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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안철수 민주묘지 참배, 언론의 허락 받고 갔어야 하나?

언론사 기자와 잠깐 함께 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박학다식하고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많이 알아 회식자리에서는 언제나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평생을 갑의 입장에서 살다 보니 상대방의 사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졌고, 어떤 새로운 정보가 있을 경우 당연히 자기가 알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세상이 자기 것이 아닌 것처럼, 세상의 모든 정보 또한 나누어야 할 것과 비밀로 해야 할 것이 있음에도 그것까지도 모두 까발리고 싶다는 욕심이 대단히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만난 기자는 일반적인 기자상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자가 매우 독특했습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안철수 캠프 제공]

 

 

 

 

▲ 안철수 광주민주묘지 참배 = 대선출마선언

 

안철수 원장이 518광주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을 두고 언론은 대선 출마를 하기 위한 필수 행보였다고 평가하며, 조만간 대선 출마 선언을 기정사실화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경상도 출신인 안철수 원장이 광주 전남표를 얻기 위한 포석이며,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미주당 경선에 김을 빼기 위한 정치적 행동이라고까지 평가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의 평가가 사실이라면 안철수 원장은 대단히 정치적이고, 언론을 이용한 꼼수에 능하며, 겉과 속이 다른 사람처럼 인식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원장은 출마한다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고 계속 고민 중이라고만 말하면서, 실제 행동은 모두 대통령 출마를 위한 수순으로 이해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뉴스와 신문 보도만을 보고 있으면, 안철수 원장에 대한 평소 제가 가지고 있던 느낌들이 퇴색됨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 그의 책과 행동에서 느꼈던 존경심과 믿음이 언론과 방송의 뉴스 속에 파묻혀 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 정치인 안철수?

 

당일 검색창에 올라오는 안철수 광주민주묘지 참배기사를 보면서 이 분이 평범한 분 인줄 알았는데 하는 행동은 정치인들의 의식적인 행동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일반인과 정치인의 차이점은 일반인은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광주를 갈 수도 있고 생각나는 데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정치인은 어느 곳을 방문할 때와 한마디 말을 내뱉을 때도 모두 행간의 의미를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의 가장 흔한 거짓말이 그때 했던 말은 실수였다라는 말입니다. 실수로 아무 말이나 내뱉고 다니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일반인이며, 정치인이라고 하면서 일반인처럼 아무 말이나 말하는 사람은 무척 나쁜 정치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 언론에 알릴 계획이 없었던 광주민주묘지 참배

 

그런데 만약 안철수 원장이 광주민주묘지를 정말로 아무한테도 안 알리고 혼자만 다녀왔다면 어떠했을까요? 무슨 이야기냐 하면 안철수 원장이 광주묘역에 다녀온 것을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언론의 보도 때문이었습니다. 언론이 보도했기 때문에 대선 출마 전의 의식이었다는 등, 광주전남표를 얻기 위해서라는 등 여러 가지 추측과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안철수 원장이 매일같이 무슨 일을 하는지 우리는 모두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매일 안철수 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그의 사생활 모두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안철수 원장이 외부에 공개되기 원치 않는 개인 일정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이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바로 옆에 붙어서 따라다니지 않는 다면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다녀오는지 모두 알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 언론사 한 곳의 특종이 되어버리니 삐져버린 다른 언론사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광주묘지 참배는 언론에 알리지 않은 그야말로 안철수 원장 개인의 일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리 정보가 빠져나가 뉴시스의 특종 취재가 되었고 뒤늦게 알게된 다른 언론사가 안 원장 측에게 항의를 하자 그때서야 광주참배 보도자료를 배표했다고 합니다.

 

그날의 안철수 원장 광주민주묘지 참배를 다시 구성하자면 뉴시스가 특종 보도를 하지 않고 다른  언론사 역시 몰랐더라면 그냥 묻히는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앞두고 다른 출마 결심 정치인들처럼 검정 옷 입고 자신의 세를 과시하면서 민주 묘지를 참배하는 정치적 의식을 치룬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언론사들이 안철수 원장에 대해, 광주 표심을 잡기 위함이고, 민주당 경선에서 앞서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꺽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 되는 것입니다. 언론의 주장이 사실이 되려면, 안철수 원장은 광주민주묘지 참배 전에 언론에 보도자료부터 배포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여러 사람들을 대동하고 화려하게 광주묘역에 입장을 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철수 원장은 자신의 광주민주묘지 참배의 소식을 외부에 알리기를 원치 않았고 그래서 철저히 비공개로 이루어진 개인적 행동이었던 것입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안철수 캠프 제공]

 

 

 

 

▲ 광주민주묘지 참배에 대한 언론의 억측은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언론의 안철수 흠집내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안 원장이 언론에 알리지 않고 몰래 민주묘지를 찾았고, 사진 찍는 것도 막았다며, 불통의 이미지를 덮어씌웁니다. 그야말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언론이 혼자 있겠다는 사람 바보로 만들기 딱 좋은 사건인 것입니다.

 

안철수 원장은 대하는 한국의 언론은 마치 너는 나의 취재 대상이니 너의 모든 것을 나한테 발설 해야해 그렇지 않으면 너는 나쁜 놈이 되는 거야라는 무언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 원장이 광주민주묘지 참배를 비공개로 추진한 것은 언론의 기사와는 전혀 반대로 한 국가의 대통령의 조건으로서 현대사의 가장 큰 아픔었던 광주민주화항쟁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었을 것이고, 자신의 경쟁자 아닌 정권교체의 꿈을 이룰 파트너인 문재인 후보의 민주당 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언론은 자기들에게 알리지 않고 갔다는 것에 대한 분풀이(?)와 그들이 가지는 편향성을 안철수 원장에 때리기에 집중하며 현재의 대통령 선거 구도를 왜곡되게 보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철수 원장은 아직 표를 구걸하러 다니지 않고 있으며, 야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며 김빠지게 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 언론이 원하는 안철수, 정치인 안철수

 

현재 언론이 묘사하는 안철수는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인 안철수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그가 출마 또는 지지 선언을 했을 때 가지는 진실함과 순수성을 파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언론이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성을 가지고 있다면 안철수 원장에 대한 관심은 지루하겠지만 출마냐 불출마냐에 있어야 하고 현재 지지도 추이로 보았을 때는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과 안철수의 광주민주묘지 참배의 차별성을 보여주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에게 박근혜 후보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경외의 대상이요, 안철수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동네 개마냥 발로 차고, 흠집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점이 이번 대선에서 무엇보다도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전에도 사이비 언론, 자격 미달의 미디어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신문과 방송을 총망라하여 언론이 균형감을 잃고 방황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언론을 바로 세우려면 정권교체가 필수

 

올바른 언론이 있어야 책임지는 정치권력이 유지되고, 국민이 행복하게 됩니다. 연일 앞다투어 보도되는 성폭행과 흉악범죄 소식을 들으면서 이것이 누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것의 원인이 탐욕스럽고 잘못된 정치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부터 오랫동안 권력을 잡아오고 있는 정치집단이 이것의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공포 정치의 수혜를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누가 진짜 국민을 위하고 우리 삶을 행복하게 해 줄지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구분해 내기 쉬워졌습니다. 언론에서 항상 좋은 점만 보여주는 후보는 국민들과는 거리가 먼 후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구요? 이미 한국의 언론은 타락했기 때문에 언론이 밀어주는 후보라면 이미 그 나물에 그 밥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대선까지 뉴스를 믿지 마세요. 이것이 오늘의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