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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김정남 천안함 언급, 조선일보 오보는 화려하게 사과는 수줍게


조선일보가 사고를 쳤네요. 그 당당하고 예리하다는 자신들의 보도 태도와는 달리 잘못된 보도의 사과 내용은 아주 간단 명료합니다. 사실 언론의 이와 같은 아니면 말구 식의 보도는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 포털의 힘이 강해지면서 네이버나 다음 메인에 뿌려진 기사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많이 보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기사는 거의 미비한 페이지뷰를 갖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신문사가 미는 기사는 독자의 많은 페이지뷰를 끌어들이지만 형식적 기사는 사람들이 거의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출처 : 1월 17일자 조선일보 캡쳐]

조선일보는 1월 17일자 단독보도를 통해 김정일의 아들 김정남이 천안함은 북의 필요로 이뤄진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냅니다. 장남임에도 불국하고 권력을 승계받지 못한 채 해외에서 생활하는 김정남이 일본 도쿄신문 기자와 주고 받은 메일 내용을 정리했다고 하는데 이 기사가 갖는 상징성은 무척 컸습니다. 해외 생활은 하지만 그래도 김정일 아들인데 천안함에 대해 헛소리를 늘어놓겠는가? 혹시나 천안함에 대한 조금의 의심이라도 갖는 독자들에게는 그 의심의 종지부를 찍는 기사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는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김정남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는 일본 기자는 천안함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조선일보는 말합니다. 정통한 소식통으로 부터 취재한 내용을 잘못 기사에 적은 것이라고. 그 정통한 소식통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북한의 김정남 보다 더 정통한 권위를 가지는 알 수가 없고.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김정남이 말한 듯 옮기는 언론보도이 형태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논란이 되었던 김정남 천안함 언급은 결국 오보로 판명되었습니다.출처 : 1월 20일자 조선일보 캡쳐]

                                             

조선일보 오보는 화려하게 사과는 수줍게

조선일보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신뢰도를 문제 삼아 나는 꼼수다와 같은 진보 언론의 이야기를 이른바 괴담이라면서 엄청난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광우병 괴담, FTA 괴담 등등 사회적 대립이 생길 때마다 한쪽편만 고집하며 상대방은 모두 괴담 생산자로 치부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오보 사건을 보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자신들의 의도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생리에 따라 잘만 이용하면 거짓 내용을 사회에 진짜인 것처럼 인식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시면 이것이 무슨 이야기인지 더 정확히 아실 것입니다. 

[출처 : 네이버 랭킹 뉴스 캡처]

1월 17일자 네이버 뉴스캐스트 랭킹을 보면 조선일보 저 문제의 기사가 4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기사중에 당일 4위 안에 오를 정도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 것입니다.그런데 '김정남 천안함 북의 필요로 이뤄진 것'이 오보라는 사과 기사는 1월 20일에 나왔는데 전혀 비중 없는 기사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결국 김정남 천안함 기사를 본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잘못된 거짓 정보라는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조선일보 구독자 또는 SNS, 관련 검색어를 치고 찾아 들어가지 않는 한, 조선일보의 정정 사과 기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것이 인터넷 포털을 통하여 허위 왜곡 보도가 방치될 수 있는 경우인 것입니다.  이것은 오보를 사실인 것처럼 기사를 쓰고 제목까지 오보의 내용을 달아놓은 조선일보의 무책임함과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가 자신들을 통하여 내보낸 기사에 대해 전혀 책임지 않는다는 양쪽 모두의 잘못입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통하여 네이버 메인에 실렸던 기사 내지는 가장 많이 본 기사가 잘못된 보도라면 동일한 비중있는 네이버 메인 위치에 노출 시킴으로 거짓에 대한 바로잡은 시스템을 포털 사이트는 가져야 합니다.

이런 식의 잘못된 뉴스 유통 구조를 계속 유지한다면 이번 조선일보 기사와 같이 오보는 화려하게, 사과는 수줍게 라는 부당한 언론 행태는 지속될 것입니다.