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고의 명절 구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년과 달리 너무 짧은 기간 때문게 귀성길과 귀경길이 하루 차이로 정체되는 숨가쁜 구정 연휴입니다. 가족들이 모여앉아 얼굴을 보며 맛있는 음식을 나눈다는 것, 우리 삶에서 참으로 중요하고 행복해야할 시간입니다.
구정 연휴 기간동안에 MBC는 또 한번의 방송사고를 쳤습니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고 수시로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이번 방송 사고는 이전의 것과는 조금은 차원이 다릅니다.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내용이 중하고, 의도적이었다고 한다면 그 파장이 너무 큽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은 모두가 미디어 불감증에 노출되었기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 라는 슬픈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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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의원을 횡령범으로
저는 어제 포스팅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2월 8일자 MBC뉴스데스크에서 서남대 이모씨가 횡령범의 혐의를 받고 있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보도를 하면서 난데없이 문재인 의원 사진을 갖다 붙였습니다. 이 사건과 전혀 상관도 없는 문재인 의원을 갑자기 횡령범으로 몬 것입니다.
[출처 : 뷰스앤뉴스, MBC]
▲ MBC 공식사과 했지만? ....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는지 MBC는 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말씀드렸지만 사과를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방송에 노출된 시간 이상의 생방송 뉴스로 사과해야 하고 책임자 문책이 따라야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진실을 전하는 뉴스 시간에 벌어진 일이고 지방 MBC에서 올라온 리포트를 본사 보도국에서 확인조차 않하고 공중파에 흘려보냈다는 것은 MBC 보도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사내 기강이 무너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회사에서 이와같은 일이 저질러졌다면 영업 피해를 감수하면 되지만 공영 방송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미 잘못된 사진은 방송을 탔고 상당수 시청자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본 방송을 시청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MBC는 잘못을 저지른 해당 방송(뉴스데스크)을 통해서 공지를 내고 정확한 사과를 했어야지 구정 연휴에 누가 신문을 본다고, '보도자료'로 갈음하려 했던 것입니다. 결국 그들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 방송사고는 생방송으로, 공식사과는 신문으로하면 누가 알아볼까?
사고는 생방송으로 치고 사과는 몇줄짜리 신문으로 대신하려고 하니 이것이 어찌 잘못한 사람의 사과하는 진정한 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중대한 사고를 치고서는 구정 연휴를 틈타 사과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런 것이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잘못을 했을 때는 따끔한 벌을 받아야 재발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사과는 백날 해도 행동의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불량식품은 단속하여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왜 불량방송에 대해서는 단속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보도를 일삼고,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르고서는 '실수'였다고 사과 한마디하는 뻔뻔한 방송사에 대해서는 엄단의 조치를 취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불량식품 단속하는 기관은 있어도 불량방송 감시하고 처벌하는 부서는 기능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정부가 언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문재인 의원이 MBC에게 책임을 확실히 물었으면 합니다.
▲ MBC 공식사과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
MBC는 이 방송사고의 책임을 황당하게도 여수 MBC 영상제작팀 CG 담당 여직원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문제의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왔던 인물 사진 파일에서 화면에 보이는 대로 임의로 3명을 선택해서 사용했으며 음영처리는 넥타이 위쪽으로 완벽하게 모두 처리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출처 : 뷰스앤뉴스, MBC]
이와같은 MBC의 해명이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정신 없는 여직원이라 하여도 작년 대선에 출마했던 문재인 의원과 같이 비중있는 인물을 가지고 그래픽 작업을 했을까 라는 점과 하필 문재인 의원 얼굴만 검정 실루엣 처리가 안되었느냐는 점입니다. 즉 평소 있을 수 없는 실수가 두번이나 겹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우연에 의한 실수라고 보기 힘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처럼 있을 수 없는 문제의 리포트를 서울 본사 보도국에서 역시 별반 문제 삼지 않고 그대로 방송에 송출했다는 것입니다. 실수는 한번에 그쳐야 합니다. 그래야 실수이고 용서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
그런데 MBC 문재인 횡령범 사진의 경우는 여수 MBC 여직원이 두번의 실수를 했고, 서울 본사 보도국까지 실수를 합치니 모두 3번의 실수가 연달아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실수라고 보기 어려운 점이고 정말로 만에 하나라도 실수였다면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멀쩡한 직원들에게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징계와 교육을 서슴지 않았던 MBC가 이처럼 중차대한 방송 사고를 터트린 직원들에게는 관용을 베푼다는 것도 형평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MBC 파업 당시 노조원들이 만들었던 제대로 뉴스데스크]
▲ 사과했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이 문제는 계속해서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이 사건은 실수가 아니라 조작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구정 연휴가 끝나고 민주당 또는 문재인 의원 측에서 좀더 명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MBC가 저지른 잘못 만큼의 정당하고 예의바른 사과를 받아냈으면 합니다. 그날 문제의 사진을 본 모든 시청자가 그것이 MBC의 방송사고 였다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동일 방송에서 정확한 공지와 정중한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문재인 의원을 횡령범으로 몬 것보다는 시청자를 우습게 알기에 생겨난 방송사고 입니다.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이 48%의 지지를 얻었던 대선 후보의 얼굴을 가지고 자기들 마음대로 편집하고 색칠하여 보도자료로 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에 51%의 대통령의 얼굴을 가지고 이와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은 여러분께 맡깁니다. 그와 같은 일은 아마 생기지도 않을 뿐더러 일어났다면 어느 선까지 책임져야 할지 추측은 간단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그렇게 가볍지 않은 이유입니다.
2013/02/12 - [까칠한] - 목사님, 왜 그렇게 정치인과 닮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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