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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정봉주법 추진은 통합민주당의 의리?


의리와 사랑 보다는 돈이 우선시 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IMF를 거치면서 전 국민이 경제 전문가가 되었고,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금융 컨설턴트가 되었고, 뉴타운이다 재개발이다 해서 남녀노소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이것이 누구의 책임이겠습니까? 개인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윽박 지르는 도덕군자들이 있을 지 모르지만 하나같이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정치인이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나꼼수의 정봉주 의원이 구속되고 의외로 가장 많이 욕을 먹은 이가 있으니 바로 민주당 지금의 '통합민주당'이었습니다. 워낙 큰 분노의 대상이 따로 있었기에 조용히 넘어가나 했지만 나꼼수의 다른 멤버들이 정봉주의원 고별 호외 편에서 신랄하게 비판을 퍼부었더랬습니다. 부당한 판결을 내린 쪽이야 원래 그렇다 치고 같은 편을 들어야 하는 민주당은 그냥 발뻗고 수수방관 했다는 이야기죠, 결국 무력하고 의리없는 집단이며, 현 정권이 워낙 실정을 해서 반대급부로 인기를 얻는 것이지 제대로 하는 일 하나도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일단 맞는 이야기라 생각하구요. 민주당 어쩌면 무늬만 야당이지 본질적으로 여당의 정체성을 가진 정당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하기에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에서는 그냥 팔짱끼고 방관하고 일을 그르쳐왔던 것 같습니다. 


                     [나꼼수 김용민 교수님의 트윗 내용 : '뭐 이런 당이 있어' 불편한 심기]

그리하였던 통합민주당이 정봉주 법을 추진한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봉주 전의원과 나꼼수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 때문에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었을 수도 있지만 오늘 정봉주 구명위에서 밝힌 내용으로는  그리 가볍게 접근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봉주 구명위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현행 선거법 등을 개정하겠다' 며 '진실을 말하다 감옥에 가는 제이 제삼의 정봉주가 다시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것은 단순한 구명운동이 아니라 억울한 정 전 의원을 감옥에 보낸 정권과의 전쟁을 시작하는 것 이며 국민과 함께 이기는 전쟁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나꼼수 3인방은 의리의 남자들이네요 약속대로 나꼼수 봉주 1회에서 정의원 사진 놓고 방송 녹음]

일종의 전쟁 선포인데 이 정도면 그냥 정치적 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나꼼수 나머지 3인방 역시 이제 부터 싸움은 시작이다 라고 지난 '나는 꼼수다 호외3편'에서 밝혔듯이 BBK 판도라의 상자가 정봉주의 의원의 구속 판결과 함께 다시 열리고 진실에 대한 전쟁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통합민주당의 이번 정봉주법 추진을 통해 이전의 수권정당과 차별이 없다는 비난과 무엇보다도 국민에 대한, 그리고 같은 정치적 동반자에 대한 의리가 없다는 오명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정봉주 전의원의 판도라 상자는 이제 활짝 열려져 제2 제3의 판도라 상자들을 노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