니다' 


내가 있는 부대는 산 속에 숨어 있다. 한 열대명 근무하는 곳이라 어떻게 보면 별동부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나의 위치는 대빵의 자리이다. 듣기 좋아 대빵이지 사실 옛날로 치면 귀향살이 온거나 다름없다. 


그림이 잘 떠오르지 않는 미필자 및 여인들을 위해 부연 설명하자면 영화 지중해를 생각해 보면 된다. 그렇다고 영화처럼 이곳이 낭만이 있는 곳은 아니다. 그냥 생활이 영화에 나오는 군인들처럼 당나라 같다는 것이지 나는 항상 이곳의 탈출을 꿈꾼다. 


임무상, 이건 진짜로 임무상의 일이었다. 아이들(=군인,병장상병일병이병)의 일기장을 검사한 적이 있는데 이곳이 지옥 같다고 표현하는 놈도 있었고 상급자인 나는 지옥의 염라대왕으로 묘사되곤 했다.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 아니다. 나는 그날 내가 정말로 나쁜 놈인지 하루종일 고민했다. 너무 머리가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날 이후부터 나는 아이들과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의 동료들은 위문까지와서 나를 위로했지만 나는 정말로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었다. 젊은 나이에 이런 곳에서 있다는 것만도 힘든데 나까지 스트레스 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끝났다. 


나는 더 이상 그 아이들의 형이며 선배 같은 사람이 될 수가 없었다.나는 아이들을 보며 동생이며 학교 후배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들의 마음에는 난 그냥 한명의 상급자일 뿐이었다. 서로 마음의 문을 닫고 영악해지는 것 같다. 나도 더 이상 이런 일로 신경쓰는 내 자신이 싫고 그들을 남이라 생각하니 아주 홀가분해졌다.


그리고 그런데서도 좀 눈에 띠는 이상한 녀석이 하나 나타나게 되었는데 나 역시 고백하자면 그 아이가 마음에 안든건 사실이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문제가 많았던 아이고, 자신이 신흥귀족이라고 자랑하는 그 아이의 정신상태가 좀 의아하긴 했다. 나는 불쌍해서 잘 해주려 했는데 나의 동정을 눈치라도 챘나? 귀족의 명예가 손상이라도 입었나보다.


이 정도면 대강 내가 있는 곳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다른 군인들하는 거와 거의 똑같다. 별로 색다르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일이다.






우리 부대에는 개가 한마리 있다. 이번 여름에 가축실태 조사에서 군견이냐 식용이냐 라는 선택 항목이 있었는데, 판단하느라고 많이 애먹었다. 저 개의 견생을 위해서라면 올여름 사람들의 배를 든든하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난 지금 저 개의 할머니서부터 보아왔다. 난 그 할머니 개를 보며 한편의 견생드라마를 보는 거와 같았다. 한때 군 실력자의 애견으로서, 조리된 고기가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던 자리에서 그 실력자가 다른 곳으로 떠난 후, 이 곳으로 보내져 그때부터 있었던 갖가지 박해와 설움의 세월들…. 그리고 동네 똥개들과의 삼각관계 등등… 참으로 한 많은 세월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난 보고야 말았다. 그 개가 이 동네 온갖 똥개들을 아우르고 그들의 우두머리로 우뚝선 모습을..  내가 부대 펜스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체 모를 똥개 집단이 차도를 따라 행진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하도 신기해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앞에 대장개의 모습이 눈에 많이 익어서 자세히 쳐다보니 바로 우리 개였다. 그때의 놀라움와 감동… 견생에서 무엇이 행복이고 불행인지…나는 똑똑히 보았다.


그 할머니의 손자가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곰이라 불리는 개이다. 그 개의 이름은 곰이다. 곰이라고해서 팬다곰이나 ‘푸우’ 같은 귀여운 곰을 생각하면 안 된다. 그냥 태어났을 때 모든 사람이 그 이상하게 생긴 새끼를 보고 곰 같은 놈이라고 부른게 아무도 정하지 않았는데 굳어져 버렸다. 


곰이 태어날 때 형제가 세마리 더 있었는데 두마리는 팔자고쳐 실력자의 손에 넘어가고 한마리는 길에서 횡사했다. 실력자들이 찾아와 강아지 품평회 시간이 되면 새끼들은 계급 상승을 노리며 자신의 자태를 뽐냈지만 우리 곰은 항상 예선 탈락이었다. 일단 새끼를 데리러 온 사람들의 공통점은 곰은 쳐다도 안 본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들의 식견이 훌륭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 곰은 내가 옷 갈아입고 저녁에 나가면 날 보고도 짖는다. 그리고 우리부대에 가끔 들리는 개장수 아저씨에게 꼬리를 흔드는 경우도 있다. 곰의 아버지를 훔쳐갔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그 아저씨가 무섭지도 않은가 보다. 한마디로 우리 곰의 지적사항은 적군과 아군을 구분 못하는데 있다. 그리고 짧은 메모리, 하루 이상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곰의 이상한 모습은 동네 똥개들도 알아보는 것 같다. 그 할머니가 이룩했던 천하통일의 위업이 손자대에 와서 산산히 부서지는 것 같다. 요즘 가끔 상태가 이상해져 있는 것 같아 관찰해 보면 이 놈이 이제 나이들었다고 발정상태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그런데 앞집에 그 털빠진 흉측한 암캐도 우리 곰하고는 놀려하지 않는다. 


곰의 할머니가 이곳 수캐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서로 물고 물리는 ‘개판’이 연출되었던(확인은 불가능하지만 할머니개가 새끼를 배었을 때 그 아버지 개라는 추측을 샀던 개는 상대편 개에게 물려죽었다) 거와는 대조적으로 우리 곰은 맨날 혼자 논다. 큰 마음 먹고 곰 소원성취나 시켜줄까 생각도 해보지만 곰의 씨를 받고 태어나는 새끼들의 불행함을 생각해 보면 고개를 흔들게 된다. 그래서 나는 곰에게 성생활의 자결원칙을 부여했다. 자기가 알아서 하라고……




곰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장난감이다. 갖가지 구타와 가혹행위들, 한마디로 도그마루타이다. 생각해보면 곰이 머리 상태가 이상한 것도 어려서부터 너무 많이 맞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때리는 것에 식상한 아이들은 개에겐 아주 힘든 두발로 뛰어다니기, 공중회전 스무바퀴, 목 조르기, 쇠사슬로 온몸 묶기(내가 볼 때 이건마마, 호환보다 무섭다던 그 빨간 테이프의 영향인 듯) 등등 항상 우리부대는 곰의 비명에 조용한 날이 없다. 


그런데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심한 가혹 행위는 곰 귀에 매미 집어넣기, 곰이 가장 싫어하는 사슴벌레로 코 물기, 그리고 얼마전 내가 무심코 던져준 강력 고무줄로 아이들이 곰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입을 두겹세겹 묶어둔 체 까먹고 하루밤을 보내, 다음 날 입이 부르트고 부어서 곰이 졸지에 불독으로 변화 것 등이다. 그날은 나도 좀 분노하여서 앞으로 한달간 곰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아마 그 한달이 지나면 곰에겐 새로운 종류의 가혹행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개를 좋아한다. 난 지나가다 개를 보면 유혹의 눈길을 보내며 아드레날린의 요동을 느낀다.누군가가 이상사회의 모습을 아침에는 낚시하고, 오후에는 일터에 나가 노동을 하고, 저녁에는 플라톤을 읽은 것이라고 묘사했던데, 내가 그리는 이상사회는 아침에는 자고 싶을 때까지 자고 문열고 나가면 나의 애견이 쭐레쭐레 내 옆으로 다가오면 같이 동네 한 바퀴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함을 상상하곤 한다. 


하여튼 난 개가 좋다. 그런데 나의 위치로 보아 우리 곰이 탄압당하는 것에 대해 나도 간접적으로 가해자이며 책임자이다. 개를 좋아한다면서 개가 잔혹행위 당하는 것에 무책임한 것에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을 말하면 나도 언제부터인가 곰을 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도 한번 곰을 톡하고 때린적이 있다. 곰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땐 좀 마음이 아팠다. 사실 이유가 있어서 때린게 아니라 그냥 심심해서 한번 때려 보았다. 내 마음 속에 있던 폭력성의 발로라고나 할까? 장난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다음날 한번 더 때리게 되었다. 어제보다는 좀 더 강도가 강하게, 역시 곰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 다음날부터는 호기심, 자존심, 스트레스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면서 때리기 시작했다. 곰이 얼만큼의 세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날이 갈수록 나의 폭력성은 강도를 더해가고 펀치의 양도 많아졌다. 이제는 손이 아니라 발로 걷어차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켕’ 외마디 비명으로 일관하던 곰이 이제는 ‘케켕켕켕’ 아주 죽겠단다.


변화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아니 변화가 아니라 내 속에 숨겨져 있던 폭력성이 고개를 드는 것 같다. 내가 평소에 그렇게 폭력적이었던가? 나 자신도 놀라게 된다. 


이제는 죄책감도 어떠한 의식도 없다. 곰이 가엾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냥 생활에 일부분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묘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곰이 나에게 맞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마치 지금까지의 글이 나는 어떻게 해서 새디스트가 되었나 같지만 한번 새디스트는 영원한 새디스트가 아닌가? 나는 다행이 수렁에서 빠져 나왔다. 요즘은 곰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곰이 아이들에게 맞을 때와 나의 경험을 토대로 느끼는 아쉬움은 곰의 무저항 정신이다. 곰은 절대로 나를 비롯해 우리 아이들dl 때린다고 물거나 짖지 않는다. 가끔 곰의 입을 벌리려다 이빨에 찍히는 경우는 있어도 물지는 않는다. 그것이 개의 천성일까? 나는 좀 답답하다. 곰이 물려고 덤비거나 으르렁거렸으면 좋으련만 곰은 아이들이 괴롭힐 때 너무나 무기력하다. 개는 한 주인만 섬긴다던데 우리는 열명이 넘는다 곰이 우리모두를 주인으로 생각하지는 않을텐데 왜 저럴까?


어떤 때는 정말로 곰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느낄 정도로 아이들이 괴롭힌다.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정신상태이기에 자신의 생명을 짓밟는 상대에 대해서도 이처럼 비굴하고 무기력할까? 사실 나의 폭력의 원인이 여기에 기인하기도 했다. 난 내가 곰을 괴롭히면 이 자식이 화를 내고 반항하길 바랬다. 그리고 믿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난 그놈의 개가 한번이라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 절대로 다시는 괴롭히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두려워서 곰이 우리에게 반항하지 못한다고? 그건 아니다. 곰은 우리보다 더 몸짓크고 험상궂은 사람한테도 잘 으르렁 거린다. 그리고 곰의 할머니 개는 자기를 심하게 때린 사람이 나타나면 아주 멀리서부터 짖으며 반감을 표시했고 잡히지않는 한 맞지 않았다. 


개를 이해하려는 내가 이상스럽지만 곰이 이런식으로 아무런 반항의 흔적을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아무리 지켜줘도 곰은 아마 골병 들어서 먼저 죽을 것이다. 반항하지 못하는 생명의 대가는 냉혹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삶의 조건에서 반항이 없이는 행복이 없다는 주장이 의미심장하게 들려온다. 내 생일날 옆에서 누가 도서상품권을 선물로 주니까 후배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들고 있던 책에 오빠 변하지 말라며 한마디 쓰고 선물로 준 ‘반항의 의미와 무의미’라는 책에서의 주장이다. 


후배가 내 앞에 앉아서 크리스테바 책이 번역되었다면서 호들갑을 떨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한마디씩 이야기를 거들 때 난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정말로 무식함을 실감하게 했고, 내가 아무리 무식해도 되는 군대에 있다고 해도 후배 앞에서 난감했었다. (난 아직도 이 여자가 누군지 잘 모른다) 



난 요즘 물리적으로 누구한테 맞지는 않지만 항상 자고 일어나면 나의 정신은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TV를 오래보고 있으면, 신문을 보고 있어도 뭔가가 나에게 거대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 같다. 아니 사실은 가만히 있어도 그 폭력은 계속 행사된다. 그런데 나를 때리는 그 대상이 너무 막연하고 희미할 뿐이다. 그래서 나 또한 반항지 못하고 그래서 나도 요즘 행복하지 못하다. 아니 막연하고 희미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너무 거대하고 명백해서 내가 일부러 못 본척, 안 보이는 척 하는지 모르겠다. 


물리적이던지, 정신적이던지 어떠한 폭력에도 반항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가 어떤 목적이 있어서 하는 폭력이라면  그 목적이 성취되면 그 폭력은 끝나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우리의 삶에서 폭력이 멈추었던 적은 없다. 처음에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폭력도 목적을 이루고 난 후에는 유희라는 새로운 목적이 생기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유희가 목적인 폭력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피해자가 무기력할수록 강도와 기간은 더 늘어나게 된다. 


우리 삶에서 나타나는 폭력이 단순한 목적에 의한 폭력이 아니라 이제는 항시적이고 만연된 폭력에 가깝다는 것을 볼 때 우리의 삶은 행복할 수가 없다. 


돈의 폭력, 언어의 폭력, 사랑의 폭력, 지식의 폭력, 문화의 폭력 

‘그래도 삶은 한번 살아볼 만한 거라고’


나에겐 지금 이 말마저 폭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말이 정말로 폭력적인 것은 난 지금 아무것도 반항할 수 없기 때문이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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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2.10.14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의 폭력은 느낄 수 없다는 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폭력이 미화까지 되는데도 전혀 알 수 없는 현실...
    그런 폭력들을 고발해 줄 수 있는 매체가 부재한 현실이 더 답답하게 느껴지네요...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합니다.
    건강한 일요일 보내시고요..

  2. Favicon of https://weblogger.tistory.com BlogIcon 진검승부 2012.10.14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깊은 성찰이 멋지게 업그레드된 나비오님의 변신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도 저도 가고 싶어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01039964852 BlogIcon 아일락 2012.10.14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내에서도 보이지 않는 폭력이 많죠.. 어제 너무 즐거웠습니다^^제주도에서의 잠시동안의 일상탈출! 유쾌상쾌하게 보내시기바랍니다^^

  4.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air-max-2013-c-15.html BlogIcon Nike Air Max 2013 2012.11.30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이... 한RSS 리더를 통해서 자꾸 송출되는데

  5. Favicon of http://www.passres.com/ken-griffey-jr-shoes-c-4.html BlogIcon Ken Griffey Jr. Shoes 2012.12.24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뚜렷한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요즘 들어 블로그에 대한 언급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처음 생겨났을 때, 인터넷에 담아보는 개인의 일기장 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지만, 블로그가 가지는 편의성, 확장성으로 말미암아 정보와 감성을 담아내는 주요한 미디어로 성장하였기 때문입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저 역시 고급 정보는 소수의 사람만이 공유해왔다는 시대착오(?)인 생각으로 말미암아 블로그가 처음 생겼을 때,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그러다 말겠지 하고 말입니다. 그러다 3년 전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언론도, 자칭 전문가들도 따라잡지 못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를 뛰어난 몇몇의 블로거들이 더 광범위하고, 깊이있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을 보고 블로그의 성장성에 주목하였고,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비오의 쿨한 무위도식은 그래서 처음에는 IT분야 스마트폰에 관한 포스팅 위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생소하기만 했던 스마트폰 기기에 대한 소개만 잘 다루어도 상당한 페이지뷰와 다음뷰 랭킹을 확보할 수 있었던 때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저의 전문 분야도, 잘 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하드웨어적인 지식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고,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소재를 찾기에도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에 대한 블로그가, 이공계를 전공하고, 관련 업계 종사자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아는 IT 관련 파워블로거는 저와 동일한 전공에, 하는 일도 스마트폰과는 거리가 있지만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블로거가 필요로 하는 것 "관심과 열정"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블로그가 잘되고 못되고는 단지 자기 살아온 스펙과는 상관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공계를 전공하고, 통신사에 근무한다면 스마트폰에 관한 블로그를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것이겠지만 그것만으로 파워블로거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의 전문 지식보다는 현재 자신의 '관심과 열정'이 블로그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어떤 분야이던지 관심과 열정이 있고, 1년 이상 공부하고 정보를 얻어 나간다면 어디가서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관련 분야의 이야기거리를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심과 열정에 더하여 축적된 정보가 합해진다면 블로거들의 꿈(?)인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을 것이구요.


제가 스마트폰 IT 블로거로 시작하여 현재 미디어와 시사에 관한 포스팅이 주를 이루게 된 것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열정'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스마트폰에 관해서는 해외 사이트까지 구독하며 정보를 얻고 있지만 그것을 글로 옮기고 사람들과 나눌 정도의 열정은 없습니다. 


스마트폰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요즘 언론이 얼마나 타락하였는가? 대선 결과가 어떨까? 등등 세상돌아가는 이야기가 저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궁극에는 세상이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로 가는데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스마트폰의 기능을 조금 모르는 것은 '생활의 불편함'이지만, 지금은 때가 때이니 만큼, 부도덕하고 잘못된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생활의 절망감'을 준다는 위기감에서 미디어와 시사에 대한 포스팅에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 상식과 원칙의 사회, 아이엠피터


저처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자라나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는 일념아래 블로그를 하고 있는 분이 계시니, 그가 바로 '아이엠피터' 입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아이엠피터를 잘 아실 것이고, 오늘 처음 제 블로그에 방문하신 분들 또한 아이엠피터는 들어보신 분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블로그 랭킹을 매기자면 당연히 아이엠피터님이 1위를 자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다음뷰 랭킹에서도 정치 블로그로서는 이례적으로 1위를 계속 유지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연예 관련 블로거들이 페이지뷰나 추천에서 월등한 어드벤티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이엠피터의 등장으로 연예소식보다 정치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 블로그 미디어의 새로운 질서가 생겨난 것입니다. 


어렵고, 재미없고, 혐오스럽기까지 한 정치보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연예소식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클릭율을 얻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옌예소식을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듬고 가공하여 포스팅을 하는 옌예 블로거들의 노력과 열정을 높이 삽니다. 그래서 정치 블로거는 하는 분들도 많지 않았고, 한다해도 순위나 페이지뷰를 얻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었습니다. 




▲ 블로거로 살아남는 법


이렇게 정치라는 어려운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를 얻고 있는 아이엠피터님이 블로그 생태계에서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첫째, 아이엠피터의 블로그는 우리에게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전업 블로거입니다. 그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현재는 제주도에서 삶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휴양지로서의 제주도가 아니라 삶의 터전으로서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들어오는 조그만 수익과 독자들의 기부금에 의존하여 4인 가족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풍족하지는 않지만' 먹고 살기에 부족함 없는 경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진심을 담아 블로그에 전념하여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먹고 사는 일'은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우리는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기에 두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먼저 그 길을 간 사람의 경험치가 있다면 우리의 도전은 생각보다 많은 힘을 얻습니다. 




▲ 언론보다 더 신뢰가는 블로그


둘째, 아이엠피터의 블로그가 일상의 사사로움을 넘어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요즘 언론을 보면 한마디로 가관입니다. 기자가 글을 발로 쓰는 것인지 손으로 쓰는 것인지 구분이 안가고 불순한 마음으로 세상을 담아내다 보니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아니라 해악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척박한 언론 상황에서 신뢰할만한 미디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어느때보다 높았습니다.  아이엠피터의 포스팅은 언론사의 기사 이상의 가치와 파급력을 갖습니다. 그는 실제로 취재를 하고 해당 부서의 공식적인 문서를 갖고 객관적인 포스팅을 올립니다. 물론 여기에는 본인만의 시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짜라시 언론들의 편파적이고 왜곡된 기사를 보느니 아이엠피터의 그날의 포스팅을 보는 것이 저 좋은 세상을 읽은 법이 될 것입니다. 







▲ 아이엠피터의 놈,놈,놈


셋 째, 잘 만들어진 블로그는 책으로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이엠피터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이엠피터의 놈,놈,놈'입니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패러디 성격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포스팅 한 내용을 다시 묶어서 책으로 출판한 것인데 단행본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을 보면, 아이엠피터의 블로그 포스팅 내용 하나하나가 얼마나 완성도가 높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염두에 두고 블로그를 한다면 주객이 전도된 포스팅이겠지만 완성도 높은 포스팅은 책으로 출판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또한번의 자신감을 심어주는 대목입니다. 물론 요리, 연애 블로거들의 책 출판은 활발하고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아이엠피터와 같이 정치 시사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 포스팅을 토대로 책을 냈다는 것은 블로그 생태계에서 새로운 시도이며, 긍정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 블로그의 위기, 아니라고 본다


요즘 들어 블로그가 트위터나 다른 소셜 매체 밀려 예전 같지 않다, 위기다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보통 위기 다음에는 몰락이 오는 데, 저는 블로그가 몰락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짜피 새로운 세상은 콘텐츠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읽고, 듣고, 보고 소비하면서 살아갑니다. 


지하철을 타도, 회식 자리에 가도 스마트폰으로 고개를 떨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그들은 열심히 무엇인가 집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들이 소비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언론사의 기사보다 생활 밀착적이며, 풍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블로그일 때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기사는 딱딱하고 재미없지만 블로그는 옆에서 친구가 말해주는 것처럼 거부감이 없고 형식에도 얽매이지는 않는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 한국 블로그의 역사를 쓰고 있는 아이엠피터


매체들이 진일보하고 있는 가운데 누구든지 블로그를 개설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개설하였고, 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접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엠피터 같은 진정한 1인 미디어 블로거가 나타난 것은 참으로 반갑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렵게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블로그가 어떻게 살아남는지에 대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뒤를 따르는 블로거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블로거로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익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제2, 제3의 아이엠피터가 많이 생겨나길 바라며, 잘 만든 블로그 포스팅 하나, 언론사 열개의 기사 부럽다는 블로거만의 자부심을 주장해보며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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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eblogger.tistory.com BlogIcon 진검승부 2012.09.01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미디어로서 블로그를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나눌 수도 있고...혼자서 풀 수도 있고요~
    아이엠피터님처럼 전문적인 1인미디어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2. Favicon of http://www.dramaconanpd.net BlogIcon 독립미디어 코난TV 미디어코난 2012.09.01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뷰가 아닌 - 구글 -, - 유튜브 - 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습니다.
    이것도 다음뷰 지원이 끊기는 시점에서 꿋꿋하게 기존 언론과 정면 돌파 하면서...
    만 3년을 걸렸네요... 아직도 많이 부족합ㄴ다.
    DMZ 영화제 기자회견때 한국영화기자협회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여기까지 오는데 3년 걸렸다고 하니 싸이는 10년 걸렸다고...
    아직 홈페이지가 비롯 티스토리형 블로그라는 점에서 몇몇 곳은 무시 괄시 멸시...
    전 끝까지 정면돌파해서 취업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것일뿐...
    지금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면 지금 현재가 더욱 행복을 느끼네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머지 않아 제 모티브로 삼은 독립형 미디어들이
    더 많이 나올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저도 나중에 멋지게 책을 내볼까 생각중이네요....^^

  3. Favicon of https://dramaconanpd.tistory.com BlogIcon [인터넷방송] CIBS 코난방송국 2012.09.01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립형 미디어들이 저 말고도 먼저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있죠...
    저도 지금 기존 매체와 정면돌파 포기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단지, 블로그로서 매체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지금은 아직 이지만...
    제가 모든 영역에서 블로그로서 운영한다해도 매체는 매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깨우쳐 주고 싶네요...
    무터킨터님 이어서 나비오님이 또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들이 많네요...

  4. Favicon of http://www.newstrend.co.kr/ BlogIcon 굿럭쿄야 2012.09.02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부분적으로 공감하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blog.daum.net/lion-apple BlogIcon 쿠쿠쿠(윤약사) 2012.09.03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역시 미디어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할 때인지, 아니면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보완재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분분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블로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이니만큼 없어지지는 않겠죠.
    보다 깊이있는 컨텐츠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블로그가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기로에서 아이엠피터님이 좋은 선례를 남겨주신 것 같고요.

  6. Favicon of http://www.passres.com/ken-griffey-jr-shoes-c-4.html BlogIcon Ken Griffey Jr. Shoes 2012.12.24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날 김재철 사장의 출근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26일 국내 개봉 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이번 주말을 보내면서 관람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만큼 인기를 끌고 있으니 주변에서 다크나이즈 라이즈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는데, 얼마전 옆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아주머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아줌마들의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봐야하는 이유


주제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러 가야하는 이유에 대한 아줌마들의 수다였는데 단연 남자 주인공이 매우 멋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스찬 베일이 배트맨 망또를 뒤집어 섰을 때보다는 일반인 웨인으로 있을 때, 억만장자에 걸맞게 고급 슈트를 입었을 때와 열심히 몸 만들때의 근육질이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의 멋진 외모가 봐야 하는 이유에 손꼽혔다면 장애 요소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전 1편 <배트맨 비긴즈>와 2편 <다크나이트>를  보지 않으면 완결편인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봐도 재미가 없다는 팁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야 배트맨 시리즈를 심심할 때 다시 볼 정도로 매니아측에 속하니 다크나이즈 라이즈를 전혀 무리 없이 볼 수 있었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겠지만 전편의 내용을 모르면서 라이즈를 본다면 다소 뜬금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1편, 2편을 봐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다크나이트 라이즈


2편 다크나이트에서 조커와 하비 덴트 간의 치열한 공방과 배트맨이 왜 하비덴트의 죄를 뒤집어 섰는지 보지 못했다면 고담시의 경찰 수장이된 고든 형사(게리 올드먼)의 하비 덴트에 대한 고뇌를 엿보는 긴장감은 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1편 배트맨 비긴즈까지는 아니더라도 2편 다크나이트는 미리 봐야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참 맛을 알 수 있고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모건 프리맨 등의 명배우의 연기 대결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대 최강 악당이라는 조커가 등장하여 화제가 되었던 다크나이트는 지금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히스 레져(Heath ledger)의 신들린 연기가 압권인 2편은 그의 명대사 "Why so serious?"(왜 그렇게 심각해?)는 아직도 조커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생생하고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꼭 영화를 보시고 왜 조커가 이런 대사를 하게 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매우 잔인하면서도 슬프고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명연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인셉션의 명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예고했던 작품입니다. 그는 시간의 중첩과 많은 복선, 그리고 동양 철학까지 영화 속에 담아내며 언제나 스포일러가 따라붙는 무한 상상력의 감독입니다.


라이즈는 가상의 도시 '고담(Gotham City)'에 존재하는 악에 대한 선(배트맨)의 응징이 주된 스토리가 됩니다. 선과 악의 대립은 헐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소재이기는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 그려내는 선과 악의 대립은 무정부같은 혼란과 고뇌가 숨겨져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헐리우드 액션의 고전 다이하드나 최근 어벤져스 같은 영화에서의 악당은 연민의 대상도 아니고 앵글이 오래 머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악당 역할을 하면서 아카데미 조연상 따기는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악당에게는 내면 연기를 할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이죠.




▲ 선과 악의 대립, 그러나 무정부, 혼란과 갈등

 

그러나 놀란이 그리는 선과 악의 세계는 혼란스럽습니다. 전작 다크나이트에서 악당 조커는 배트맨 만큼의 많은 팬과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쥐었고, 이번 라이즈에서 악당 역할인 베인(톰 하디) 역시 그 아우라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놀란 감독이 그리는 악당이 다른 헐리우드 영화에서의 악당과 근본적으로 차이를 가지는 것은 모두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마음의 상처 뿐만 아니라 얼굴에도 나타나, 조커는 찢어진 입 때문에 광대같은 분장을 하고 다니고 베인 역시 얼굴 전면에 호흡기를 부착하고 다닙니다.  

     



[개그맨 유민상의 베인 패러디 출처 : 유민상 미투데이]




▲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악당들은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들 악당이 세상을 증오하게 된 이유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정도로 처절했던 과거의 경험입니다. 그래서 악당이 원하는 것은 돈 또는 권력이 아니라 단지 세상의 파괴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자에게 '죽인다'고 협박해봐야 소용 없듯이 탐욕이 없는 악당에게는 세상이 스스로 파멸하는 것 외에는 타협점이 없습니다. 


이런 점이 라이즈가 다른 헐리우드 영화와의 차별점입니다. 지금까지 여타 영화에서 그려진 악은 탐욕의 화신이었습니다. 돈을 탐하고 세상을 정복하여 지배하길 원했다면 다크나이트의 악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의 파멸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상대하기 힘든 악입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달려드는 상대이기에 배트맨이 아무리 최신 병기로 무장한다 하여도 적은 언제나 이기기 버겁습니다. 




▲ 미디어를 잘 이용하는 악당들


그리고 다크나이트의 악당들은 미디어를 잘 이용합니다. 실제로 고담시의 주민들은 악당들의 피해를 소수의 몇사람만 목격하고 피해를 받습니다. 공포 재난 영화와 같이 상당수의 사람들이 죽고 다치거나  하지 않고, 단지 특정 공간 소수의 사람들이 위기에 처하고 죽음을 당합니다. 하지만 고담시의 주민들의 공포는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그리고 현실보다 더 큰 두려움에 빠져들어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악당들의 치밀한 언론 플레이 덕분입니다. 전작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는 가짜 배트맨을 생포하여 방송을 해킹하여 생중계로 자신의 모습을 들어냅니다. 겉으로는 배트맨에게 보내는 경고 메세지였지만 그것을 굳이 생방송에 나와서 하는 것은 그것을 보게될 시민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고담시 방송에 나와 배트맨을 찾는 조커]



라이즈에서 베인 역시 고담시(미국)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식축구 경기장에 홀연히 나타납니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관중을 상대로 베인은 경기장이 모두 내려앉는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고 공포에 찬 시민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합니다. '원자로 폭탄을 가지고 있고 도망가려 하면 터트리겠다' 단지 그것 뿐이었지만 경기장에 있던 증인들과 전국으로 생방송된 TV를 보면서 고담시 시민들은 전의를 상실하였고, 싸움도 하기 전에 모두 포기를 합니다.




[미식 축구 경기장에서 시민을 상대로 협박하고 있는 베인]



조커와 베인 모두 타고난 악당이며 실력파 선수였지만 그들이 가장 교묘하게 이용한 것은 고담시의 방송이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소수의 인력과 짧은 시간을 통해 고담시를 장악한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출처 : 다음 영화]



라이즈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역시 미디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입니다. 그의 영화는 스토리보다 항상 더 많은 주변 이야기를 생산해 냅니다. 히트작 인셉션은 영화와 관련된 추측과 상상만으로도 만리장성을 쌓을 정도로 많은 콘텐츠를 생산해 내었고, 미디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 역시 미국 콜로라도 개봉 당시 총기 사건이 발생하는 등 미디어에 집중적인 노출이 있었으며 지금도 가장 많은 리뷰가 올라오고, 기사사 쓰여지는 영화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

 



▲ 악당은 미디어를 잘 이용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너무나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사람을 굴복시키는 방법은 실제적 폭력보다 과장된 폭력을 미디어 노출시켜 집단적 공포에 빠뜨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공포와 불안에 빠진 시민을 구하는 선(배트맨)은 극히 언론에 노출 되기를 꺼려한다는 것, 항상 은둔하며 자신을 낮추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실제 우리 사회를 둘러보았을 때, 나쁜 악당이 미디어를 잘 이용한다는 것은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요즘 언론과 방송사의 파업이며, 넘쳐나는 공익광고와 뜬금없이 나와 방송에 얼굴을 들이대는 정치인들을 떠올려 볼 때, 고담시 악당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는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한국 미디어 비평의 단초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미디어를 있는 그대로 놔두지 않고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것은 어쩌면 악의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는 악당을 때려잡는 배트맨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미디어를 이용하려는 자들만 넘쳐날 뿐, 이것을 바로 잡는 정의의 배트맨이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 코리아! 입니다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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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eblogger.tistory.com BlogIcon 진검승부 2012.07.28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가 기간에 꼭 보러가야겠네요.
    미디어...그것이 문제입니다.

  2. 고담대한민국 2012.07.30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담하면 고담대구가 먼저 떠올랐는데 이젠 고담대한민국이 되어버린것 같아요...현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미디어를 장악하고...그때부터 대한민국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봐야할듯..

  3.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lebron-10-c-80.html BlogIcon Nike LeBron 10 2012.12.19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장은 “경찰대학이 낸 책 제목이 <우리는 분명히 변할 것입니다>란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경찰대학 폐지 여론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이번 포스팅은 체험 포스팅이라고 할까요.^^ 약간의 여유를 가지시고 오른쪽 지시사항을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기한 경험과 우리가 과연 우리 눈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시게 될 것입니다. 


킨텍스에서 트릭아트전에 있었습니다. 이제 막을 내리고 종료되었지만 엄청난 인파와 관심으로 처음에 갔을 때는 긴 대기줄에 놀라 돌아와야 했고, 마지막 날 갔을 때는 몇일 전에 왔다가 바람 맞고 갔다는 강력한 어필을 통해 다행히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트릭아트전 사진기 없이, 눈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신기한 체험이었고 저에게 특별히 다가왔던 것은 일반적인 그림을 통한 착시현상보다 우리 시각의 헛점(?)을 통한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만드는 다음의 사진들이었습니다. 


지시대로 따라하셨다면^^ 전 해골여인이 보이는데 여러분은 무엇이 보이셨나요?

우리는 색깔을 온전히 구분할 수 없습니다

우리 눈은 정지와 움직임을 구분해 내지 못합니다.

우리의 눈은 크기를 구분해 내지 못합니다.

우리의 눈은 또한 위치에 따라 크기가 달라 보입니다.

우리의 눈은 스스로 3D 입체영상을 만듭니다.

우리의 눈은 기울기 올바로 판단해 내지 못합니다.

우리의 눈은 선과 점을 구분해 내지 못합니다.

우리의 눈은 존재와 사라짐을 구분짓지 못합니다.

우리의 눈은 보이는 것만 보려 합니다. 

어떠셨나요? 과연 우리가 눈에 보이는 것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을까요?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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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orgus.tistory.com BlogIcon DDing 2010.09.02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눈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요.
    사실 이런 트릭이 아니더라도 눈에 보이는 걸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

  2. Favicon of https://lmpeter.tistory.com BlogIcon 아이엠피터 2010.09.02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한해요.근데 눈이 아프네요. ㅠㅠ
    정말 신기하고 또 저런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저는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ㅎㅎ

  3. Favicon of https://yukinoh.tistory.com BlogIcon 유키No 2010.09.02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신기한 그림들이네요 ^^

    정말 눈으로 보는 것만을 믿을 수가 없군요

  4. Favicon of https://muznak.tistory.com BlogIcon 머 걍 2010.09.02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신기하네요.
    근데 몇개는 봐도봐도 모르겠어요. 눈물만 나오구 ㅠㅠ

  5. Favicon of https://naturis.kr BlogIcon Naturis 2010.09.03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의 눈은 바보군요... 눈을 가리고 살까요? ㅋㅋ

  6.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air-jordans-c-47.html BlogIcon Nike Air Jordans 2012.12.13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납득이 안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물론 결론은 북한의


개신교가 생각해 보아야할 영화 몇편


세상은 선과 악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천상의 하나님과 지상에 악마와의 대결은 인류가 처음 이야기라는 것을 지어냈을 때부터의 주제였습니다. 헐리우드가 이 선과 악의 극명함을 보여주며 빠른 스토리 전개로 재미있는 영화가 된 반면, 유럽의 예술영화들은 선과 악의 모호함과 정적인 시간 설정으로 왠만한 인내력과 지적 수준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종합예술입니다. 물론 뒤에 예술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저급한 것들도 많지만, 일단 스토리가 있고, 거기에 영상미와 그것을 배경으로 하는 음악이 깔립니다. 예술의 3개 요소인 문학, 미술, 음악이 한데 어우려져 있고, 거기다가 현대의 테크놀러지 기술을 끊임없이 접목 시킵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직업을 뽑으라고 하면 주저함 없이 영화감독을 뽑습니다

이런 영화가 가지는 복합적인 요소 때문에 영화에는 알게 모르게 메세지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지요. 어떤 실험에 따르면 영화 화면 속에 계속해서 코카콜라의 이미지 컷을 숨겨 놓고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결과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의 갈증도 높게 나오고, 코가콜라를 사서 마신 비율이 유효범위 안에서 높아졌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전 너무 힘들거나 우울할 때 '인생은 아름다워' 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보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를 볼 때 재미와 아울러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잘 지켜야 할 경우도 있고, 의미있는 긍적적 메세지에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어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영화 '지중해'에서 주는 삶의 달콤함(?) , '인생을 아름다워' 에서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만한 것이다'라는 메세지는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개신교가 참으로 많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신교를 비난하는 것이 사회 정화의 차원인지 아니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는 트렌드인지 모르겠지만 문화의 최전방인 영화에서도 역시 반 기독교적인 메세지들이 하나의 주류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딱 잘라 감독의 의도가 개신교에 대한 비난은 아니지만 그 영화에 빠져든 사람에게 개신교의 세계관과 윤리관은 다가서기 힘든 낯선 것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1. 인셉션

서양인들에게는 일직선적인 세계관이 득세를 해 왔습니다. 2000년 서양의 역사가 기독교와 함께 해 왔기 때문일 수 있고, 일찍부터 과학을 숭상했던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윤회사상이나 선 사상 등은 받아들이기 힘든 사상 누각과 같은 논리쳬계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서양의 과학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서양의 지식층이 인도의 요가를 동경하게 되고, 불교에 깊이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인셉션은 참 좋은 영화입니다. 왜냐하면 감독이 의도했던 것 이상의 상상과 해석이 끊임없이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인셉션은 기본적으로 동양의 윤회적 세계관에서 그 형식미를 구현한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꿈과 현실을 오고 가며,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꿈인지 질문하게 합니다. 3차원에서는 불가능한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현실과 꿈이 일직선상에 존재하는듯 하며 계속하여 순환합니다. 
서양의 회귀이론은 그리스의 궤변론자들에 의해서 구상되어졌지만 역시 동양의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으로 일컫어지는 도가 사상과 불교의 윤회이론이 그 핵심입니다.

道可道,非常道.名可名,非常名
도(道)를 도라고 말하면, 도가 아니요, 명(明)을 이름하는 순간 명(이름)이 아니니라
[도덕경 제1장 첫구절]
[인셉션은 꿈을 현실이라고 하면 꿈이 되어버리고 현실이 꿈이라고 하면 현실과 중첩되어 버립니다]

인셉션처럼 인간이 계속하여 꿈과 현실을 오고 간다면, 신이 이렇게 질문할 겁니다 
' 너 언제 천국에 올래, 아니면 지옥으로 갈꺼냐?' 
그러나 영화 인셉션에 빠져든 관객이라면 신의 이런 식의 질문에 관심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꿈을 통해 사람의 의지와 생각을 바꾼다는 설정 자체가 개신교에게는 치명적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줄기세포 주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자기 몸에서 추출한 지방을 배양하여 어떻게 다시 자기 몸에 주입할 수 있냐는, 신이 주신 육체를 어떻게 조작할 수 있느냐라는 윤리적 문제에 부딪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가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 한국에서는 불법으로 묶여 있고, 유럽과 일본, 중국 등에서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하물며 육체의 것도 뺐다가 다시 넣을 수 없는 데, 신이 내려 준 신성한 정신이 타인에 의해 꺼내지고 조작될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신에 대한 불경인 것입니다.


2. 이끼 

영화 이끼에는 쟁쟁한 배우들이 나옵니다. 탄탄한 원작을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력으로 완성시킨 영화입니다. 그런데 저 영화 포스터에 나오지 않는 쟁쟁한 인물이 한명 더 있으니 바로 유목형 역의 허준호 입니다. 그는 기독교의 교리를 완전히 계승한 인물로 절대 의인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철저한 금욕과 절제된 생활로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움직이고 결국 돈까지 움직일 수 있는 절대선(善)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마을이장 (정재영)이 포섭하여 함께 공동체 마을을 이끌게 되는 것이죠. 


[포스터 대열에 나오지는 않지만 허준호(유목형 역)의 연기도 일품입니다]

그런데 이 유목형의 파괴 과정이 너무 적나라합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비춘 유목형의 모습은 요즘 존경받는 종교지도자들이 가지는 것 이상의 것입니다. 그는 철저히 가난하게 살려했고, 인기를 구하지도 않았고, 단지 모든 것을 성경책과 기도로 해결하는 개신교의 모범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원수가 뺨을 때려도 끝까지 인내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저버리고 칼을 들게 되지요. 그리고 그 과정이 극악무도한 전과자들 앞에서 철저히 무너져 내립니다. 영화 이끼에서는 목사 유목형을 죄를 멀리하라고 했지만 결국 본인이 죄성을 이기지 못하는 패배한 인간으로 전락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3. 엑스페리먼트

'악마를 보았다'를 보려고 했는데 친구가 하도 우겨서 어쩔 수 없이 보게된 영화, 하지만 영화가 가지는 메세지는 상당히 강력하지요. 사람들을 설정된 교소도에 가두어 놓고 교도관과 죄수로 역할 분담을 해 놓은 후 20일을 지켜보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스토리를 가지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전 온몸에 문신을 하고 등장한 장발의 배우보다, 단정한 양복에 성경책을 들고 있는 흑인 배우가 나중에 더 악당으로 변할 것을 미리 짐작 했습니다. 사실 영화가  좀 어설펐어요^^

[교도소에 나열한 죄수와 교도관 (역할자들)]

교도소로 설정된 공간 안에서 권력을 가진 인간이 얼마나 폭력적으로 변하는 지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였는데, 사실 교도소는 우리가 발 붙이고 사는 이땅을 상징하며, 확실한 폭력과 악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입하지 않는 실험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절규와 실험자가 지시하는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자신들의 행동은 정당하다는 교도관 역할자들의 뒤틀린 윤리관이 나옵니다.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명백한 악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이 신에게 절규를 하며 도움을 청하지만 아무런 대답없는 신에 대한 비난이라고 해야 할까요? 

신에 대한 가장 진지한 소설을 썼던  니코스 까잔차키스의  '신이여, 당신이 전지전능하시다면, 제발 빵 한조각만 주소서!' 라는 소설 속 절규와 동일한 외침이 지금도 전세계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전을 아직도 판단 내리지 못하고 선한 전쟁이었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화속 폭력과 악을 서슴지 않는 교도관의 행동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신의 빨간불이 안 들어왔기 때문에 정당하다는 미국의 행동과 유사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가장 모범생이, 설정의 공간에서는 가장 타락합니다]

그런데 감독은 영화의 결말을 이것을 계획하고 설정했던 실험자를 범법자로 구속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폭력의 실험에서 빠져나온 주인공은 결국 여자친구를 만나러 인도로 떠납니다. 주인공의 구원은 인도와 여자친구 라는 다소 이상한 라스트씬입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교도소는 이땅, 죄수는 인간, 교도관은 권력을 가진 악마 또는 사탄, 실험자는 이것을 조정하는 신, 이런 구조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상처입고 죽고 결국 실험자는 구속되는, 저의 해석이 맞다면 영화 익스페리먼트는 신을 구속시킨 영화가 되는 것입니다.


개신교가 불편해 할 수 있는 영화이지만 영화에서 말하는 메세지가 어떤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문제제기가 될 수 있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어떻게 공유해 나갈 수 있느냐는 발전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세편의 영화는 철없는 악마숭배나 폭력을 찬양하는 영화와는 거리가 멉니다. 개신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지만 개신교가 피하지 않고, 여기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세상으로부터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hare/Bookmark .


Posted by 나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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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orgus.tistory.com BlogIcon DDing 2010.08.20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쉽지 않은 주제네요. 결국 개인의 마음가짐이 어떤하가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어려운 얘기다 보니 말도 조심스러워지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ㅎㅎ

    • Favicon of https://ibio.tistory.com BlogIcon 나비오 2010.08.20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좀 주제가 무겁죠^::
      그런데 갑자기 관심이 가길래 그냥 작성해 보았어요..
      어쩜 영화 하나하나에 대한 리뷰를 쓰는게 더 읽기 편했을 수도 있지만 공통의 주제를 뽑아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감사합니다.

  2. 2010.08.20 0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lmpeter.tistory.com BlogIcon 아이엠피터 2010.08.20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독교인이지만 신에 대한 인간의 이야기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불편한게 아니라 반성과 자기 성찰을 해야죠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만들어버리고.저 또한 그런 사람이기에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반성해봅니다.

  4. 전마머꼬 2010.08.20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 트랜드가 뉴에이지적으로 흘러가고 다원주의가 .. 옳다고

    여겨지는 현대사회에서 개신교는... 사람들에게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드는게 아닐까 보는데요...

    저도 기독교인이고 인셉션이란 영화는 보았습니다만...머 신이 어쩌고 하는 생각은 전혀들지 않더군요...

    그저 꿈속에 꿈을 꾸었던 기억을 꺼내면서 즐겁게 보았습니다. 머랄까... 아 여러사람들도 꿈속에

    꿈을 꾸는구나...정도에 어떻게 저 감독은 10대에 저런 내용을 구상했을까 정도...

    사실 깊이 생각하면... 기독교에서 대부분의 영화를 인정해주기 힘들겁니다. 판타지 라는 장르자체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수도 있지요... 목사님과 같이 인셉션을 보러갔지만... 머 불편해 하시지

    않더라구요// (재미없다고 졸으셨다는건 비밀)

    • Favicon of https://ibio.tistory.com BlogIcon 나비오 2010.08.20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목사님과 인셉션을 함께 보셨다니 ... 멋지시네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대부분 조시거나 영화 끝나고 야유를 보내시더군요...(저도 잠깐 졸았습니다. 완전 비밀)

  5. Favicon of https://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에버그린♣ 2010.08.20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려운데요~
    영화를 보고 말슴드려야 할듯합니다~

  6. Favicon of https://nextgoal.tistory.com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 2010.08.20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엑스페리먼트라는 영화를 그렇게 해석할수도 있겠네요
    일단 가장 큰문제는 그 종교를 사람들의 자기 편하게
    해석하고 부터 모든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

    • Favicon of https://ibio.tistory.com BlogIcon 나비오 2010.08.20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종교를 이끌고 있는 분들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들을 따르는 분들은 신을 따르지 않고 인간을 따르게 되어 또한 문제가 생기구요..

  7. Favicon of http://saygj.com BlogIcon 빛이 드는 창 2010.08.20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끄러워지는데요..
    인셉션을 봤는데 그런 것까지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저 "와~~"하고 보고 나온게 전분데..^^;

  8. 손님 2010.08.20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주제와는 다릅니다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의 제목을 몰라 못찾고 있었습니다.
    줄거리는 아는데 제목을 모르는 그런식...
    덕분에 찾았네요. :D

  9.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2010.08.20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하나의 위대한 소설이 있죠..
    <파우스트>. 바로 그런 선악 구분 기준과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를 정말 신랄하게 그려낸 명작...
    이렇게 1세기..아니 수천년 동안 선악을 주제로 한 스토리는
    참으로 잘 먹히는 듯해요.
    김탁구도 그렇고.

  10. Favicon of https://surprisedbear.tistory.com BlogIcon satelowl 2010.08.23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인셉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흥미롭습니다.
    엑스페리먼트도 보려고 했었는데 꼭 봐야겠네요. ^^

  11. 니베아 2010.08.28 0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익스페리먼트같은경우는 실제로 있었던 실험을 토대로 영화화한것입니다.

    당시의 실험의 목적도 아마 인간의 폭력성 혹은 집단간의 힘겨루기? 이런거였고

    영화는 그것을 재현해낸것이라 애초부터 신과 인간등의 내용은 없엇던거 같습니다만

    새로운해석도 재밋네요ㅎ

  12. Favicon of http://www.passres.com/nike-air-max-2011-c-10.html BlogIcon Nike Air Max 2011 2012.12.12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않을까. 사실 매일 벌어지고 있는 무한 반복의 고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