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혼란스러운 하루 입니다. 자원외교 수사, MB맨 등으로 불렸던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자살 소식이 오늘 아침 전해졌습니다. 그가 자살하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가 있었고 검찰은 언론이 인터뷰 내용을 폭로하니 때맞춰 고 성완종 회장의 주머니에서 나온 메모를 공개했습니다.
[자원외교 관련 조사를 받았던 경남기업]
'억울하다'는 것이 성완종 회장의 주장이었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마지막 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한 듯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성완종 리스트 8인
경향신문이 특종으로 보도한 성완종 회장과의 인터뷰에서는 김기춘, 허태열 두 사람의 이름이 등장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MB의 측근이 아니라 현 박근혜 정부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에게 각각 10만불과 7억을 건넸다는 것이 성완종 회장의 주장이었는데 검찰은 자살 당시 성 회장이 몸에서도 8명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힌 쪽지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일단 언론의 인터뷰 내용이 가공의 자작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고 성완종 회장 본인이 맞다는 것을 검찰이 확인해 준 것입니다. 이제 검찰은 메모의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밝혀야할 시점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만약 그의 몸에서 메모가 나오지 않았다면 경향신문의 인터뷰가 진짜 있었던 것인지부터가 조사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검찰은 경향신문의 인터뷰에 언급된 김기춘 허태열 외에 총 8명의 이름이 고 성완종 회장의 쪽지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언급된 자 대부분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지만 죽음을 불사한 사람이 세상에 남긴 메모이기 때문에 혐의를 벗는 과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언론에서 밝히고 있는 8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
김기춘, 허태열, 홍문종, 유정복, 부산시장, 이완구, 이병기, 홍준표
▲ 모두가 새누리 한나라
놀라운 사실은 모두가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이들이 정말로 고 성완종 회장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단순히 액수가 적힌 메모만으로 이들이 뇌물 또는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의 과거 당적입니다 .
김기춘 : 한나라당
허태열 : 한나라당, 새누리당
홍문종 : 한나라당, 새누리당
유정복 : 한나라당, 새누리당
부산시장 : 민자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이완구 :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이병기 : 민정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홍준표 : 한나라당, 새누리당
[그래서 당 이름을 자주 바꾸는 당을 경계해야 한다]
보통 정치자금 관련 폭로가 있을 때는 야당과 여당 인사가 함께 거론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새누리당과 전신인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했습니다. 이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요?.
향후 정국은 죽느냐 사느냐 엄청난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 같습니다. 부디 서민의 삶이 불량 정치에 영향받지 않는 '평안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합니다.
'까칠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총리, 녹취록에 두 번 죽다 (1) | 2015.04.14 |
---|---|
성완종은 왜 경향신문을 선택했을까? (26) | 2015.04.12 |
KBS 일베 이미지, 공영방송으로서의 자격 (5) | 2015.04.11 |
홍준표 '미국에서는 현금 계산이 안 되기에' 기사는 꼼꼼히 봐야 한다 (1) | 2015.04.09 |
오드리 헵번의 아들, 외국인이 세월호 '기억의 숲'을 제안하다 (2) | 2015.04.08 |
임산부 지하철 타기 무서운 세상 (65) | 2015.04.07 |
문재인 이명박 레벨이 다르다. (3) | 2015.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