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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나꼼수 봉주13회, 대선을 향한 워밍업이 시작되었다

나는 꼼수다 봉주 13회가 발사되었습니다. 411 총선이 끝난지 한달반이 지나가고 있는데 나꼼수는 45여일 동안 2번 밖에 발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선 결과에 따른 김용민의 멘붕 상태 지속과 보수 언론의 대공포화, 김어준, 주진우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예전보다 힘이 빠진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꼼수 전매특허 '쫄지마'를 외치며 유쾌하게 우리들 곁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 나꼼수 봉주 13회는 12회에 이어서 워밍업 2회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위한 워밍업이냐라는 의문은 가질 수 있는데, 봉주 13회 처음을 들으면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이번 봉주 13회에서는 김어준 총수가 검정 넥타이를 매는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 3년상을 치루기 위함이었고 그것을 올해 대선까지 연장하겠답니다]



▲ 나꼼수 봉주 13회, 워밍업 2


나꼼수는 얼마전 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장 총재의 행동이 이번 대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시발점이라고 진단을 합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친박인사들의 인적 사항을 나열합니다. 그러면서 이회창의 탈당은 정계 은퇴가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드를 행사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행보라고 전망을 합니다. 


그리고 야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 문재인을 대하는 새누리당의 전략도 세상에 알립니다. 20대의 손수조, 이준석이 계속하여 문재인 의원을 언급하고 쨉을 날려 그들이 동급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대선레이스를 펼치기도 전에 문 의원의 대통령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려고 한다는 새누리당의  문재인 후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합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 모두가 결국 12월에 치루어질 대선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징후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이 올해 대선을 읽을 수 있는 팁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나꼼수를 들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잘 모르고 있던 사실도 정연한 논리와 팩트를 나열하여 설명하면 귀에 와서 딱 박힌다는 것입니다. 특히 김어준 총수의 대화를 한마디로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기술은 놀랍도록 탁월하고 명석한 것 같습니다. 



▲ 올해 대선을 읽는 팁 두가지


우리는 이것으로서 나꼼수가 무엇을 위한 워밍업을 하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들도 대선을 위해 뛰고 있고,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분명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이고, 411총선 이후 패배의 후유증을 빨리 떨쳐버리고 대선 승리를 위한 워밍업을 봉주 12회에 이어 13회에서도 열을 가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리고 대선레이스 본 게임을 하기 전에 꼭 바로 잡아야 하는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MBC노동조합의 김민식 부위원장을 게스트로 초대하여 MBC파업의 진행상황과 핵심을 적나라하게 나열합니다. 사실 이전 411 총선에서 현 정부의 비리와 부패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재집권하게된 가장 큰 계기는 언론의 보수화였습니다. 조중동의 힘이 많이 쇠하였지만 종편과 제대로된 언론인이 빠져나간 방송사의 편파방송으로 말미암아 심각하게 여론은 조작되고 정권에 유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 이번 대선을 공정하게 치루기 위한 방법 : 언론의 공정성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과 방송의 공정성일 것입니다. 이것을 모를 리 없는 나꼼수는 대선의 워밍업에서 가장 중요한 방송사 파업에 포커스를 맞추었고, 이번 언론사 파업의 가장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MBC노동조합의 입담 좋고, 재치가 넘치는 김민식 피디를 섭외하여 현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를 샅샅히 파헤치고 유일한 지원군인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유도해 내는 것을 목표로 봉주 13회 워밍업2는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날 김민식PD는 경찰에 소환되기 하루 전날에 나꼼수 녹음에 참여한 것이었고, 구속영장이 첨부된 시점에서 녹음된 방송이기에 그 의미와 긴장감은 매우 높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능 피디 특유의 유쾌함과 재미로 나꼼수를 매우 즐겁게 하였습니다. 얼마만에 나꼼수를 들으면서 이렇게 즐겁게 웃었던가 하는 기억을 더듬을 정도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카타르시적 유머였습니다. 그리고 김민식 피디는 방송 후 다음날 나머지 4명의 노조 집행부와 경찰에 출두했지만 다행히 법원이 구속을 기각하여 지금도 여전히 노조와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식 피디의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



▲ 비리 의혹자는 그대로 두고, 노조 집행부만 구속하려는 불편한 현실


김민식 피디는 이날 나꼼수에서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른 비리 의혹을 낱낱히 밝혔습니다. 국악인 J씨가 MBC의 국악 출연을 독점했다는 것과, 이육사 뮤지컬에서 제작, 연출, 여주인공을 함께 맡는 3관왕을 얻었다는 것, 그렇게 해서 J씨가 MBC로부터 받은 공연료가 무려 20억원이나 된다는 점, 그리고 김재철 사장과 J씨가 오송 지역에 아파트도 함께 샀다는 것 등등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김재철 사장의 행각에 대해서 재미있게 설명해 냅니다. 다음날 감옥에 가야하는 두려움과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고 당당함과 즐거움이 넘쳐나는 방송을 해냈던 것입니다. 


이렇게 의혹덩어리인 공영방송의 사장은 구속시키지 않고, 업무 방해죄로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해서만 구속시키려는 불편한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지만 MBC 노동조합 현 집행부의 표어인 '독하고 질기고 당당하게'라는 말처럼 자신들은 끝까지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 멋지게 마무리 짓습니다. 


어쩌면 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의 잘잘못도 아니고, 비리의혹도 아니고, 청렴도 아닌 언론의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이슈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언론이 바로 서지 않으면 사실이 아닌 것도 사실로 둔갑시키고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사실은 은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만 전달된다면 우리 국민들은 당연히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 언론의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구조 속에서는 온전한 정치지도자가 선출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 나꼼수의 워밍업은 방송사 파업 승리


그래서 방송사 파업은 중요한 이슈이어야만 하고 나꼼수 봉주 13회, 워밍업 2회에서 집중적인 주제가 된 것입니다. 역시 세상을 읽은 나꼼수의 촉수는 죽지 않았고, 그들이 말하는 워밍업에 불이 붙어 올바른 진실에 감동하고, 제대로된 사실에 반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특종의 냄새가 모락모락나는 싱가폴 출장 내용이 일부 소개되었고, 이것 역시 진짜 정보는 대선 레이스의 막바지 중요한 시점에 터뜨리겠다는 전략적인 선포를 하였습니다. 


나꼼수가 이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언론의 기능이 상실된 한국에서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여전히 큽니다. 보수 언론들은 나꼼수가 범죄자이고 쓰레기라 외치지만 이들의 외침이 커지면 커질수록 나꼼수의 신뢰도와 인기는 높아만 가니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이제 대선을 향한 워밍업은 시작되었고, 조만간 펼쳐진 본 게임에서 부디 다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