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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 심사평가에서 꼴찌였다

꼴찌였던 이가 결국에는 승리하는 이야기, 매우 인간미 넘치고 훈훈하게 들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능력이 꼴찌인데 앞에 있는 월등한 사람을 모두 누르고 승리를 거머쥔다면 그것은 뭔가 문제 있는 사회입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로부터 서류와 면점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승리를 거뭐쥐었습니다. 그 성적표를 한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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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신문]




▲ 꼴찌가 승리하는 사회, 공정사회?

일단 1차 서류심사에서 나머지 2명이 6점 만점에 만점을 받은 것에 비해 혼자 5점을 받았습니다. 두명의 최종면접자를 가리는 경쟁이었다면 1차 서류심사 탈락자이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면접심사입니다. 저는 여러가지 항목 중에 3번째 '공항분야에 대한 전문성 및 비전 부분'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평가점수로 보았을 때 김석기 전 서울청장은 공향 분야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세명 중에 3등(꼴찌)은 물론 1등과의 점수차가 무려 20점이나 나고 있습니다. 


심사에 과락 제도가 있었다면 김석기 전 서울청장은 공항공사 사장으로 명함도 내밀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확실한 평가 자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입니다. 




국민의 평판은 안 중에도 없는가

인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과 품성 그리고 평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은 업무 수행에 있어서 당연한 자질이고 품성은 사람과의 관계 맺음에서 중요한 덕목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평판은 그 사람을 임명자의 시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객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그래서 일반 회사에서도 직원을 뽑을 때, 전 직장에서의 평판을 들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틀리지 않을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국민의 평가가 좋지 않다면 그 사람을 공직자로 선임하는 것을 옳은 일일까요? 

 

김석기 전 서울청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용산참사의 책임자입니다. 정부는 정당한 진압 작전을 벌였다고 주장하지만 70세 넘는 노인이 건물 옥상에서 불에 타 죽을 정도로 시민을 상대로 폭압과 공포의 상황을 연출하였습니다. 용산참사가 얼마나 무리하고 잘못된 일이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영화 "두개의 문'을 보시기 바랍니다. 









▲ 현 정부 인사는 낙제

세상의 법이 '합법'이라는 이유로 고귀한 생명을 유린하고서도 용서을 받는 지금의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건지요. 양심을 가진 국민은 용산참사가 자본과 권력의 탐욕에서 나온 '참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심을 상실한 자들은 이것을 업적이요 공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당시 서울경찰청 진압 책임자 김석기는 공기업의 사장으로 발탁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그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서 최고의 적격자인가요? 그가 적격자인지를 묻기보다 MB정부시절 용산참사는 현 정부가 보기에도 그렇게도 훌륭했던 진압작전이었던가요?


양심이 있다면 용찬참사 희생자와 가족에게 고개를 숙이고 공직은 커녕 조용히 여생을 보내야할 사람이 나라를 드나드는 한국공항공사의 사장이라니요. 현 정부의 인사가 참으로 낙제라는 것은 예전부터 알았지만 이제는 MB 정부시절 두각을 나타냈던 인물까지 데려다 쓰는 것을 보니 막장이 따로 없는 듯 합니다. 


꼴지가 일등으로 둔갑하는 시대, 참사의 책임자가 공사의 적임자가 되는 세상, 시절 하 매우 수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