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보니까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안철수 양자 토론에 맞서 23일 TV 토론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렇게 TV 토론을 꺼리던 박근혜 후보가 TV의 토론에 응하겠다고 하니 의아하였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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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 출처 : 오마이뉴스]
▲ 박근혜 대선 TV토론, 토론을 단독으로 한다?
세상의 상식이 떨어지다 보니 너무나 당연한 낱말의 뜻조차 이제는 오역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토론1 [討論]
(출처 다음사전)
토론이라는 것은 위의 뜻에도 잘 나와 있지만 여러 사람이 각자의 의견을 내세워 그것의 정당함을 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가 하겠다는 대선 TV 토론은 상대방 후보 없이 혼자만 하는 '단독 토론' 이라는 것입니다.
'단독 토론'은 자기 모순적인 단어입니다. 토론은 두사람이 이상이 하는 것인데 단독으로 하다니요 단어끼리 조합만 이루어졌지 잘못된 말입니다. 마치 '독신 남편' 과 같은 경우이죠? 결혼한 남자를 '남편'이라고 부르는데 '독신'이 될 수 없음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일이 23일 벌어질 것 같습니다. 물론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다고만 기사로 나오고 있지 확정되었다는 말은 나오고 있지 않지만 현재 대한민국 방송사 수준을 볼 때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관련기사)
▲ TV토론을 피해왔던 것이 아닌가?
박근혜 후보는 지금까지 TV토론을 여타 이유를 둘러대며 피해왔습니다. 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될 것이기 때문에 두명의 후보와 함께 TV 토론을 하면 불리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어떻게 들으면 합리적인 것 같지만, 따져보면 말이 되지 않는 것이 새누리당은 계속해서 두 후보의 단일화가 합당치 않은 일이고,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재 뿌리는 말을 계속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러다가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신들이 하기 싫어했던 TV 토론은 토론대로 안하고 단일화 수혜는 고스란히 자기들이 챙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현재 여론 조사 결과에서 모두 20% 대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들입니다. 또한 문재인 후보는 야당의 대선 후보이고 , 안철수 후보는 무소속 후보입니다. 이 정도의 자격을 가지고 있다면 국민들이게 자신의 공약을 알리고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파헤칠 수 있다면 당연히 TV 토론에 임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기자 회견만 하고 나면 떨어지는 지지율에 놀란 새누리당은 어떻게 하든지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자 토론은 커녕 각 후보별 하루씩 돌아가며 TV 토론을 하자는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또한 박근혜 후보는 날카로운 질문이 오고갈 기자협회 토론회는 혼자만 불참하고, 차장급 이상만 가입하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는 참석한다고 합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 단일화 결판과 단독 토론이 형평성에 맞는다?
이러했던 박근혜 후보 캠프가 안철수 문재인 단일화 토론을 한다고 하니, 갑자기 자기들도 형평에 맞게 TV 토론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단일화 승부를 앞두고 아마도 서로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아픈 질문이 나올 수 있고 현명한 답변이 오고 갈 수 있습니다. 어쩌면 두 후보의 치부가 들어날 수도 있는 TV 토론인 것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는 단독으로 나와 시민 몇명 앉혀놓고 자신의 장미빛 공약을 일방적으로 펼칠 수 있는 생방송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현재 다수당이며 현 정권 역시 새누리당입니다. 그러면 기득권자로서 통큰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 정말로 양보의 미덕은 눈 씻고 찾아볼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암울한 미디어 환경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의 대선 TV 단독토론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안철수 문재인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치열한 한판 승부의 토론을 펼치는 데 박근혜 후보는 혼자 나와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또한 알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대통령 후보, 나중에 국민의 유불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정책을 펼칠 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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