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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천주교 시국미사 촛불집회 문재인 참석,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추석 연휴가 매우 길었습니다. 시간의 긴 여백은 사람의 기억을 흐리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던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는 한여름을 지나 이제 추석을 맞이하게 되었고 기나긴 연휴까지 보냈습니다. 


누군가는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길 바라고 있겠고 또 어떤 이들은 이번 사건이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라 여기고 진실을 밝히고자 혼신의 힘을 다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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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시국미사 촛불집회]



9월 13일 범국민 촛불집회가 마지막이었고 촛불을 바라보았던 시민들은 추석 보름달과 길었던 연휴 속에서 국정원 사건이 혹시나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촛불은 꺼지지 않았고 이 땅의 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힌 것에 대해 분노하는 양심은 추석 연휴가 끝난 첫날 다시 시청 광장에 촛불을 들고 모였습니다.   



[천주교 시국미사 촛불집회]



이날 촛불집회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주최한 집회로서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관련 종교계가 연 첫 집회였습니다. 사제단은 "거짓의 암흑에 맑은 빛으로 답하라"라는 표어와 함께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을 주장하였고, 여기에는 천주교 전국 15개 교구 200 여명의 신부님과 500 여명의 수녀님, 신자들이 참석 도합 5,000 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언론에서는 전혀 말해주지 않았고 추석 연휴 후 첫날 이와같은 집회가 있다는 것을 알기조차 힘든 여건 속에서 천주교 신자와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천주교 시국미사]



이전에 시국회의가 주관하였던 범국민 촛불집회 때보다 매우 차분하고 경건하기까지한 집회였지만 현 정세에 대한 예리한 진단과 불의에 대한 날선 비판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강력했습니다. 







강론을 맡은 신부님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민주주의 훼손 사건을 경찰, 방송사, 언론이 은폐, 축소, 왜곡하고 있다며 새누리와 청와대 역시 한통 속이 아니냐고 질문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와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이것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공안통치와 공작정치를 즉간 중단하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천주교는 이미 1만명 평신도가 국정원 규탄 시국선언에 동참하였고 전국 15개 교구의 사제와 수도자들이 뜻을 모아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은 한국천주교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작년 대선과정에서 국정원이 저지른 일은 민주주의를 훼손한 중차대한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정의로써 소송을 제기하는 이가 없고 진실로써 재판하는 이가 없다. 헛된 것을 믿고 거짓을 이야기하며 재앙을 잉태하여 악을 낳은 자들 뿐이다"(이사야 59.4)


이것은 천주교 사제단이 단상에 올린 성경 구절로서 무척이나 가슴에 사묻혔고, 현재의 시국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문구였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무척이나 반가운 얼굴이 군중 속에 보였습니다. 바로 문재인 의원님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수녀님들에 둘러쌓여 집회를 함께 하고 계셨습니다. 


작년 대선의 당사자이자 국민들로부터 48%의 지지를 받았던 야당 후보였지만 지금까지 민주당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촛불은 정말이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진실규명과 새누리의 깽판 정치로 말미암아 국정원 사태의 해결은 묘연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국정원 규탄의 한 축이었던 통진당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국정원과 새누리에게 너무나 좋은 미끼를 던져주고는 양심세력의 힘을 갉아먹어 버렸습니다. 


모두 지치고 힘든 시간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문재인 의원이 촛불집회에 참석하여 시민과 함께 촛불을 든 것입니다. 


지금까지 시민들의 정의에 대한 갈망,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의지는 충분하였다고 봅니다. 이제는 시민의 힘을 대변할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불의와 맞설 때 국정원 문제 해결은 물론 땅에 떨어졌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금 되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문재인 의원이 촛불을 들었고 거룩하다는 천주교 신부님이 주먹을 치켜 올렸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세상에 대해서 당당하게 이야기 하였고 그 해결 방법에 대해서 시국선언문을 통해 밝혔습니다. 그것은 국정원 해체,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와 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천주교 사제단의 시국선언은 넘치지도 않고 모자르지도 않은 최고의 절정이었습니다. 사제단이 말하는 세상은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며 인간에게 가장 공평하고 정당한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9월23일 천주교 사제단 시국선언문 



 






그리고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광장에서 마무리 지은 것이 아니라 건너편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있는 대한문까지 이동하여 최종 정리집회를 하였습니다.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쌍용차 문제는 5년이 지나도록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종교란 헐벗고 굶주리며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천주교 사제단이 대한문 앞의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종교의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외면과 침묵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종교, 신앙이 정의와 사랑이 최후 보루가 아니라 반공사상의 보루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정치종교인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천주교 사제단의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어둠은 결코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신부님의 말씀을 끝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뉴라이트 유영익의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내정을 철회하라!! - 청원 바로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