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노인을 위한 기업이 있다?

누구나 노인이 되지만 젊었을 때는 자기가 절대 노인이 될 리 없다는 듯이 행동하게 된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고 늙는다. 유럽과 같은 복지 선진국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많은 세금을 낸 혜택을 누리며 살지만 그 외에 국가에서 노후는 고통인 경우가 많다.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가토 게이지 지음]




▲ 노인 빈곤율, 자살율 OECD 최고

그 예는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과 자살율이 OECD 국가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의 넉넉치 못한 삶이 더욱 더 거친 생업 현장으로 내몰지만 노인을 위한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들을 돌봐줄 친절한 정부 또한 없다. 그래서 도심 한 복판에 악을 쓰며 빨갱이 척결을 위치며 나랏일이라고 하면 두발 벗고 용돈 챙기는 노인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들은 애국을 외치지만 받아든 봉투에서 허탈과 자괴감으로 동네 싸구려 술집이 메어터지는 것을 보면 이 현상이 이해될 것이다. 


60세 이상만 고용한다는 일본의 가토 제작소는 일본 기후현 나카쓰가와에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는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인 정신의 공장이며 탄탄한 기술력으로 연속 순익을 기록하는 알짜 회사이다. 이 회사의 60세 이상 고용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담은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는  가토 제작소의 사장 가토 게이지가 직접 쓴 이야기이다.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처음 부분. 가토 게이지 지음]




▲ 기존 직원 4일 근무, 실버 직원 주말 또는 3일 근무 

60세 이상 실버 고용의 형태는 주중에는 기존 직원 평균 (나이 39세) 주말에는 60세 이상 실버 직원을 채용하여 5일근무를 7일 근무제로 바꾸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가토 제작소는 2000년 당시 15억엔이던 매출이 2012년 40억엔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출처 기사)


인구 고령화 사회에서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와 같이 근무일 수를 5일 근무, 2일 휴무에서 4일, 3일 근무로 전환하면 새로운 일자리기 창출되고 업무 부담이 낮아져 실버 세대 취업을 높일 수 있다. 4일/3일 근무는 일본의 지방 도시, 작은 기업에서만 이루어질 프로젝트가 아니라 우리도 빨리 도입하여 시행할 일이다. 


우리나라는 노인의 빈곤율 뿐만 아니라 청년 실업율 또한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같은 근무일 수 변화에 따른 유연근무제의 도입이 시급하다. 그러나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의 책처럼 근무일 공유가 생각처럼 쉬울 리 없다.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가토제작소 구인 광고]




▲ 4/3 근무 일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60세 이상만 근무합니다' 와 같이 기존 직원과 실버 직원으로 나누는 주중 근무, 주말 근무로의 전환은 일본이었기 때문에 쉽고 가능했다는 점은 우리가 곱씹어야 한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대형유통사가 성공하지 못한 소수의 나라 중에 하나이다. 일본은 지역 상권에 대한 인정과 공동체에 대한 신의가 있는 나라이다. 작은 규모의 동네 수퍼 또는 편의점이 유통을 담당하고 있지 우리나라 처럼 주말이면 붐벼 터지는 대형마트는 득세하지 못했다. 


일본인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또한 부지런한 민족이다. 그리고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의 배경이 도시가 아니라 지방이었다는 점이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돕는 요소였을 것이다. 지방은 도시보다 일자리가 부족하고 선택의 여지가 적다. 그리하여 괜찮은 고용 형태가 있다면 쏠림 현상과 안정적 유지가 도시보다는 수월했을 것이다. 




▲ 근무 형태를 바꾼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가토제작소가 일본 번영의 핵심인 부품회사라는 점도 굉장한 이점이었다. 이와같은 변화는 책 내용에서도 나오지만 많은 노력과 비용이 필요한 사업이다. 그 노력의 주체는 사장, 기존 직원, 실버 직원과 정부 4자 모두에게 해당되며 비용은 시설 투자 및 서비스 부분에 많은 소요가 있었다. 


가토 제작소의 경우 가토 게이지 사장이 실버 쉐어링이 생겨난 2000년 부터 단 하루도 쉬어보지 못했다는 점(사장은 4일 기존 직원 때와 3일 실버 직원 때도 모두 출근했다고 한다), '사장은 일이 취미'여야 한다는 좌우명으로 보았을 때 사장의 역할을 120% 완수하였고 비용은 일본의 여러가지 기업 지원 제도를 십분 활용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 


만약 골프 좋아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사장님이 3/4일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휴일 없는 업무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 대기업에는 후하지만 중소기업에는 인색한 정부가 3/4 근무에 대한 지원책을 얼마나 마련해 줄 지가 우리나라에서 이 제도가 성공할 수 있느냐의 관건인 것 같다. 또한 점심 시간 이후 인터넷 쇼핑몰 구매율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대한민국의 현 근무 태도를 보았을 때 '4/3 근무 능력 쉐어링'이 이 땅에 뿌리 내기리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듯 싶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4/3 근무는 반드시 실현해야

판에 박은 5일 근무제를 혁신하여 4/3 근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공간 활용을 극대화 시키는 것은 저 성장, 고령화 사회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에 시급하게 검토해야할 대상이다. 현재 우리나라 실버 세대 빈곤에 따른 고통지수와 세대간 반목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고 청년 실업은 이미 사회 문제가 된지 오래이다. 


정부와 사회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라는 한권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노동 형태 혁신에 따른 사회 변화의 새로운 단초가 되어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