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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방문진 이사장 연임, MBC 파업은 멈추었지만 파국은 진행 중

연일 새누리당의 대선을 향한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가 확정되자마자 '봉하마을'을 찾아가 대통합의 이미지를 한껏 높이더니 오늘은 전태일 열사를 찾아 간다고 합니다. 미디어에서는 언제나 웃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얼굴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려 세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갓난 아이도 사람의 웃는 모습은 좋아라 한다고 합니다. 




<추천 꾹><손바닥 꾹>





이에 비하여 야당의 대선 후보들은 언제나 심각한 모습만 화면에 비추고 있습니다. 룸살롱 논란에 휩싸인 안철수 원장의 고뇌하는 모습, 경선 차질 때문에 심각해진 문재인 의원의 모습, 진행되고 있는 일이긴 하지만 어쩌면 이렇게 편집과 배치를 잘하는 지 우리나라의 언론은 불균형의 마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전문가들 갔습니다. 







▲ 웃고 즐기는 가운데 묻혀 버린 MBC 파업


런던올림픽, 대통령 후보 경선, 그리고 초대형 태풍 볼라벤으로 여론을 비집고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27일 저녁 MBC를 지배하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제 9기 이사장으로 김재우 씨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


이 분은 현재의 방문진 이사장이며, MBC 김재철 사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였고, 단국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여 있으며, 법인카드 사용액 과다 문제로 구설수에 올라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힘 꽤나 있다는 자리에 오른 분들은 하나같이 논문 표절 의혹, 법인 카드 사용 논란은 기본 코스인 것 같습니다. 이런 시대에 '원칙과 상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손해보는 것 아니야'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나라의 지도자는 맨날 상식과 원칙을 강조하는 데 그가 임명하고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상식과 원칙과는 담 쌓고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 누구의 잘못인지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단체장들은 무엇을 잘해 연임하는가?


김재우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후배이면서, 같은 건설업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권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번에 방문진 이사장 연임과 같은 이례적인 재추천을 한 곳도 청와대라고 합니다.이쯤되면 무엇인가 석연치 않고 뒤끝이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것이 현 정권들어서 인사와 정책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집권 말기가 되면 좀 자중하고 후임자를 위해 인사에 있어서 공정성을 가져야할 텐데, 얼마전 현병철 인권위원장을 비롯하여, 자기 사람 챙기는 것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괜찮고 걸맞는 사람을 추천하고 앉혀 놓으면 상관 없는데 부적격스럽고 논란의 대상에 오른 자들만 골라서 앉히니 그것도 대단한 기술인 것 같습니다 .






이렇게 논란이 있는 김재우 이사 선임에 대해 방문진은 표결을 붙여 여권 추천 인사 6명의 찬성, 야권 추천 인사 3명의 반대로 통과시켰다고 합니다. 결국 청와대가 추천을 하고, 정부 추천 3명 새누리당 추천 3명, 야당 추천 3명은 기계적으로 표를 던진 것입니다. 결국 방문진은 정부와 새누리당의 뜻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연임에 대한 MBC 노조 규탄 성명  출처 : MBC노보]




김재우 이사장 선임에 대해서 MBC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왜냐하면 MBC노동조합이 최장기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했을 때는, 김재철 사장의 퇴임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여기서의 전제가. 8월에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서 이사진이 새롭게 교체되고 당연히 김재철 사장을 쫓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습니다. 



 



▲ 김재우 이사장 연임, 김재철 사장 퇴진?


그런데 결과적으로 김재우 이사장의 연임은 김재철 사장 퇴진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김재우 이사장은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 과다 사용, 무용가 J씨 밀어주기, 공정성 훼손 등의 구설수가 생겼났을 때 방문진의 이사장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연임을 한다는 것은 김재철 사장의 잘못을 물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


그리고 새누리당과 약속을 믿었던 MBC 노동조합은 또 한번의 멘붕을 겪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은 김재우 이사장 연임을 적극 거들었고, 김재철 사장 퇴진에 대해서는 '전혀 약속한 바 없다'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누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오리무중의 상태로 빠져버린 것입니다. (관련기사)


사실은 파헤처보아야 알겠지만 방송인 노동조합보다는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정치인의 본질을 아는 모든 이들의 한결같은 선택일 것입니다. 원래 정치인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니까 말이죠




▲ MBC 파국의 나날들


김재철 사장 퇴진만을 믿고 파업을 풀었던 MBC 노동조합은 상황이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MBC 노종조합이 파업은 멈추었지만 MBC파국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런던 올림픽 중계를 통해서 보여 주었던 MBC는 방송의 내용과 태도, 모든 면에서 낙제점이었습니다. 오직 스스로만 자화자찬에 잘 했다고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D수첩은 파업을 빌미로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 PD수첩을 만들던 PD는 물론 방송 작가까지 모두 해고 시켜버리는 만행을 저질렀기에 PD수첩은 편성이 된다하더라도 정상적인 프로그램이 제작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권이 PD수첩을 그렇게 미워라 하더니 김재철 사장의 MBC 사장으로서의 최대 공적은 PD수첩의 무력화였던 것 같습니다. 


PD수첩의 부활을 기대하고 바랬던 국민들은 바보가 되고, PD수첩의 붕괴를 바랬던 정권은 김재철 사장에 대한 신임과 애정이 더욱 굳어졌을 것입니다. 


또한 파업 참가자에 대한 보복 인사와 조치는 끊임없이 이어져, 일부 파업 참가자들은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방송은 부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전문 방송 요원들을 현업에 복귀시키지 않고 브런치 요리 교육에 보내고 있다니 MBC의 경영 능력은 참으로 눈부실 정도입니다. 




▲ 대통합을 외치는 새누리당, 이명박 정부를 계승하는 새누리당, 어느 것이 레알?


처음에도 말했지만 대통령이 되기 위해 새누리당은 '대통합'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전에는 같이 하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찾아다니며 표를 구하고 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전태일 열사, 앞으로 또 누구를 찾아갈지 모르겠습니다. 표가 된다면, 대통령이 되어 정권을 연장할 수만 있다면 지옥의 염라대왕이라도 만나러 갈 기세입니다 .


그런데 새누리당이 진실성이 있다면, 진정한 사회 정의를 위해 필요한 언론의 공정성 확보에 노력 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기 위해 앞에서는 화려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와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시대의 인권위원장이 연임되었고, 이제는 방문진 이사장 까지도 재추천 당선된 것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겉으로는 대통합의 시대가 열리고 속으로는 이명박 정부와 별반 다를게 없는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아냐구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를 생각해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딴 것은 몰라도 경제만은 잘 될 것이라는 공약이 결국 누구를 잘 살게 했는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