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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문재인 안철수 TV토론, 감동이 없다면 승리할 수 없다

오늘 밤(11월21일) 10시부터 대통령 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문재인 안철수 TV토론이 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있었던 만큼 오늘의 TV 토론에 쏠리는 관심은 참으로 큽니다. 


저번 주만 하여도 국민의 열망이었던 단일화가 물 건너 가나 싶었는데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총사퇴'와 문재인 후보의 통큰 결단으로 주말부터 단일화 과정은 급물살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단일화의 최대 승부처인 TV토론이 열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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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마이뉴스]



▲ 미디어의 기능이 없는 대선


이번 대선은 미디어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거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있었던 공정 방송 사수를 위한 언론사 파업, 연말에 진행되었던 MBC, KBS 사장 선임 문제를 보았을 때,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없어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선거가 코 앞에 다가오고 있지만 제대로된 TV 토론 한 번 없었고 후보자들의 공약 검증을 직접 TV에 나와서 펼치는 것을 본 적이 또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TV 토론이 지금까지도 없었고 대선 투표일까지도 최소한으로 줄어들 것 같다는 예상입니다. 이것은 대선이 이슈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관심 갖는 것을 두려워하는 캠프, 토론을 하면 자신의 약점이 모두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후보의 '의지'가 공정하지 못한 언론과 잘 결탁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를 위한 TV토론

이러한 토론이 부재하고, 대선 열기가 냉랭한 가운데 오늘 열리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TV 토론은 12월 19일 대선을 향한 축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그런데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TV 토론을 마치고 서로 간 합의된 룰에 따라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올해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해지는 것일까요? 저는 여기에 대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현재 단일화에 대한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은 대선 후보 지지율에 있습니다. 



[11월 20일자 리얼미터 다자 대선 후보 지지율 출처 : 리얼미터]

  


대선 다자간 지지율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단연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고 이와같은  다자 대결이 이루어진다면 박근혜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은 따논단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정권 교체를 위해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중요시 되는 것이고 지지율만 놓고 보았을 때 둘이 합친다면(51.8%) 마치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수치적 자신감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치적 자신감을 뒷받침해주는 여론조사 결과도 따라 붙습니다 .



[11월 20일자 리얼미터 양자 대선 후보 지지율 출처 : 리얼미터]




▲ 단일화에 의한 이탈층 관리가 중요


여론 조사 기관마다 상이하지만 양자대결에서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의 경합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말 많았던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안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고, 다른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에는 박 후보한테 이기고, 문재인 후보로의 단일화에서는 박근혜 후보한테 패배하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여론 조사 기관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과가 두 후보의 지지층을 고스란히 합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즉 양 후보의 각각 지지율 27.3%와 24.5%를 합한 51.8%의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떨어진 47.5% 라는 이탈 지지층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


장밋빛 전망을 한다면 단일화 시너지가 생겨서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플러스 알파가 존재하기를 바라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단일화에 의한 이탈층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탈 지지층이 5% 내외여서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승리가 점쳐지지만 만약 요 며칠 동안 이루어지는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며 이탈 지지층의 비율은 현저히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감동 없는 구태 정치 방식의 단일화는 정권 교체의 걸림돌


최근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이 약간은 구태 정치인들의 자기 밥그릇 싸움과 흡사해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이 듭니다. 국민들이 정치인을 싫어하고 선거에 관심을 잃게 만드는 것은 노골적인 '탐욕' 때문입니다. 국민들 모두가 그것이 자기 탐욕이라는 것을 아는데 본인만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며 자기는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환멸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안철수 문재인 캠프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보면 (물론 사이비 언론의 과장된 측면도 존재함) 다소 자기 밥그릇 챙기기가 과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지속되면 기존 정치인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두 후보의 이미지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 단일화에 의한 이탈층이 생각보다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기기 위한 단일화를 해야한다' 라고 말입니다. 오늘 두 후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국민들 앞에 섭니다. 예전 정치인들이 나와서 자기의 잘못과 약점은 인식하지 못한 채,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탐욕스러운 언사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적이 많았습니다.


오늘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TV토론에서는 부디 서로가 배려를 하고, 합리적 검증이 이루어지고, 진정 국민을 위한 단일화가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감동' 이 있는 TV 토론이 되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감동'이 없다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멋진 TV 토론 보여주시길 두 후보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