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칠한

문-안 단일화 TV토론 중 '싸우지말자' 친구와 주고 받은 문자

모두들 관심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TV토론에서 "누가 더 잘했을까?" 


선거는 민주주의 꽃입니다. 그래서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기관은 선거가 잘 치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하는 것이 공익을 위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치루어진 문재인 안철수 TV토론은 공영방송사의 꼼수(?)로 밤 11시 15분에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0시라고 예고되었다고 갑자가 11시 15분으로 옮겨졌습니다. 


어떡게든 시청 시간을 뒤로 늦추어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배려(?)한 것이라면 이것은 분명히 잘잘못을 가려야 할 것입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사가 국민들의 5년 생활이 결정되는 대통령 TV 토론회를 가급적 밤 늦게 많은 시청자가 보기 힘들게 만들려는 사소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면 그것은 용서받기 힘든 일입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 심야방송이 되어버린 단일화 TV토론


여하튼 방송사의 스케쥴 대로 두 후보의 단일화 TV토론은 밤 11시 15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 분은 문자로 실시간 상황을 보내오면서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우위를 주장하기도 했으니까요?


치열했던 TV 토론이 끝나고 각종 방송에서는 누가 TV 토론회에서 승리했는가에 대해서 각종 패널을 동원하기도 하고 각계 전문가를 앉혀 놓고 갑론을박 논평과 추측을 하더군요. 그런데 워낙 국내 방송과 언론 상황이 취약하여 나와서 말하는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기본적인 정치적 성향을 가진 방송과 인물이 야권 단일화 TV토론에 대해서 과연 올바른 평가를 내릴 수 있는지가 의문이었고, 실제로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대부분 양비론의 관점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잘한 것은 아주 조금 잘했고, 안, 문 후보 모두 함량미달이라는 식의 평가를 내리더군요.


심지어 종편 프로그램에 나온 교수 한명은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희망을 잃게 만드는 실망스러운 토론이었다고 진지하게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프로필을 보니 그분은 IT 관련 교수더군요. IT 관련 교수가 정치에 대해서 그것도 생방송에 나와 그렇게 함부로 떠들어 댈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방송이 참 지맘대로 민주화가 이루어졌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입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지 나와서 정치적 평가를 자유롭게 떠들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권력을 가지고, 힘이 있는 자에서는 절대 불가하다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 .




[출처 : 오마이뉴스]




▲ 백중세의 단일화 TV토론


저 역시 문재인 안철수 후보 단일화 TV토론의 승패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전반적인 느낌에서 문재인 후보가 좀더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뿐, 토론의 내용이나 자세 등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봅니다. 


TV토론의 승부는 앞으로 있을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그때되면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런데 중요한 것은 두 후보가 어제 토론회에서도 역시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는 것입니다. 새누리당 , 보수 언론의 주된 이야기는 한가지 입니다. 토론회가 '밋밋하다'라는 것입니다. 토론이 치열하지도 않고 검증도 없이 재미없게 끝났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을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비난할 수 없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토론답지 않은 토론을 펼쳤다고 비난 일색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문재인 안철수 양 후보가 서로 물고 물리며 헐뜯는 토론회가 되었다면 가장 좋아했을 것이 새누리당이었겠지요, 자기들이 원했던 막장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괜시리 뿔다구가 났던 것 같습니다. 






▲ 막장토론이 아닌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었던 토론


제 친구가 보냈던 '싸우지말자'라는 메세지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사실 경쟁이 치열할 때는 싸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서로 인내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제 토론회에서도 역시 단일화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두 후보는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내와 배려가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일화 TV토론에서 누가 이겼냐는 실제로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제 치루어진 TV토론은 국민의 단일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언론에서 의해서 축소되고 진흙탕 싸움으로 비쳐질 대통령 선거가 국민들에게 TV라는 매체를 통해 처음 전달되는 자리였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관한 많은 볼 거리와 이야기 거리를 방송이 올바로 제공한다면 판단은 국민의 몫인 것입니다.  어제 치루어진 단일화 TV토론은 방송 시간대가 11시 15분이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토론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양 후보가 탐욕의 화신의 되어 네거티브를 하거나 지나친 자기 자랑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이제 단일화 TV토론이라는 큰 산을 넘었습니다. 이제 단일화 룰 협상 타결만 남은 것 같습니다. 부디 어제 토론회에서 보여주었던 배려와 인내를 가지고 마지막 박차를 가해주었으면 합니다.


(포스팅이 마무리는 되는 즈음에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오늘 10시에 만나 단일화 담판 협상을 벌인다고 하네요. 오늘은 모든 것이 확정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