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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한일전 일본반응, 독도는 한국 것?

일석이조 [一石二鳥]라는 말이 있습니다. 돌 하나 던져서 두마리 새를 잡는 다는 말로 한가지 일로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을 때는 하는 말입니다. 




<손바닥 꾹><추천 꾹>



오늘 새벽에 있었던 런던올림픽 한일 전은 선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잘 뛰어준 결과로 조국에 동메달을 안겼습니다. 8월 15일이라는 광복절 분위기와 전날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한 MB의 기행 있었기에 한일전 반응은 어느때 보다도 뜨겁고 놀라울 정도입니다.



[8월 11일 다음 검색어 순위 1위~6위 모두 한일전 소식들이다. 출처 : 다음]




국민적 관심은 온통 한일전으로 


오르기 힘들다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 ~6위까지가 모두 올림픽 축구와 관련된 연관 검색어입니다. 그만큼 후련하고 즐겁고 기분 좋은 경기 결과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의아한 사실은 검색어 1위가 한일전 '국내반응'이 아니라 '일본반응'에 있다는 것입니다 .

이것은 두나라 사이의 골 깊은 감정을 잘 표현해 주는 대목으로 일종의 '쌤통' 효과를 확인하고자 하는 국내 네티즌들의 클릭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저 역시 가장 먼저 클릭하고 들어가 살펴본 것 역시 "한일전 일본반응' 이었고 '일본 녀석들 잘난 척하고 하더니 쌤통이다' 라는 마음 속 깊은 기쁨을 혼자 만끽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반성해야할 것이라면 회개하겠지만 저 역시 타고난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박종우 선수가 경기를 마친 후 '독도는 우리땅' 카드를 펼치고 있다, 출처 : 차이타포토프레스, TV리포트]



그런데 '한일전 일본반응'을 클릭하고 들어가면 요상한 기사들이 눈에 띠었습니다. 제목하여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 글이었는데 "메달도, 독도도 모두 잃었다", "독도도 메달도 한국 것...정신력에서 졌다" 와 같은 글이었습니다. 일본 국민들이 느낄 멘붕 상태야 이해가 가겠지만 축구 졌다고 독도까지 내어주겠다는 저들의 대인의 풍모가 이해가 가지 않았고 이런 글을 어디서 찾아냈는지 국내 언론사들의 깨알같은 취재 실력도 칭찬해 주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


마치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 독도를 두고 내기 게임이라도 한 듯한 반응글이었습니다. 올림픽은 올림픽이고 독도는 독도인 것을, 한일전 승리를 독도의 영토 주장으로 옮겨가는 것은 우리에게는 전혀 이득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독도는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영토이고 앞으로도 우리 것이기 때문입니다. 




▲ 독도 문제의 확장, 누구에게 이득인가?


당연한 우리나라의 영토에 대해 상대국이 집적거린다 하여 "그것은 '확실히' 우리나라 것이야" 말하고 다니는 것은 제 3자에게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빌미를 주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이전 대통령들 역시 독도 가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방문하거나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민간 차원에서 뉴욕 타임스퀘어에 '독도는 우리땅' 광고를 내거나 ,경기가 끝나고 선수가 플랭카드를 들고 뛰는 장면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광고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국내 언론 또는 외교적 채널이 자꾸만 이 문제를 들 쑤시는 것은 상대방에게 빌미만 제공할 수 있습니다. 




▲ 기다렸다는 듯이 반응하는 일본


실제로 MB의 독도 방문과 축구 한일전의 패배에 대한 역반응으로 일본 내에서의 반한 감정은 고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벌써 주 히로시마 총영사관에는 벽돌이 날아들어 유리창이 깨지는 테러가 있었다고 하며(관련기사), 일본은 MB 독도 방문을 계기로 독도 문제에 관한 국제사법제판소에 제소를 검토 중에 있다고 합니다.(관련기사)  


냉정하게 따져보면 이제 런던올림픽은 끝나가고, 축구에서 일본은 이긴 통쾌함과 후련함은 다음 주가 시작되면 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독도 문제는 국가의 자존심이 걸려있고, 특히 국가 영토로서 자원과 국방에 관한 정말로 중요한 이해득실이 걸려 있는 곳입니다. 




▲ 일본 정치인들이 노리는 것


한일전 일본 네티즌의 반응글처럼 한일전 축구에서 패했다고 독도에 대한 야욕 또한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오산입니다. 일본의 권력을 잡고 있는 자들은 올림픽의 승패 따위에는 관심도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의 힘을 키우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모든 지 희생시킬 각오가 되어 있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한일전 일본반응'에 주목하게 만드는 국내 언론의 보도형태는 한심한 것이며 특히 출처도 불분명한 한일전 축구와 독도 문제를 우리에게 한없이 유리하게 연결시키는 반응글을 싣는 것 역시 잘못된 것입니다. 




▲ 축구와 독도는 전혀 별개의 것


올림픽 축구와 독도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일전 축구는 스포츠일 뿐이고, 독도는 외교전이며 한일 정치인들의 민간한 계산이 오고가는 사안입니다. 앞으로 독도를 둘러싸고 벌어질 양국가의 정치 게임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정치는 국민을 이롭게 해야 하는데 독도 문제는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국민의 이해득실'을 따져볼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양국의 예민한 국민 감정을 스포츠에 실어 사리분별을 흐리게 하고, 자기 만의 이득을 보려는 속 시커먼 자들이 누군인지 확실히 구분해 내어야 할 것입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올림픽과 애국심을 자꾸 연결시키는 사람들, 한일 스포츠와 독도 문제를 하나라고 역설하는 자들 모두 국민보다 자기가 더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사람입니다. 거의 십중팔구는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