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란 어떤 사람의 병을 도맡아 치료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일반인에게 주치의란 있을 수 없고 지위가 높거나 돈 많은 회장님들에게나 가능한 자리입니다. 또한 한 나라의 최고 수반인 대통령에게 주치의는 당연한 것이고 언제나 건강을 살필 것입니다.
[귀국하는 박근혜 대통령 출처 : 청와대]
▲ 난생 처음 들어보는 대통령 위경련 소식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날, 매우 이례적인 일이 있었습니다.제 40여년 평생에 대통령이 위경련에 인두염으로 아프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순방은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은 정기 검진을 받았는데 만성피로에 의한 위경련으로 복통을 앓고 있고, 인두염으로 미열이 있어 건강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관련기사) 그래서 언론 기사 말미에는 대통령에게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못 박았습니다. 이 소식은 대서특필되어 한 때 포털사이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정서가 누가 아프다고하면 가여워하고 배려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에 돌아오자마자 아프다고 하니 대단히 큰 중병인가 싶기도 했지만 만성피로에 의한 위경련, 인두염이라는 소식에 이런 것까지 청와대가 발표하고 언론이 받아적어야 하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침·고열·복통. 朴대통령 '링거 투혼' 순방
朴대통령 위경련 인두염 절대적 안정 필요... 건강 악화
朴대통령 위경련 인두염 민경욱 대변인 '절대 안정이 필요'
[박근혜 대통령 건강 관련 기사 제목들]
▲ 대통령의 몸 상태는 국가 기밀 아닌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통령이 어떤 병에 걸렸는지 알지 못했던 것은 국가 수반(대통령)의 몸 상태는 국가 기밀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브리핑하지 않는 것이 상식인데 오늘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위경련과 인두염 소식은 의외였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 악화로 말미암아 중남미 순방 동안 공백으로 남겨두었던 정치 현안들까지 모두 뒤로 밀리는가 싶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핵심 측근들이 대부분 연루되었던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입장과 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그리고 세월호 등에 대한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 귀국과 맞불려 건강 악화 소식을 전하고 일종의 '절대 안정'이라는 메세지를 던지니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입장 표명하라', '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즉각 하라', '세월호 문제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 달라' 와 같은 현안을 들이대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을 해치는 몰상식한 주문이 되어버렸습니다.
[브라질 패션쇼 참석 출처 : 연합뉴스]
▲ 대한민국 언론은 박 대통령의 주치의?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가 담당했어야하는 대통령의 절대 안정 모드를 언론이 나서서 대서특필 함으로써 중남미로 떠나기전에 대통령이 책임져야할 미완성의 정치 현안을 덮고 갈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은 아닐까요? 대통령의 상태가 아무리 위중하다 해도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존립 기반인 2012년 대선 자금과 성완종 리스트 인사들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중남미 순방을 떠나기 전에 불거져 나왔습니다. 떠난 후에는 자신이 총리로 지명한 자가 성완종씨와 관련된 숱한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다가 결국 스스로 사퇴하는 난맥상을 보였습니다. 국가 수반으로서 돌아오자마자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당연지사라고 생각했습니다.
▲ 정부가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아무리 대통령의 상태가 위중하다 해도 청와대가 나서서 대통령의 몸 상태를 언론에 알리는 것은 잘못된 관행입니다. 대통령의 몸 상태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사기와 직결됩니다. 또한 적들에게는 매우 좋은 빌미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북한을 이롭게 하는 자들에 대해서 난리 블루스를 치면서 정작 대통령의 몸 상태를 세상에 알림으로써 적들의 사기를 높이는 행위는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
이처럼 해야 할 것은 방기하고 하지말아야할 것은 서슴없이 저질러 버리는 현 정부의 국정 수행 능력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언론이 나서서 이와같은 상황에 대해 비판은 하지 못 할 망정 중남미에서 수고하고 돌아온 대통령을 귀찮게 하지 말라는 구호처럼 '절대 안정 필요' 를 외친 사이비 언론은 간판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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